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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에신뢰잃은스테이블코­인…‘테더’도9조원이탈

담보자산초단기美국채­에많이몰려대규모인출­지속땐금융시장도흔들­금융기관만발행토록규­제논의확장

- 정명섭기자jms9@

한국산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이와 유사한 형태의스테이블코인(특정 자산을 담보로 가격을 안정화한 가상화폐)에서 대규모 자금이이탈하는현상이­벌어지고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안정성을 위해개발된가상화폐인­데, 그 가치를 제대로 지킬수있는지 투자자들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평가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금융기관수준으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1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12일 이후 스테이블코인 ‘테더’에서 7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테더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자금을인출한 결과다. 테더유통공급량 또한일주일전 830억 달러규모에서이날 760억 달러로감소했다.

테더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된가상화폐로, 스테이블코인중에서도 시가총액이가장 크다.최근폭락한테라와루나­가가상자산을 담보로 설계된것과 달리현금이나 신탁예금같은현금성자­산으로구성돼있어‘제2의 테라 사태’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테더의담보자산이초단­기미국 국채에많이몰려있어 대규모 인출 사태가 지속되면 가상화폐시장을넘어금­융시장에까지영향을미­칠것이란전망이나온다.

이는 테라 사태로 가상화폐시장에대한 투자자 신뢰에금이갔음을 보여준다. 특히특정자산과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실물자산을 담보로 하지않으면그 가치를 유지할수있는지에대한­회의감이커지고있다.

미국헤지펀드업계거물­인빌애크먼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테라 생태계가 ‘가상화폐계의 피라미드(다단계 사기)’라고지적했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폰지사기 코인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루나 코인을 발행하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위해또 다른 블록체인을만들어보겠­다고 제안했으나 90% 넘는투자자들이반대하­고있다.

이는 인가받은 금융기관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테더에서자금이유출된­것과 달리 2~3위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과 바이낸스USD(BUSD)에는 오히려자금이유입되는­양상이나타났다. 가장큰차이는 미국 제도권 금융사가 합류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USDC는 골드만삭스,피델리티,블랙록등미국금융사가­투자한핀테크회사 ‘서클’이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컨소시엄을맺고 발행한 코인이다. 바이낸스USD는 미국뉴욕 금융서비스부에서유통 허가를 받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앞서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금융안­정성에위협이될수 있다”며스테이블코인 발행시은행수준으로 규제를 받아야한다고주장한바 있다.

 ?? [연합뉴스] ?? 한국산가상화폐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전세계가상화­폐약세장이지속되고있­는 18일 서울서초구빗썸고객센­터에설치된거울에비트­코인차트가비치고 있다.비트코인은이날오전1­1시 30분빗썸거래소기준 3800만원 선에서거래됐다.
[연합뉴스] 한국산가상화폐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전세계가상화­폐약세장이지속되고있­는 18일 서울서초구빗썸고객센­터에설치된거울에비트­코인차트가비치고 있다.비트코인은이날오전1­1시 30분빗썸거래소기준 3800만원 선에서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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