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중기대출4년새27조⇭…‘부실부메랑’우려
빠른금리인상·9월상환유예만료에‘부실화중기’대거나올땐타격클듯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대출이4년 새 30조원 가까이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금융권안팎에서지난해부터시작된기준금리상승과 보험사의재무건전성악화 등으로 급격히 늘어난 보험사의 중소기업대출이자칫부메랑이될것이라는우려가커지고있다.
18일금융감독원의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따르면지난해말기준국내생·손보사의중소기업대출 채권액은 4년 전인 지난 2018년(63조4319억원)보다 26조8037억원(42.3%) 급증한 90조235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과 대기업대출증가율이한자릿수에불과했던것을 감안하면,가파른증가율이다.
보험사별로보면이기간삼성생명의중소기업대출액은 10조424억원에서 13조762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이상 늘었다.신한라이프는 1조7855억원에서 2조6160억원으로 4년새 1.5배 이상 급증했다. 손보사에서는 삼성화재가 7조1635억원에서9조1862억원으로2조원넘게증가했다.
이처럼보험업계의중소기업대출이확장되고있는 배경으로는 우선돈을 빌려주는 금융사의수익적측면이 꼽힌다. 중소기업고객들의전반적인 신용도가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 은행이아닌제2금융권을 노크하는 차주들인만큼,대출에높은금리를매길수있어서다.
실제로 보험사들이중소기업대출을 통해올리는 자산운용 수익률은 최소 3% 안팎부터 시작해, 경우에따라 높게는 8%에 육박하고 있다.반면 주요 보험사들의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까지만해도2%대에머물렀다.실제일부보험사들은 최근 중소기업대출의 금리를 높이며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경우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의최고금리(직전 1년간 신규 취급/ 만기연장 기준)를 4.99%로 책정했다. 이는 2018년 말(4.10%)보다 0.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산운용 차원에서중소기업대출이보험사에게훨씬높은수익률을낼수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대출을 급격히 확대한보험사들이향후 대규모 부실사태에직면할 수있다는지적도 나온다. 최근국내외물가상승을막기위해기준금리를빠르게올리고있는 데다,오는 9월 말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따른 중소기업대출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도 만료된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경우 대기업대출보다 연체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자료에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중소기업대출의부실채권비율은 0.18%로 대기업대출(0.03%)보다6배높다.
금융권관계자는“과거저금리시기보험사들이보험영업수익을 보완하기위해중소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려왔다”면서도 “최근에 코로나 팬데믹회복과 금리인상이본격화하면서부실화된중소기업들이대거나올경우보험사들의타격도커질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