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노리는GS리테일, 1시간내배달‘요마트’로승부수
1분기신사업부진여파영업익27%↓ GS더프레시활용퀵커머스로돌파구업계“유통강자와경쟁파급력미지수”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요마트’로승부수를띄웠다.배달 애플리케이션(앱)요기요의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인요마트를 통해1시간 이내장보기배송서비스를전국화하겠다는 포부다. 요마트가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실적을 갉아먹은 신사업의잇단 부진을 탈피할신성장엔진이될지주목된다.
◆요마트 카드 빼든 GS리테일… “퀵커머스시장잡는다”
18일 업계에따르면허연수 부회장은 전날 요마트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업체가 전국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요마트가 처음이다. GS리테일과 요기요의첫협업결과물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요기요는 2020년 9월요마트를 선보였다가 1년여만에운영을 접은 바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10월요기요를 공동 인수한 이후 7개월 만에요마트서비스재가동에나선것이다.이달 17일 서울노원구와 천안 서북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상반기중전국으로서비스를확대한다는계획이다.
추진속도도상당히 빠르다. 일반적으로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초기에 물류거점 구축에시간적·공간적제약이크고막대한물류비용이들기때문에사업진척이더디다. 다만기존점포자산을활용하다면최소투자로최대효과를 노려볼 만도 하다. 현재 GS리테일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GS더프레시의 현재전국점포수는약 350개에 달한다. GS더프레시가요마트의물류거점이되는 셈이다.
고객이요기요 앱에서요마트로 상품을 주문하면 거리가 가까운 GS프레시 점포의 다크스토어(dark store)를 활용해매장에서상품을 포장하고 배달에나서는 식이다. 다크스토어는 도심내물류거점을 말한다.최소주문금액은1만5000원, 기본배달비는 3000원이다.
◆신사업 ‘통 큰 투자’에도 1분기 수익성↓…허연수승부수통할까
허 부회장이 요기요 인수 후 ‘요마트’ 카드를빨리빼든 것은 올해1분기 실적이기대치에못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GS리테일 1분기 매출액은 2조5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3.7%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다. 이는 당초 1분기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652억원을 크게밑도는수준이다.
특히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단행한 디지털 사업이막대한 적자를 내면서오히려전체실적을 갉아먹었다. 허부회장으로서는 상당히뼈아픈 대목이다. 1분기 디지털 사업영업적자는전분기대비 30억~40억원 늘며 300억원수준으로확대됐다.
그러면요마트가 GS리테일 수익성악화를만회할 ‘반전 카드’가 될수 있을까. 국내퀵커머스시장 성장세를 보면허부회장이요기요와 시너지를낼사업으로요마트를낙점한이유를알수있다. 코로나19 이후국내퀵커머스 시장은무섭게 성장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7000억원으로추정되는국내퀵커머스시장규모가 2025년5조원까지급성장할것으로전망하고있다.
다만허부회장의이같은승부수가통할지는의문이란반응이많다. 일단요마트의성공을위해선요기요의외연확장이선행돼야 하는데, 요기요의플랫폼접근성은배달앱1위사업자인배달의민족(배민)보다 한참 뒤처져있기 때문이다.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57.7%로 과점 사업자다.요기요는 24.7%로 배민의절반수준에그친다.
접근성이떨어지면고객유입에도한계가있다.이는실적과도직결되는부분이다.고객유입을위해선마케팅에힘을쏟을수밖에없다.그렇게되면과도한비용투입으로수익성이오히려악화되는부작용을낳을수있다는점도문제다.
여기에유통강자들과도경쟁을피할수 없다.이마트,롯데마트등오프라인물류기반을갖춘유통강자들도1~2시간 내장보기배송서비스를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탄탄한 전국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장 후발 주자인 요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미치는 파급력은 크지않을것이란관측이우세하다.
이진협유안타증권연구원은 “GS리테일이 이커머스시장에는후발주자로서성과를낼수있을지의문”이라며“현재퀵커머스사업에잠재시장규모대비과도한투자를하고있는것은아닌지우려된다”고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