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메타버스열풍…‘가상부동산’시장빠르게확장
싱가포르MHR,세계첫가상호텔등아·태지역서디지털부동산시장주목올해는작년의2배10억달러판매전망보상크지만위험성도높아투자엔신중
지난 5일 세계 최초 가상 호텔이 메타버스에개장해아바타 손님들을 받았다. 블룸버그·포브스등외신들은싱가포르대기업홍룽그룹산하밀레니엄호텔앤드리조트(MHR)가 대표적인 가상부동산 플랫폼 중 하나인 디센트럴랜드에호텔을 연 것이다. MHR는 고객들이 직접 호텔을방문하지않더라도 메타버스 속에서호텔 시설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있도록가상호텔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의경험이실제호텔 방문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사명까지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을 필두로 전 세계기술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메타버스를꼽고있다.메타는지난9일에는미국캘리포니아에위치한자사사옥에서메타버스도입을위한하드웨어인퀘스트투 VR헤드셋등을체험할수있는첫오프라인매장을열기도 했다.애플 역시 올해 말 AR 헤드셋과 스마트글라스등메타버스기기를내놓을것으로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블리자드)를 인수하며메타버스내플랫폼에서게임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비치기도했다. 메타버스 산업이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메타버스사업부문에서주목을받을수있다는분석도나온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그간 IT 산업분야에서해당 지역이상대적으로 뒤처졌지만 차츰경영자들과 고객들이메타버스에대해높은 관심을 보이기시작한 가운데긍정적인결과를 기대해볼수있을것으로기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영자들이 메타버스 산업에대해긍정적으로 바라보기시작한 것은 메타버스산업에청신호다.
미국 컨설팅업체 액센추어는 메타버스 관련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영자들 중메타버스가 자신들의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칠것으로믿는 비율이 79%에 달한다고밝혔다. 10명 중 8명꼴이다. 메타버스가 혁신을 불러오거나돌파구가될수있다고믿는비율도 46%에달했다.
메타버스관련일자리역시급증하고있다. 데이터분석업체글로벌데이터는지난달 27일 시행한 조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메타버스·양자컴퓨터·블록체인 관련일자리수가 지난해1월까지만 해도약 8900개에그쳤지만올해3월에는 1만25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0% 가까이증가한 것이다. 셜라 스리프라다글로벌데이터 분석가는 “아직까지 해
당 지역에메타버스 관련일자리가 많
은 편은 아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기업들에큰변화를가져올수있다”고평가했다.
가상공간이라는 개념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많다는것역시아시아·태평양 지역성장가능성을뒷받침하는요인이다.소셜미디어분석업체토크워커의마에오카아이매니징디렉터는닛케이아시아와의인터뷰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에태어난 Z세대등가상공간에익숙한 젊은 층이메타버스등에흥미를갖고있는것으로파악된다”며“청년층이많은 동남아시아,특히인도네시아에서관심이높다”고말했다.
이어“동남아시아에는 아직까지관련 산업을접하지않은 사람들이많다”며 “지역 전용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진행되면 창조적인 결과가 나올수있다”고내다봤다.
이미 여러 대기업들은 새로운 고객층을 기대하며동남아시아 지역시장을 선점하기위해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소니그룹의 소니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스는 일본 선아스타리스크와함께싱가포르에NFT(대체불가능토큰) 개발및컨설팅을담당하는업체를설립했다.
메타버스플랫폼제페토를운영하는네이버의손자회사 네이버제트 역시 싱가포르 메타버스서비스 업체굿갱랩스 등의투자를통해해외시장에서인기를끌수있는콘텐츠를확보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동남아시아 국가 내부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투자은행중하나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메타버스를통해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 역시고려하고있다.
지미응DBS최고투자책임자(CIO)는닛케이아시아와인터뷰하면서“DBS는 클라우드나인공지능과같은분야에서지난10년간연간약10억싱가포르달러(약 9172억원)를 투자했다”며앞으로도큰규모의투자를유지해나갈것이라는포부를밝혔다.특히메타버스와NFT등을통해새로운서비스를진행할수있을것으로봤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산업중하나는메타버스부동산 중개업이다.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확장되고있다.데이터분석업체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따르면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솜니움스페이등주요메타버스부동산플랫폼 네곳의가상 부동산 판매금액은 2021년이미5억1000만 달러수준에달했다.
올해 1월 판매액이이미 8500만 달러를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올해전체가상부동산판매액은거의10억달러
에달해지난해대비두 배수준까지확대될 것으로전망했다.
투자자들은가상부동산에위험요소가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보상 역시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및 NFT 관련디지털 자산에투자하는 토큰스닷컴의앤드루 키구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하면서“메타버스는소셜미디어의다음세대버전”이라며“디지털부동산가격은최근몇달간 400~500% 폭등하기도 했다”며 메타버스 부동산의가능성을강조했다.
지난 2월 출범한 싱가포르의 더메타버스 역시이러한보상을기대하는기업들중하나다.메타버스상에서 토지를 구입해 회의장이나 무대,갤러리등으로꾸민뒤기업들의이벤트등을위해보상을받고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의메타버스 부동산을 운용하거나 매각하며수익을 얻기도 한다. 더메타버스 누리집에따르면현재디센트럴랜드나 더샌드박스 등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기업이보유하고 있는 구역은 35개이상이며, 가치는총 71만2000달러(약 9억460만원)를상회하고있다.
데이비드 에버네저 토 더메타버스 공동 설립자는 “단순히 메타버스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구역을 늘려 나가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용도를개척해나가고싶다”고닛케이에밝혔다.
이미뮤직비디오 촬영, 콘서트개최등다양한사업을 위해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토 설립자는“싱가포르관광국 등정부관계자와 기업관계자역시관심을기울이고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 부동산 사업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산업에 투자하는 리퍼블릭리얼름을 운영하는 재닌 요리오 CEO는 “가상 부동산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며“잃어도 되는 자산만을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언제든가격이오르내릴수있는가상화폐처럼가상부동산의가격변동성역시매우높다는설명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투자정보 제공 사이트인베스팅닷컴기준 올해들어35.4% 폭락했다.
에드워드 카스트로노바 인디애나대 언론학교수는 “가상 부동산 판매는 사실상 다단계금융사기”라고강하게비판했다.그는“스타트업들에메타버스는황금의땅엘도라도와도 같다”며“스타트업들 역시엘도라도를 찾아 나선이들처럼정글을 헤매다 목숨을잃을 수있다는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