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美바이든에안길‘투자선물’보따리…반도체+α나온다
테일러시공장추가투자주문가능성재계,바이오·A·I배터리생산시설확대내일공식만찬10대그룹총수총출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평택캠퍼스)을찾기로 하면서삼성이꺼낼 투자 보따리에재계안팎의이목이쏠리고 있다.
과거도널드 트럼프 전미국 대통령이헬기를 타고 상공에서삼성 평택캠퍼스를 둘러보긴 했지만, 미국 대통령이한국의반도체공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윤석열 대통령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와 한·미 정상을 직접 맞이하고 현장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이번삼성 평택캠퍼스 방문은 양국 정상에게 ‘경제안보’ 협력을 다지는 현장 행보라는 의미가있다. 또한 삼성전자로선 이미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제조 공정 분야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하는상징적인기회로 삼을수 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앞서 미국에 공언한 투자 외에 추가적인 투자 선물 보따리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미국 내신규 파운드리공장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해 2024년완공·가동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규모는 약495만8700㎡(150만평)로, 기존 오스틴 반도체공장보다 4배가량 넓다. 바이든 대통령도이번에이부회장을 만나 미국 테일러시반도체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확대 등을 주문할가능성이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삼성이 비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차세대 산업으로 역점을 두고있는 바이오·인공지능(AI)· 배터리 부문까지대미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반도체·차세대 통신·바이오 등에 240조원을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이미 삼성이 지난 2018년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사상최대규모로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외연을 확장, 미국 등에 현지 공장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완성차 4위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 미국내첫번째전기차배터리셀·모듈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은이번 바이든 대통령의방한을 기점으로 대미투자에속도를낼것으로 보인다.
재계 2위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주도하에 차세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립계획을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도 AI, 배터리, 전장, 디스플레이, 5G·6G, 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사업에 투자를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미국에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대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헬스케어·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에 속한기업들이국내외투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보인다.
한편 한·미정상회담이열리는 21일 저녁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만찬에는 10대 그룹총수들이모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지나 러먼도 미 상무장관과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참석하는 ‘한·미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재계는이날 한·미 기업인들이 구체적인 상호 투자계획을다수확정할것으로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