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시장10년후21배…美·中달리는데한국은제자리
10년 이후 배터리만큼 커질것으로 보이는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국내기업의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나온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신속하게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위해나서고있는데한국은 뒤처져있다는진단이다.
19일 산업권에따르면 ESS 시장은 향후 10여년동안급속도로확대될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 NEF는 2020년말 기준 17GW로 집계된 ESS 누적 설치용량이2030년 358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0년동안 21배이상성장하는셈이다.
이는신재생에너지확대와연관이깊다. 대표적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풍력·태양광 발전등은 바람이 불지 않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생각만큼 에너지를 만들기어렵다. 이에미리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한 시기에 활용할수있게해주는 ESS 시스템이신재생에너지확대를위해필수적으로꼽혀왔다.
실제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미국과 영국등은신속하게관련산업을 지원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2010년 세계최초로 ESS 설치의무화법안을제정했으며, 2011년에는 일부 ESS에 대해 전력시장참여를허용했다.
영국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연계 ESS 사업자가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차액정산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중국도 신재생 에너지 출력안정화를위한보급확대에서두르고있다.
반면우리나라는 배터리업체들을 비롯해여러기업이 ESS 사업에관심을 보이고있으나 아직투자가 미진해글로벌 전체에서 경쟁력이미흡하다는것이중론이다.
실제블룸버그 NEF는 2030년 에너지저장설비시장 점유율에서미국과 중국이절반이상을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에는 신재생 에너지비중이높은유럽국가가상당수점유율을차지할것으로 내다봤다. 이는국내기업이중국과 1위 경쟁중인 배터리부문과 달리우리나라가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예상이다.
이에대해에너지업계에서는 국내 지리적여건때문에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이쉽지않아ESS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다는 평가한다. 실제태양광은 국토에산간 지형이많고인구 밀도가높아활용할수있는부지가부족하다는지적이나온다.
또국내바다는평균풍속이초속 7m 수준이며 풍향(風向)도 일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해상풍력단지가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유럽 북해는 평균 풍속이 초속 11m가량에달하고풍향이일정한것과차이난다.
아울러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것도악재였다. 실제 2017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ESS 수십개에서화재가 발생했다. 안전성논란이불거지면서이후국내 ESS 사업은사실상투자가전무한상태에놓였다.
ESS 업계관계자는“기존 ESS도 발전량을다소 줄이는 식으로 화재문제에대응하고있는데수익성이줄어들 수밖에없어사업확장이어렵다”며“배터리도화재사고가발생했지만대규모투자를 통해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처럼 ESS도미래를 위해반드시필요한 산업으로육성할필요가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