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오르는밀가루가격에라면·과자값도‘불안’
서민음식라면·과자등원재료값압박우크라전쟁영향연초대비소맥65%↑인상분정부·기업·소비자7:2:1부담계획
올해서민먹거리인과자·라면가격이더오를수있다는걱정섞인목소리가 나온다. 러시아와우크라이나 전쟁여파로인도가밀수출을금지하면서밀가루가격이천정부지로치솟았기때문이다. 국내식품업계는곡물가격상승으로원가부담이커지면가격인상을 검토할 수밖에없다는입장이다.다만윤석열정부출범초기에가격인상을단행하기에적잖은부담이예상되는만큼인상시기는올하반기가될가능성이제기된다.
19일 한국소비자원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백설 찰밀가루(1kg)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2290원에서 5월 2546원으로 올랐다. 4개월 만에 11.2% 상승한 것이다. 100g당 가격을따져보면가격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백설 찰밀가루 100g당 판매가는 1월 229원에서 5월 255원으로 11.4% 올랐다. 밀가루원료인소맥가격은지난 16일 기준 t당 458.38달러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와비교하면 64.58%나 급등했다.
밀가루 가격이치솟은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영향이크다.밀주요수출국인러시아와우크라이나는전세계수출비중이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 비중이 80%로 높아 직간접적인영향을받을수밖에없다. 세계밀생산국3위인인도가지난 14일 밀수출을전격금지한것도원재료수급에대한시장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게다가 우리나라 주요밀수입국인미국마저50개주 중 30개주가 가뭄으로밀작황이나쁜것으로알려졌다.
밀가루를 많이 쓰는 과자와 라면 등 가공식품을생산하는국내식품기업은당장원재료수급에는문제가없다고입을 모은다. 문제는가격이다. 원재료 가격상승세가 계속되면 제분업계에서도밀가루가격을올릴수밖에없고이는제품가격인상으로이어지기때문이다.
일단정부는가격상승분을떠안아시장이출렁이는것을막겠다는계획을 내놨다. 지난해12월 대비밀가루 가격상승분 중 70%는 정부가, 20%는 기업이 부담한다. 인상분 중 10%는 소비자 몫이다. 국고 546억원을 투입해밀가루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녹록지않을 것이란게업계공통된 견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로우리나라는미국과 호주에서밀을 수입한다”며“하지만 미국이지금 가뭄으로 작황이안 좋기때문에올해밀가루 가격이더오를 것”이라고예상했다.
원재료 가격이계속오르면식품업체원가 부담은 더가중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이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식품업계 고민이여기에 있다. 업체들 역시 연내 추가적인 가격 인상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라면과 식품 제조업체들은제품가격인상을단행했다.해태제과와롯데제과는 지난달 각각 대표 제품인 허니버터칩과 빼빼로 가격을 13.3% 올렸다. 국내라면업계‘빅3’인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지난해8월이미일부라면가격을한차례올린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들어계속되고 있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 효과가실적에 매우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면서 “2분기말부터는 원가 부담이더심화할 수 있고, 연내추가가격인상이이뤄질가능성도없지않다”고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연구원역시 “현재 원재료단가 상승흐름이안정되지않는다면하반기에가격을인상해수익성방어를시도할수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인상시기를놓고는정부눈치를보고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정부가 물가안정에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이어서조심스러워하는분위기가 읽힌다. 특히과자와라면은서민먹거리다. 관련제품이오르면장바구니물가에즉각적으로 반영된다. 자칫정부의물가안정노력에찬물을끼얹게될수있는 셈이다. 식품업계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가격을올릴수는 없다”며 “올리더라도 하반기쯤에 올릴 가능성이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