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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vs경찰…가상화폐‘루나’사건수사권은누가?

- 장한지기자hanzy­0209@

사기규모5억넘으면검­찰,이하면경찰증권성인정­여부애매…수사착수지연법조계“수사권조정문제비화가­능성”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1호 수사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폭락사건이될가능성이­높아졌다. 하지만 합수단은여전히루나 사건이검찰의수사 영역이맞는지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실시된검경수사­권 조정때문에 루나 사태수사 착수시기가늦춰지는것­아니냐는우려가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고소·고발된루나와 테라USD(UST)발행사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 사건을 합수단에배당했다.

그러나 합수단은루나 사건을 검찰이수사하는 게 맞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사건이검찰과 경찰수사영역에동시에­포함됐기 때문이다. 검경수사권조정으로 특경가법상 사기규모가 5억원을 넘으면 검찰, 넘지않으면경찰이수사­해야 한다. 유사수신행위수사는경­찰담당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크게 3가지 죄명에대한 수사권이 섞여 있다”며 “특경가법상 사기는 5억원 이상리면 합수단 영역이지만 5억원 이하와 유사수신행위는 경찰 수사 영역”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통상 수사권이섞여있을 때사건을경찰에보냈다­고한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루나 사건이수사권 조정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협력해 수사하는 합수단이 ‘증권성’을 인정받지못한 가상화폐에대

한 수사권이 있는지, 코인 분야 수사 전문성은합수단과 경찰 중 누가 선점할 것인지 등 바뀐사법체계때문에혼­선을줄가능성이크다는­것이다.

이은성 변호사(법무법인 미래로)는 “루나 사태가 우리 사법 체계에서 큰 리딩 케이스(leading case)가 될것 같다”며“합수단이발족하자마자 공교롭게도 증권성인정여부가 애매한 가상화폐에대해수사에­착수할지결정해야하는­큰과제가주어진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권을 누가 갖는지검토하는 시간이지연될수록실체­적진실규명은더뎌질수­밖에없다.전문가들은 전정권의무리한 검찰 개혁이향후에도대형사­건수사효율성을저해하­는부작용으로이어질것­이란우려를제기한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CK)는 “검경 수사권조정이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바로이번 사태를 통해드러나는 것”이라며 “고소·고발이들어오면곧바로 대응해야 하는데수사가 지연되는현상이발생하­고있다”고 비판했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인테라와­루나를알고리즘으로 연동해운영하는 회사로,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하고 테라 1개 가치를1달러에맞추는­알고리즘을 채택해코인을발행했다. 이들은최대 20% 이율을약속하는방식으­로투자자들을모았다.

그런데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자한때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6위였던 루나가치도 폭락했다. 테라폼랩스 해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논란이일고있다.

 ?? [연합뉴스] ??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들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장을제출하기에앞­서취재진의질문에답하­고 있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한국산가상화폐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손실을본투자­자들을대리하고 있다.왼쪽부터김현권, 김종복,신재연변호사.
[연합뉴스]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들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장을제출하기에앞­서취재진의질문에답하­고 있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한국산가상화폐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손실을본투자­자들을대리하고 있다.왼쪽부터김현권, 김종복,신재연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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