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긴축에세계금융‘발작’…금리올릴수록경기침체늪으로
연준고물가잡기빅스텝예고에우려우크라전쟁·中공급망차질도악재로시장심리불안…한·미증시연일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유동성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전 세계금융시장이발작수준의반응을보이고있다.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사태’의공포가 재현되고 있고, 원화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저수준으로떨어졌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대응을 위해금리인상 기조에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경기침체의늪에빠질것이란공포가투심을흔들고있는 것이다.
23일 외환시장에따르면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264.1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공동선언문에서‘외환시장 협력’을 명시했음에도 정상회담 후 첫 거래에서원화가 예상보다약세를보였다고평가했다.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변동성도 확대되고있다. 지난 12일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되면서인플레이션우려가커지며환율은하루사이13.3원 급등했다.
17일과 18일 연이어 9.1원, 8.4원 내리며안정되는가싶더니19일 미국의대형유통업체들이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다시 11.1원 급등하는‘롤러코스터장세’를 보였다.
경기침체공포가커지면서뉴욕증시는‘기술적약세장’에진입했다.
주간 단위로 다우지수는 2.9% 떨어져 8주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32년 4월 이후 90년만의최장기주간하락이다.
S&P500 지수(-3.0%)와 나스닥 지수(-3.8%)는나란히7주 연속떨어져‘닷컴 버블’ 붕괴직후인 2001년 이후최장기하락했다.
고물가 공포에 코스피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마쳐2020년 11월19일이후1년6개월만에최저치를기록했다.
이후 하락분을 만회하며 2600 중반까지회복했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크기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물가를잡기위해어쩔수없이큰폭의금리인상을지속해조만간경기침체가초래될것이라는관측이지배적이다.
당장 제롬파월연준의장은 17일(현지시간)물가상승률이안정적으로내려갈때까지금리인상을밀어붙이겠다는방침을분명히했다.
파월의장은 “물가안정회복은무조건필요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광범위하게인식된중립금리의수준을넘어서더라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연준이추정하는 중립금리(2.5%)보다 높일가능성도암시했다.
여기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전쟁이끝날기미를보이지않고,중국이‘제로 코로나’방역정책을 고수해이미꼬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더길어질것으로전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이통상적인 주가 조정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코스피는 지난해7월 고점(3305.21) 이후 20%가량 하락했다”며“금리인상 기조는물가기대가확연히떨어져야 바뀌는만큼 2023년 1분기까지는긴축 시도가이어질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