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통화스와프,‘코리아엑소더스’막을구원투수될까
환율1300원육박…외국인이탈심화2020년통화스와프로환율방어성공
“지속 가능한성장및금융안정을 위해양국이외환시장동향에관해긴밀히협력한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방한이후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에대한 기대감이높아지고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을 방어할 한·미 통화스와프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이목이 쏠린다.
◆통화스와프체결시원화약세방어기대감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21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경제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기대했던 통화스와프 재개는 이뤄지지않았지만, 양국이외환시장협력을주요합의내용으로언급한만큼이에준하는 수준의포괄적협력이이뤄질 것이라는관측이나온다.
왕윤종경제안보비서관은이를두고 “아마 양국정상의공동선언에최초로등장한것아닌가싶다”며“금융시장을 포함해외환시장안정화에대해 두 정상이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표명한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스와프는양국이미리약속한환율에따라필요한만큼의돈을상대국과교환하고,일정기간이지난 후에최초 계약 때정한 환율로 원금을재교환하는거래다.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 통화스와프로잡힐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육박하면서외국인투자자의이탈을부채질하고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2~3차례 빅스텝을 예고하는등 긴축 속도를 높이는 점도 문제다. 연준이 올해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0.25~0.5%포인트 올릴 경우 한·미 금리는 역전될수 있다. 한·미 금리역전은 원화 약세로이어져외국인투자자들의자금이탈에속도가붙을수있다.
이가운데한·미통화스와프가체결된다면원화약세를방어할것으로기대된다.최근원·달러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250원을훌쩍뛰어넘어1300원선도 위협하고 있다. 안전자산인미국 달러화에자금이몰리면서원화가치가하락하고있어서다.
상황이이렇다보니‘금융 안전판’으로 불리는한·미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나온다. 통화스와프는 시장 변동성이커지는 위기상황에서달러공급을원활하게할수있다.
실제로한국은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코로나팬데믹당시기축통화국인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했다. 코로나 사태초기인 2020년 3월 초, 원·달러환율은 한 때 1300원대에 육박했다. 그러나당시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직후 3.1% 하락해환율방어에성공했다.
당시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후환율변동성이축소되고외화유동성사정도개선되는등국내외환부문이빠르게안정됐다”고평가했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원·달러 환율이안정화되면국내증시를 떠났던외국인들이돌아오는등긍정적인효과를기대해볼수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달러강세에의한환율불안이문제가되는시점이기도하고 무역적자가 누적되면서달러수급이예전같지않다는점을고려하면통화스와프체결이슈는 시장에긍정적인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통화스와프논의만으로원화안정자체를 담보할 수는 없겠지만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