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오르는금리…은행권,원금상환부담줄인‘40년주담대’뜬다
신용대출도만기10년짜리상품늘어대출기간따른이자액증가유의해야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역대급 순이자마진을 올리는 시중은행들이잇달아 초장기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주담대 만기를기존보다더욱늘린것이특징인데,돈을빌린차주입장에서는대출한도까지늘릴수있는혜택도기대할수있게됐다.
23일 금융권에따르면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작년까지모두 30년~35년 만기주담대상품을 취급해 왔지만, 이날현재40년까지만기를늘린곳은하나·신한·농협은행등이꼽힌다.하나은행은은행권통틀어가장먼저지난달 21일 주담대최장만기를 35년에서40년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이달 6일부터기존최장 35년이었던분할상환 주담대만기를 40년으로 설정했고,현재 ‘신한주택대출’과 ‘플러스모기지론’ 등에적용 중이다. 농협은행도 지난 9일부터 최장 40년만기주담대상품을 내놨다. 농협은행이앞서제공한 일반 주담대 상품의 최장 만기는 33년 수준이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신용대출만기를최장 5년에서10년으로조정했는데,주담대에관해서도이달중 40년 만기상품을출시할것으로전해졌다.
이들 은행은 서민형 정책금융상품으로 분류하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등에만만기 40년 이상의초장기주담대를취급해왔으나올해초부터본격화된금리상승기를맞아일반고객들에게도 40년짜리주담대를 제공하는것으로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달에이어이달 26일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치솟는 물가(인플레이션)를잡기위해추가기준금리인상을단행할방침에 무게가 실리면서 은행권은 여신 영역에이같은기조를선적용하고있다.
물때에맞춰노를젓듯이기준금리상승에따라시장금리가빠르게오르는가운데차주이자부담이커지자 은행들은 자체금리를 조정하기보다 만기를 늘리는 카드를 들고나왔다. 하반기예고된한은금통위에서두차례기준금리를차례로 25bp(1bp=0.01%포인트)씩 올린다면연말기준금리는 2.25%를 찍을 가능성이높은 것으로예상된다.
이처럼당분간 금리가 꾸준히상승할 것이라는관측하에은행권역시초장기주담대와 신용대출상품을지속해서출시할것으로 보인다. 차주에게맞춤형상품을제공하는동시에한달에부담해야 할 원리금을 줄이고, 대출 한도 증액효과도톡톡히볼수있다는분석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봐야하는데주담대와 신용대출 면에서연간 원리금 상환액이연소득의 40%를 넘지못하도록 막는 게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대출 만기가길어질수록대출을더받을수있는여유가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다만 전체대출기간이길어지기때문에차주가내야할이자액은증가한다는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또오는 7월 DSR 규제수위가 지금보다 더높아지는 것에 주목한다. 총대출액이1억원만 넘어도 DSR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한도를늘리고싶은차주입장에서초장기주담대가반갑게느껴지는이유에해당한다.
직전까지길어야 5년에불과했던은행권신용대출 만기도 2배 늘어최장 10년짜리 상품들이속속등장한것역시같은 맥락이다.대표적으로국민은행이분할상환방식신용대출만기를최장10년으로 늘린 것이 꼽힌다. 리딩뱅크 국민은행의만기늘리기에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상품라인업을구상하는데분주하다는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주담대보유 연령층이 30·40대에몰려 있는 사정을 고려해 부실 대출 가능성을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회정무위원회소속진선미의원은 30·40대 인구 5명 중 1명꼴로주담대를보유한상황을가리켜“코로나19영향과집값상승현상등이복합적으로작용해주담대규모가커졌다”고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