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약품계열사동시세무조사왜?
회장형제지분얽혀…매출중특수관계자거래최고80%달해
국세청이 최근 의약품 유통업체 백제약품과 계열사 4개사에대해동시세무조사를 하고 있어그배경에관심이모아진다.
24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구로구에소재한 백제약품에투입해세무조사에필요한 자료 등을예치했다.
국세청은 백제약품의특수관계법인인팜로드, 백제에이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 코라이프에도 요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국세청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아닌비정기(특별)또는기획세무조사만을전담하는 곳으로, 주로기업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있는경우착수한다.
백제약품은 비정기 세무조사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확대해석은경계하고있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비정기조사이지만 특별한사항은없는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백제약품과 함께팜로드, 백제에이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코라이프 등 특수관계법인들에 동시 세무조사에착수한점을미뤄봤을 때, 이들회사간거래구조와거래과정의불법여부를면밀히들여다볼것으로전망하고있다.
1946년 창업주인 김기운 회장에의해설립된백제약품은의약품유통업계의강자로잘알려져있다.지난해매출은 1조6921억원에달한다.
백제약품은 지난 2003년 김기운 회장의장남인 김동구 부회장을 회장으로, 넷째아들인 김승관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지난해 5월에는 경영일선을 진두지휘하던김동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김승관부회장이회장으로취임한바 있다.
본지가 백제약품 등의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백제약품과 계열사들은 김승관회장과 김동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얽혀 있는것으로파악됐다.
우선백제약품은 지난해말 기준 김승관회장및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가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로드는 백제약품의자회사인 백제인베스트먼트와 경희의료원 관계사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가 지배하고있다.
초당약품공업은 김동구 명예회장(지분31.25%) 외 6명, 백제에치칼약품은 김명예회장및특수관계자가지분 100%를 보유한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세무조사대상이된 코라이프는 초당약품공업과 기타 특수관계자관계인것으로파악됐다.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는 백제약품 계열사들은 매출 중 특수관계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공통점이있다. 백제에치칼약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823억원 중 33.2%인 273억원을 특수관계자로부터벌어들였다. 백제약품 149억원, 팜로드에서124억원의매출을올렸다.
팜로드는 2대 주주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의관계사인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매출 다수를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로드의지난해매출 1261억원중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각각 609억원, 4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두 법인이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를 상회했다. 이밖에백제에치칼약품 22억5600만원, 백제약품 7억8700만원, 초당약품공업에서3200만원의매출이발생했다.
초당약품공업역시지난해매출 163억원중 30%가 넘는 51억5800만원을 백제약품과 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다른 특수관계자인 코라이프로부터벌어들인 매출은 1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