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세계최대철강기업아르셀로미탈연합대항마로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탈(脫) 중국에 속도를내고 있다. 중국이 쥐고 있는 글로벌 철강제품가격결정권을가져와 철강시장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움직임이다. 중심에는 아르셀로미탈·일본제철연합과포스코·크라카타우연합이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인도네시아철강회사 인디안 스틸 코퍼레이션(Indian Steel Corporation) 인수자금으로 800억 루피(약 1조30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인수 경쟁자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며,아르셀로미탈은 이금액을 채권단인 은행에 선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인수 의지를 강하게드러내고 있다. 2019년 12월 에사르 스틸(Essar Steel), 지난해6월 우텀갈바 스틸(Uttam Galva Steel) 등인도네시아 제강사 두곳을인수한아르셀로미탈은 현지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있는기업인수에열을올리고있다.
업계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인도네시아 내에‘철강제국’을 만드려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이회사의인도네시아 투자 파트너는 국내철강사들의최대경쟁사인일본제철이다.
코로나19 대유행시작과 함께대두된공급망붕괴, 원자재 가격 상승 현안은 세계 시장에서자원패권의중요성을더욱 부각시켰다. 특히철강제품시장에서세계수요중절반을공급하는중국의힘이 막강해짐에 따라 글로벌 철강기업들은이를견제하기위한방법을고민해왔다.
대안은 새로운 글로벌 철강거래소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항 철강거래소를 대신해 아시아역내 철강제품 가격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최근 행보는 이를 위한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거래소의최우선 조건은 거래량으로, 이들 기업이공격적인생산능력확대에힘쓰는이유다.
이들의대항마가 국내기업인 포스코다. 포스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철강 생산량을확대하고있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호텔에서열린 ‘한·아세안 비즈니스포럼’에참석해 2027년까지 크라카타우포스코를통해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자해 철강생산연 1000만 톤(t)을 달성하겠다고밝혔다.
인도에서는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 제철소 설립프로젝트를진행 중이다. 투자금은친환경제철소 설립에집중투입될예정이며,이를통해‘그린철강’ 시장을선점하겠다는목표다.
두연합간싸움결과를예측하기는힘들지만M&A를통한생산량확대에집중하는아르셀로미탈연합과비교해포스코측전략이더미래지향적이라는데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포스코가 아시아를 넘어세계전기차와 그린철강 시장을선점하기위해서는반드시해결해야할장애물이있다. 미국정부의철강규제가 그것인데, 현재미국정부는국내산철강에대해3년평균치대비70%만 수출을허락하는 ‘쿼터제’를 시행 중이다.이는 현지공장에철강제품을조달하는수준밖에안되기때문에차세대철강제품수출은사실상불가능한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