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70년대같은高인플레…끝나면저물가·저성장올수도”
“팬데믹이후양극화가인플레부추겨중앙은행의경기부양역할재고할때”금리인상속물가안정·성장해법고심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저성장에대한경고음을냈다.
이미예상치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세가 심각한수준에이른가운데코로나팬데믹이후심화된양극화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수있다는 것이다. 일찌감치한은이‘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며기준금리인상에속도를내고있는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 목표를 모두잡기위한해법찾기에골몰하고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일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를통해“확장적재정정책과 더불어저금리와 비전통적통화정책으로 쌓인 수요압력, 팬데믹과의전쟁으로인한공급병목현상등여러요인으로인해1970년대와 같은높은인플레이션이나타났다”며“중앙은행역할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야하는상황”이라고언급했다.
그는특히“코로나팬데믹의충격과회복이계층별·부문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났는데 이러한양극화 현상은 높은인플레이션으로 더심화될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득 양극화와 부문 간 비대칭적경제충격문제를과연통화정책으로 해결할수있을지에대해서도의문을제기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4년만에가장높은 4.5%로 대폭높인 상태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상향한것이자 2008년 7월 내놓은 전망(해당연도 4.8%)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이 4%대를 기록했던 것은2011년 7월 발표(해당 연도 4.0%)가 마지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년여 만에다시 4%대 전망이등장한것이다.
이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오는 7월까지물가상승률이5%를 넘을가능성이높다”고언급하기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은 중앙은행의통화긴축 시점이 경제연착륙에 관건이라며 본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나선 한은에 힘을 실었다. 신국장은 “(과거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가능성이 낮은 만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
력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금리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한 경제연착륙 여부는 가계·기업이 인플레이션을의사결정에반영하기전에‘얼마나 빠르게’이전의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회복시킬 수있느냐에달려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아티프 미안 프리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역시 저금리통화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부채에기반한유동성함정에빠질우려가크다며중앙은행차원의금리정상화를촉구하기도했다.
그는빚으로진작된수요’제하의발표를통해“장기간 저금리기조유지정책의부작용을인식하고소득불평등을완화하고부채규모를줄일수있는제도및구조개선 정책, 재분배정책, 거시건전성정책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있다”고언급했다.
이러한가운데이총재는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끝나더라도 저성장 흐름이장기화할 가능성에대한 우려와 중앙은행차원의 전통적 해결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했다.
이총재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신흥국을 거론하며 “물가 상승 국면이진정된 이후 인구 고령화 등에따른 저물가·저성장이도래할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폴 크루그먼 교수가 선진국 중앙은행에 조언한 것처럼한국이나 여타 신흥국들도 완화적통화정책을약속해야만하는것인지궁금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