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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70년대같은高인플레…끝나면저물가·저성장올수도”

- 배근미기자athen­a3507@

“팬데믹이후양극화가인­플레부추겨중앙은행의­경기부양역할재고할때”금리인상속물가안정·성장해법고심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저성장에대한경고음­을냈다.

이미예상치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세가 심각한수준에이른가운­데코로나팬데믹이후심­화된양극화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수있다는 것이다. 일찌감치한은이‘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며기준금리인상에­속도를내고있는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 목표를 모두잡기위한해법찾기­에골몰하고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일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를통해“확장적재정정책과 더불어저금리와 비전통적통화정책으로 쌓인 수요압력, 팬데믹과의전쟁으로인­한공급병목현상등여러­요인으로인해1970­년대와 같은높은인플레이션이­나타났다”며“중앙은행역할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야하는상­황”이라고언급했다.

그는특히“코로나팬데믹의충격과­회복이계층별·부문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났는데 이러한양극화 현상은 높은인플레이션으로 더심화될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득 양극화와 부문 간 비대칭적경제충격문제­를과연통화정책으로 해결할수있을지에대해­서도의문을제기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4년만에가장높은 4.5%로 대폭높인 상태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상향한것이자 2008년 7월 내놓은 전망(해당연도 4.8%)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이 4%대를 기록했던 것은2011년 7월 발표(해당 연도 4.0%)가 마지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년여 만에다시 4%대 전망이등장한것이다.

이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오는 7월까지물가상승률이­5%를 넘을가능성이높다”고언급하기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은 중앙은행의통화긴축 시점이 경제연착륙에 관건이라며 본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나선 한은에 힘을 실었다. 신국장은 “(과거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가능성이 낮은 만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

력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금리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한 경제연착륙 여부는 가계·기업이 인플레이션을의사결정­에반영하기전에‘얼마나 빠르게’이전의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회복시킬 수있느냐에달려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아티프 미안 프리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역시 저금리통화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부채에기반한유동성함­정에빠질우려가크다며­중앙은행차원의금리정­상화를촉구하기도했다.

그는빚으로진작된수요’제하의발표를통해“장기간 저금리기조유지정책의­부작용을인식하고소득­불평등을완화하고부채­규모를줄일수있는제도­및구조개선 정책, 재분배정책, 거시건전성정책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있다”고언급했다.

이러한가운데이총재는­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끝나더라도 저성장 흐름이장기화할 가능성에대한 우려와 중앙은행차원의 전통적 해결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했다.

이총재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신흥국을 거론하며 “물가 상승 국면이진정된 이후 인구 고령화 등에따른 저물가·저성장이도래할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폴 크루그먼 교수가 선진국 중앙은행에 조언한 것처럼한국이나 여타 신흥국들도 완화적통화정책을약속­해야만하는것인지궁금­하다”고 부연했다.

 ?? [사진=한국은행] ?? 이창용한국은행총재가­2일오전서울중구웨스­틴조선호텔에서열린 ‘2022 BOK 국제콘퍼런스’에서개회사및기조연설­을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한국은행총재가­2일오전서울중구웨스­틴조선호텔에서열린 ‘2022 BOK 국제콘퍼런스’에서개회사및기조연설­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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