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한달앞둔롯데제과·푸드…빙과1위시너지기대
빙과시장점유율45.2%로빙그레추월중복생산공장·영업조직·상품도축소전체매출20%불과…단기성과힘들듯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이한 달여앞으로다가왔다.중복사업인빙과부문조직을통합하고생산공장을축소하는등효율성을높여시장경쟁력을끌어올린다는전략이다.
이번 합병으로 롯데가 빙과 시장 점유율 1위사업자로올라서는만큼올하반기엔악화된수익성개선도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두기업의중복 사업이빙과분야에국한돼단기간에시너지를내기엔역부족이란지적이나온다.
2일업계에따르면롯데그룹핵심식품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다음 달 1일 합병한다.롯데제과가존속법인으로서롯데푸드를흡수하는구조다.롯데푸드는합병후소멸된다.
앞서롯데제과는지난달27일임시주주총회를열고 롯데푸드와 합병하는 결의안을 승인한 바있다.
롯데제과는 합병시너지극대화를 위해조직과 생산공장, 물류 체계를 손본다는 계획이다.우선적으로중복 사업인빙과부문조직에변화를 꾀한다. 통합법인사업부는 제과사업부, 푸드사업부등크게2개로 나뉜다. 두회사에혼재돼있던빙과 사업부문은 제과사업부 산하영업본부내‘통합빙과부문’으로일원화하게된다.
영업조직도 하나로 합친다. 유사 지역에있는중복 영업소는 1개로 축소하되 통합조직 관할구역 조정도 함께 추진한다. 할인점 등 새로운유통채널에대한집중관리가필요한지역에전담영업소도설치한다.
시범적으로 인천, 경기 수원, 부산등 3곳에서운영한다는방침이다.
생산기지도 손질한다. 기존 4개인생산라인을3개로 축소한다.현재롯데제과는서울영등포와경남 양산, 대전대덕에생산공장을갖고 있으며,롯데푸드는충남천안1곳에공장을두고있다.아이스크림상품가짓수도줄인다.경쟁사에대응하기위한구색제품은생산을중단하고핵심브랜드제품중심으로경쟁력을향상시킨다는전략이다.
현재롯데제과와롯데푸드에서생산중인아이스크림브랜드는 81개에 달한다. 합병이후브랜드를 20개이상 줄이고, 상품가짓수도현재 707개에서400개이상축소한다는목표다.
이처럼 롯데가 두 회사 합병을 추진한 것은수익성하락과 밀접하게연관돼 있다. 롯데제과의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4% 감소했다. 롯데푸드는 상황이더심각하다. 같은 기간 롯데푸드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71.3%나 급감한수치다.
그간 시장 점유율도롯데식품 계열사 성장에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2년 전인 2020년 빙과업계 2위 사업자였던 빙그레가 4위인 해태아이스크림을 1325억원에인수하면서지각변동이일어났다. 빙그레는 단숨에 당시 1위였던 롯데제과(28.6%)와 격차를 크게벌리며 점유율(40.7%) 1위사업자로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빙그레 합산 점유율은 40.3%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넘볼 수 없는’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점유율은 30.6%, 롯데푸드는14.6%, 하겐다즈는5%를 차지했다.
롯데제과와롯데푸드의합병이이뤄지면롯데의빙과 시장 점유율은 45.2%로 뛰어오르며빙그레를추월하게된다. 롯데가두계열사 합병을추진한 데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경쟁에서유리한 고지를 점하기위한 의도도엿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중복된 생산·물류 라인을축소하여효율성을높이는한편브랜드도축소하여선택과 집중 전략을통해수익성을 계속해서높일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합병의성공여부를판단할잣대는통합법인이시너지를낼수있는지가될 전망이다. 당면 과제는 두 회사의화학적 결합이다. 중복 사업을하나로합치는과정에서인력구조조정등이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이때 전체적인 회사분위기도가라앉을수밖에없다.
일각에서는 중복 사업이빙과 사업하나라는점에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관측도나온다.
빙과 사업 매출 비중이 그리크지않은 탓이다. 지난해 매출액 중 빙과 비중은 롯데제과가17.5%, 롯데푸드가 13.4%로, 전체중약 5분의 1수준에도못 미친다. 한유정대신증권연구원은“중복 사업부문이빙과가 유일하다”며 “여기에중복원재료가 많지는않기때문에단기간에폭발적인합병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