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실적기대한하이트진로,화물연대파업에발목
노조총파업에도매상운송방해까지이천·청주공장,소주출고량절반줄어휴가철성수기앞두고매출달성차질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돌입하면서하이트진로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파업 영향으로인해 소주 출고량이 급감하는 등 공급 차질이현실화하고 있는 데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적에적잖은충격을줄것이란관측에힘이실린다.
◆출구막힌하이트진로…출고량‘뚝’
7일하이트진로에따르면이달들어1~6일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일평균 출고량을 조사한 결과 평소 대비 38%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공장의화물 운송위탁사인 수양물류소속화물차주들이투쟁강도를높였던지난달 중순이후 이천·청주공장 일평균 출고량(59%)과 비교하더라도 보름 만에 21%포인트나더떨어진수치다.
두 공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 중70%를 담당한다.이를감안하면소주출고량중절반가량인 32%가 시장에나오지못하는 셈이다. 이는 소주 제품 공급에차질을 빚고 있음을단적으로확인할수있는대목이다.
이날 무기한 총파업에돌입한 화물연대는 오전 10시부터이천·청주공장에수양물류소속화물차주는물론소속노조원등각각 300명을 집결시킨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형화물차량으로각공장정문을막아제품출고를저지하고있다. 비노조원들의운송을방해하기도하는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여파로 하이트진로는 이날 정오를 기해청주공장에제품 출고를 정지시킨뒤사태를예의주시하고있다. 회사측은파업상황에따라출고재개를결정한다는방침이다.
화물연대에가입한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는 전체중 30%다. 나머지화물차주 70%는 화물연대비노조원으로수양물류와이미지난2월위·수탁계약을완료한상태다.
이처럼소주 출고가 차질을 빚자 도매상들이직접나서공급난 해소에나섰다. 지난 4~5일 이틀간 이천공장에 주류도매상 차량 1200여 대가 다녀갔다. 공장에쌓여있는 참이슬, 진로 등소주제품을직접운송하기위해서다.
화물연대가총파업에돌입하며전면전을선언한만큼이제는도매상을통한공급로까지막힐처지에놓이게됐다.하이트진로관계자는“화물연대가수양물류소속차주뿐아니라노조원차주까지가세해이천공장과 청주공장 출구를 막고 있다”며 “그래서 그동안 직접운송에나섰던도매상들에게 공장에 방문하지 말라고 공지한상태다. 외부에서차량이진입하는 것조차 쉽지않다”고 토로했다.
◆파업장기화시‘역대급 실적’걸림돌
올해하이트진로 연간 실적전망은 그야말로‘장밋빛’이다. 1945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란 평가가나올 정도다. 금융정보업체에프앤가이드에따르면하이트진로 올해영업이익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지난해같은 기간보다24%증가한 2158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9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대로라면역대최고 실적기록을 쓰는 것이다.하이트진로는 2019년에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넘기면서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까지매출 2조원을 넘기면 4년연속으로 ‘2조원 클럽’에이름을올린기업이된다. 올해1분기에도연결기준매출액은 5837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을 기록하며좋은스타트를 보였다. 전년동기와 비교해각각 9.1%, 9.8% 증가하며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을정도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에 먹구름이끼게 됐다. 특히주류 성수기인여름철을앞두고 있는 점도 하이트진로로서는 적잖이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소주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상승을 주도한것도소주다.소주부문매출액은 3541억원, 영업이익은 495억원으로 전년대비각각 9.6%, 10.6%증가했다. 해당기간 전체매출에서소주가 차지하는비중도60%를 넘는다.
다만 파업이 하반기까지이어진다면 실적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화물차주들의공장 점거와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적에 부정적영향을 미칠수밖에없다”며 “제품 유통뿐아니라 대체인력보강등을위한일회성비용이발생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가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들어간 7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900원(2.53%) 하락한 3만47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