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쏟아지는테마형ETF…뚜껑열어보니절반이‘마이너스’
올해신규출시ETF 90%가테마형상장33종중18종이마이너스수익운용사간과열경쟁으로고평가위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급성장하며올해새롭게출시한 ETF 중약 90%가 테마형인것으로집계됐다.하지만 2차전지, 수소,수자원등이색상품을대상으로한테마형ETF의수익률은기존 일반형 ETF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차별화된 테마로 자산을 구성한ETF 출시에열을올리고있지만막상올해신규출시된테마형 ETF 가운데절반이상은 기준가대비손실을기록 중이라투자자들의신중한접근이요구된다.
◆반도체·2차전지·수소까지 테마형 ETF일색
8일한국거래소에따르면지난1월부터5월까지유가증권시장에신규상장한 ETF는 총 38개다. 지난해같은 기간 신규상장 ETF 수가 26개였음을 감안하면 상장한 ETF 수가 1.5배 가까이늘어난 셈이다. 월별로는 5월에 신규 상장한ETF가 1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1월 6개, 2월 7개, 3월 5개, 4월 6개등이국내증시에새로합류했다.
ETF 신규상장 증가는 테마형 ETF가 견인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신규상장한 38개 ETF 중33개가 테마형이었기 때문이다. 신규상장 ETF의 86.84%가 테마형이었던 셈이다. 테마형 ETF는특정 주제(테마·theme)나 트렌드(trend)와 연관된자산으로지수를 구성해추종하는상품이다.
신규상장 ETF가 투자하는 테마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해외 반도체 테마를 추종하는 상품은 2종이 출시됐다. 지난 4월 상장된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다. 추종지수는S&P글로벌 반도체 한국경향지수(S&P Global Semiconductor Korea Tilted Index)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다.
반도체외에2차전지와 수소등근래들어강세를 보이고 있는 테마를 추종하는 ETF도 다수 선보였다. 기존에존재하지않던이색테마들의상장도 잇따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관련산업을영위하는기업에투자하는 ‘KOSEF미국ETF산업STOXX’를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도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를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투자기업에 집중투자하는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를공개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수자원 관련 기업에투자하는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를, KB자산운용은 창업투자회사에 투자하는‘KBSTAR Fn창업투자회사를출시했다.
이밖에도리츠, IT소비재, 헬스케어,국고채,금리, MZ소비재등이색테마에투자하는 ETF 출시가잇따르는모양새다.
◆테마형 ETF, 쏟아지지만수익률은‘글쎄’
문제는 테마형 ETF 출시가 성행하는 것과는별개로 수익률이시원찮은 상황이다. 새로 출시된 테마형 ETF 중 절반 이상이 기준가를 하회하고있기때문이다. 신규상장테마형ETF 33개중 18개종목이마이너스수익률을기록하는중이다.
ETF별로 살펴보면 연초에 일제히 출시된과창판 테마 ETF 4종의 낙폭이 가장 크다. 8일 종가 기준 이들 ETF의 기준가 대비 낙폭은△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18.50%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17.68% △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16.75%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15.70% 등이다.
이어 VITA MZ소비액티브(-14.16%)와 WOORI AI ESG액티브(-12.64%), KOSEF 미국ETF산업STOXX(-8.29%) 등이기준가 대비하락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7.53%)과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7.4%),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5.75%) 등도 기준가를 5% 이상 하회하는중이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대
부분 수익을 기록하며상대적으로 변동성이덜한 상황이다. 5월 신규상장 ETF들의 기준가 대비 변동률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2.25%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2.15% △ARIRANG 미국S&P500 0.96% △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0% 등이다.
◆유행 좇는 테마형 ETF, 전문가 “신중한 접근을”
테마형 ETF의 수익률 저조 문제는 학계에서도 우려를 사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3월발간한 ‘테마형 ETF의 성장과 위험요인’에서
“상장 당시테마형ETF에편입된종목은시장의관심을 과도하게받아 결과적으로 고평가될 위험이존재한다”고경고한바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도별신규출시된주가지수 ETF 중테마형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이 56%(18개), 2021년이77%(41개)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이전 테마형 ETF의 운용자산(AUM) 및 거래대금규모는주식형ETF 내에서2%에불과했지만2021년 말기준으로는 비중이약 25%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테마형ETF의증가는자산운용사간경쟁심화에서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대표지수를추종하는ETF의경우미리시장을선점한상품에비해경쟁력을 확보하기어렵다 보니운용사들이이색테마형ETF 등으로차별화전략을구사하고있다는분석이다.
김연구위원은 “다만 테마형 ETF는 상장 이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상장이후최소 250 거래일이상의수익률자료가 존재하고 비교 가능한 국내 주식형 실물ETF를 대상으로분석한 결과, 테마형ETF는 상장 이후 250거래일(약 1년) 동안 평균 누적초과수익률이-5.7%로 주식시장수익률을하회했다”고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