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출장이재용동행한삼성SDI최윤호…배터리공장증설속도
업계선도기업도약위한‘초격차행보’헝가리현지점검·파트너사와협력강화‘각형배터리’생산능력50GWh로확대유럽완성차업체와유의미한성과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유럽출장길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이동행하면서향후‘액션 플랜’에 이목이쏠리고 있다. 최사장은이번출장을기점으로국내배터리3사 중다소존재감이약했던 삼성SDI를 삼성그룹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업계선도기업으로 키워낼것이란관측이다.
8일관련업계에따르면최사장은전날이부회장과 함께 김포공항을 출발, 7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헝가리부다페스트에도착했다. 헝가리부다페스트인근괴드시에는 삼성SDI의자동차배터리생산 제1공장이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같은 지역에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현재건설작업이한창이다. 업계관계자들은최사장이현지배터리공장을직접점검하는한편현지파트너사와의협력관계를 공고히하기위해이번유럽출장에나선것으로분석한다.
현재전세계전기차배터리시장은 ‘파우치’에서 ‘각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삼성SDI는 유럽완성차기업들이선호하는각형시장에서우위를 점하기위해최근 헝가리공장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난해1조원을투자, 괴드 제1공장의 중대형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 4기를 증설하는 결정을 내렸다. 증설완료후생산라인은8기로 늘고, ‘각형배터리’생산능력은기존 30기가와트시(GWh)에서50GWh까지확대된다. 50GWh는 연간 100만 대전기차에배터리를공급할수있는수준이다.
여기다 지난해착공한 제2공장까지완공되면삼성SDI의 헝가리각형배터리생산능력은현재의두배이상으로늘어날것으로추정된다.업계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배터리채택비중을각형 80%, 파우치20% 구조로가져가겠다고밝혔다”며“작년부터계속된생산 라인투자 덕분에 삼성SDI는 유럽최대각형배터리생산업체로올라설것”이라고설명했다.
삼성SDI는 최사장취임이후 연구개발(R&D)비용도 대폭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연구개발비로 2583억원을지출했는데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증가한 규모다.경쟁사인LG에너지솔루션, SK온등 국내배터리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1분기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비중도 6.4%로, 이역시배터리 3사 중 가장 높다. 삼성SDI 관계자는“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품질 경쟁력을 기르기위해서연구개발비확대는 필수적”이라며“불량품발생비율을줄이는동시에차세대배터리개발을위한노력의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삼성전자미래전략실전무, 경영전략실장(사장)을역임한최사장이대표이사로부임한이후부터 삼성SDI가 기존과달리의욕적인행보를 보인다고 본다. 지난달 25일 세계 4대 완성차업체스텔란티스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 25억 달러(3조1500억원)를 들여올해말미국인디애나주에배터리공장 건립을 확정한 것이대표적이다. 지난 3월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전고체배터리의‘파일럿 라인’(시범생산라인)을수원시영통구 자체연구소 내에 착공, 양산 준비에시동을 걸었다.이번유럽출장에서도최사장이유럽완성차 기업들과 연계해유의미한 성과를내놓을것이란관측이지배적이다. 회사관계자는“폭스바겐, 아우디, BMW등이유럽에본사를 둔 만큼 비즈니스 만남은 당연히있을 것으로추정되나, CEO 출장동선을구체적으로파악하기는 힘들어어떤성과를예단하기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