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실적죽쑤고,인뱅에중금리고객뺏기고…저축은행‘이중고’
제2금융권 저축은행 업계가 중금리 시장을둘러싼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경쟁에 쫓기고 올해 1분기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주력분야인중·저신용자 대출에서인터넷 은행과 타깃이 겹치면서다. 비대면모바일플랫폼과 낮은금리혜택을 내세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이세력확장에나서자 올해 저축은행권 수익성에도 직격탄이 될것으로예상된다.
◆‘새로운 경쟁자’ 인터넷은행 등장에 중금리시장치열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토스뱅크등인터넷전문은행은 20~30% 내외수준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2023년 말까지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원회에제출했다.
인터넷은행들의설립목적중하나는 ‘중금리대출 활성화’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이하(신용평점하위 50%) 차주에게취급하는비보증부 신용대출로, 은행에서돈을 빌리기에신용도가 낮고, 고금리를 적용받기에는 신용도가상대적으로높은중신용자들을대상으로한대출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이10% 내금리의대출을 취급했고, 저축은행이나 카드사들이 10% 초반부터중후반까지취급을 해온 중금리대출시장에인터넷은행이뛰어든 것이다.
올해들어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비중늘리기에더공격적으로 나섰다. 앞서지난해인터넷은행3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달성에 실패하며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을받았기때문이다. 목표치를달성하지못할경우신시장진출제한등금융당국의페널티를받을수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5.2%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케이뱅크(22.7%), 카카오뱅크(20.8%)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중금리대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는 42%다.
현재 3사 모두 올해목표치에도달하지못한상황이라올해초부터중금리대출의고삐를죄고 있다. 이에이자혜택을제공하거나자체개발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금리를 낮추고 고객 확보에나섰다.
케이뱅크는 올해 5월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개인사업자를위한 ‘사장님 대출’을 선보였다. 신용등급에 상관없이연 3.42%의 동일한 금리와첫달이자 혜택을제공하는 상품이다.인터넷은행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자체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ning System)를 기반으로데이터가없어신용평가가어려웠던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고객확보에나서고있다.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행보에 중금리 대출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저축은행업계는주타깃층인중·저신용자 고객확보가시급해진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에 고객을 빼앗길수없는 저축은행도중금리대출 시장에서입지를확고히하기위해발빠르게움직이고있다.
최근저축은행은금리상승기임에도불구하고대출금리를하향조정하고있다.중금리대출시장경쟁이치열해지면서저축은행들이금리를조정해고객유치에나선영향으로분석된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저축은행36곳이 신규취급한 신용대출평균금리는 연 14.51%로 집계됐다. 4월(14.81%)보다0.3%포인트 감소한수준이다.
저축은행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들이다양한 플랫폼을 내놓는등영업채널이다양해지면서중금리대출시장경쟁이치열해졌다”며“그런부분이금리에조금씩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특히중금리시장은저축은행,인터넷은행, 상호신용금고등경쟁하는금융사들이있고,각사의특장점들이있기때문에쉽지않은환경”이라며“그렇지만저축은행도저축은행만의영업방식이나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이있기때문에대응할수있는여력이있다”고말했다.
◆호황 끝났나… 대형저축은행 올 1분기 실적주춤
올해들어저축은행의수익성측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등으로역대급 실적을 세우며호황을누리던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대형저축은행은올해1분기부진한성적표를거둬들였다.
저축은행업계에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5개저축은행의올해1분기당기순이익은 1711억원으로전년동기 대비(2290억원) 25.3%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소폭 증가했지만, 이외 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 등은전년대비감소한것으로나타났다.
특히OK저축은행의1분기 순이익은 2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776억원) 65.6% 줄었다. 5개저축은행중 감소 폭이가장 컸다. 이어페퍼저축은행이 1분기 10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33.6% 감소했다.한국투자저축은행은같은기간13.6%, 웰컴저축은행9.4% 순이익이감소했다.
저축은행이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건전성관리를위해대손충당금적립규모를늘린영향이라는분석이따른다. OK저축은행관계자는“이번 분기에안정적인수신확보및여신활동에집중해내실다지기에집중했다”며“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감소한 것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확대에따른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올해기준금리인상에따라예대마진축소등으로저축은행의수익성은더욱악화할것이라는전망이나왔다.정윤영하나금융경영연구소수석연구원은 ‘2022 저축은행 전망’ 보고서에서“올해여러차례에걸쳐한은의기준금리상승이예고됐기때문에조달비용상승으로예대마진이축소될것으로보인다”며“저축은행의경우다른부수적인수입이적고전체수익의95%이상이예대업무에서발생하기때문에아무래도예대마진의축소는수익성하락에영향을줄가능성이높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