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세계10위베트남…동남아신재생에너지선두
지난해태양광발전량16.6GW로세계10위…정부다양한지원덕분코로나속발전용량25배늘며당초목표추월… 2030년26GW전망2050년‘탄소제로’목표…태양광에만쏠린발전에우려목소리도
“베트남 신재생에너지분야는세계어느곳보다빠르게성장하고있다.전체전력점유율면에서만 비교한다면 프랑스나 일본보다 이미 베트남신재생에너지비율이더높다. 이분야선도국은단연베트남이라할수 있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베트남신재생에너지산업에대해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베트남은 화석연료가 가득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밝은곳 중에하나가 됐다”고 짚었다. 이어“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기후변화에가장 취약한 지역중하나”라면서“에너지와의 전쟁에서승리를 희망하는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베트남에서몇가지중요한교훈을얻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동남아시아주도국”
베트남의 신재생에너지에서 가장 놀라운 성장을 보이는 곳은 태양광 부문이다. 베트남전기공사(EVN)에 따르면 베트남 태양광 발전량은지난해 16.5GW(기가와트)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10위규모다.
물론아직까지전세계태양광 발전에서차지하는비중은 1.9%로 높지않다.그러나놀랍도록빠른 성장세에이목이 쏠린다. 베트남 태양광발전분야는 2018년 이후급성장을거듭하고 있다. 4년 전 베트남 내태양광발전이전체전력공급에서차지하는비율은 4~5%에 불과했다.그러나2022년 현재태양광발전점유율은약 25%로 껑충 뛰었다.
특히코로나19 대유행기간이었던 2020~2021년에는 태양광발전용량이무려 25배나 증가했다. 당초올해까지베트남 정부가 내세웠던태양광전력생산목표는 8GW였지만 이미목표치를훌쩍 뛰어넘었다. EVN은 현재 승인 대기 중인프로젝트까지모두 건설에 들어가면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용량은 26GW까지 늘어날것으로예상하고있다.
이처럼 베트남 태양광 발전용량이커진 이유는 FIT(발전차액지원·Feed-in Tariff) 정책덕분이다. FIT는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고려해태양광 발전 전력 가격을 일정 부분 보장하는 제도로,태양광설비설치장려정책의일종이다.
베트남은 2018년 FIT 정책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예를들어옥상태양광발전시설에는㎾당최대87달러로 전력판매가격을향후 20년간 보장하는것이다.주변국인태국은옥상태양광발전시설에대한 FIT 요율은 ㎾당 57달러 수준이다. 지난해베트남정부는태양광발전량이정부목표치를 초과하면서 FIT 관련 혜택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여전히다른동남아국가와비교하면높은인센티브를제공하고있다.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인 하민즈엉 박사는 “일반 대지뿐만 아니라 가정과 기업에서도옥상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할 수 있게 했던정책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베트남에서태양광발전 황금시대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목표… 일부선 “신재생에너지원다양화필요성제기”
베트남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베트남 북부의연간일조 시간은 1500~1700시간이며중남부 지역은 연간 평균 일조 시간이2000~2600시간으로 세계평균대비2배이상이다.그만큼태양광발전에유리하다는얘기다.
팜민찐 총리는 앞서 유엔기후변화회의(COP26)에 참석해결과적으로베트남의태양광발전은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대로 순탄히가고있다면서탄소 제로 기후변화 공약 실현을 위한국가운영위원회구성하겠다고밝힌바 있다.
베트남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목표를세우고 있다. 이를위해정부는국가전력개발계획(PDP)에 맞춰 2030년까지 베트남 전력원 내에서 석탄발전과 가스발전이 차지하는비중을 각각 27%와 21%까지 낮추는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수력은 18%로, 풍력과 태양광등 재생에너지부문은 35%까지 끌어올릴계획이다.
다만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서태양광발전이차지하는 비중이지나치게높은 것이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태양광 발전시설이베트남의넓은농토를잠식하면서생길수있는식량안보 우려, 태양광의 뜨거운 열로 인한 환경재해등부작용을 고려했을 때풍력등다른분야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비판이나오고있는 것이다.
실제베트남은지난 4년간태양광발전비율은압도적으로 늘었지만 풍력, 지열 등 다른 분야신재생에너지발전량은크게늘지않았다. EVN에따르면지난해기준 베트남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용량 비중은 25%까지 늘기는 하지만 풍력이차지하는비중은 4%, 바이오메스는 1%, 기타에너지원은1%수준에멈추었다.
레화이짱 베트남에너지협회장은 태양광발전은 불과 수개월 사이완공이가능한 반면 풍력은 프로젝트 비용이비싸고 허가와 완공도 3년이상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베트남이잠재력이높은 풍력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못하면탄소배출제로정책에도달하지못할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너지협회에 따르면베트남 연간 평균 풍속이초속 7m 이상이고 국토의 3000㎞ 이상이해안선을따라펼쳐져있어최대풍력발전용량은200GW에달한다.
베트남 정부는 태양광 에너지의성공을 바탕으로 풍력에너지 대한 FIT 지원액을 늘리고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또 정부는 바이오매스, 지열 등 현재 전무한 다른에너지원도기술개발과투자를통해적극육성하겠다는계획을발표하기도했다.
이와 관련해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는지난 3일 정부상임위원회에서 “태양광발전은2030년 달성 목표치였던 18.4GW 생산에 거의다다랐다”면서 “게다가 신재생에너지가 태양광발전분야에치중돼있다는것에대해우려가커지고 있다. 균형 잡힌 전력 생산과 베트남의 본질적인발전을위해비태양광재생에너지의성장을촉진해야한다”는의견을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