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재앙적수준”…美연준‘스텝’더크고빨라진다
금주FOMC서“75bp까지올릴수도”포천誌“물가,통제불능상태처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공포로 뒤덮였다. 시장의시선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쏠린다. 커지는인플레이션공포앞에연준이어떤해결책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장 이번주에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연준이기준 금리를 한번에 75bp 높일 수 있다는전망에도힘이실린다.
래퍼 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CEO(최고경영자)겸 CIO(최고투자책임자)인 낸시탱글러는 “이번의 물가지표는 미국인과 정책 책임자들 모두에 재앙적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결과에따르면지난달 주택,항공요금, 중고 및 신차 가격이가장 많이올랐다. 문제는 의료, 가정용품,레크리에이션및의류와 같은다양한 부문에서오름세가 나타났다는점이다.
게다가전문가들은미국의인플레이션이기록적수준이기는 하지만,이번이고점은아닐수있다고 진단했다.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가 좀처럼진정될기미를 보이지않고있는탓이다.
웰스파고증권의 세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앞서“전반적으로볼때인플레이션이매우끈질기게남아있다”면서“물가상승세는 매우느린속도로둔화하게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지난 몇주간 에너지시장의동향을 고려해볼 때 인플레이션 주기의 고점을 기록했다고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하우스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중국의코로나 봉쇄와 여행 수요 등이겹쳐 ‘퍼펙트스톰’을만들었다”고지적했다.
시장은 이제 연준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연준은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위해이미올해두차례기준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첫번째인상은 3월에 이뤄졌다. 연준은기준금리를 2년만에 25bp(1bp=0.01%p) 올렸다. 5월에 또 다른50bp 인상이있었다.
시장에서는 CPI 발표이후기준금리 50bp 인상을기정사실화하고있다. 다만연준이 75bp까지인상 폭을올릴수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난 4월 노무라는연준이6월과 7월 금리를각각 75bp씩올릴것이라고전망했다.
당시 롭 수브라만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연준은) 임금과 물가가 악순환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기위해가능한 한 신속히기준 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이를 위해연준이금리인상을 더앞당길 수밖에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연준이 2023년 5월까지매회의에서 25bp씩 총 6차례금리를인상하는 등 기준 금리를 중립수준을 넘어더욱 올릴것으로보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에도 물가가 좀처럼잡히지않으면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천지에“연준은 물가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된 현실에처했다”라고강조했다.이어이번5월 CPI 발표는중앙은행이인플레이션에대한접근방식에서보다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의근거가 된다고지적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연준의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경제연착륙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비영리 싱크탱크인미국경제연구소의피터얼연구원은 “우리는이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물가상승을억제하기위해(연준이) 보다공격적으로행동하면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CEO는 지난 9일 2022년 손투자 콘퍼런스(Sohn Investment Conference)에서 “연준이허세를부리고있다”고 비판했다.
이어“물가상승세는 그렇게빨리사그라들지않을 것”이라면서“연준은 실제로인플레이션을막을수단이없다”고 평가했다.이어연준의정책이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정도로 충분히긴축적이지않다고 지적했다. 아인혼 CEO는 인플레이션이8%수준까지오르면서오늘날중립금리는 7% 부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이금리를 지나치게빠르게올릴경우이미30조달러에육박하는부채를지고있는정부에무리한부담을줄수있다.때문에연준이인플레이션에맞설 정도로 충분히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는게그의주장이다.
따라서 아인혼 CEO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조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가격이높아져소비자들의지출이완전히위축됐을때끝날수밖에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위한모든 조치는 수요 측면에서이뤄져야 한다”면서“물가가 더 높아지면 소비가 억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