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위기몰렸지만디지털전환재도약”…광장시장새명소로
중기부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선정웹사이트·온라인홍보등재도약발판직접만든홍보영상고객반응폭발적젊은고객발길늘고해외서찾아오기도시장맞춤기술지원정부사업지속되길
“코로나 이후폐업까지고민할정도로막막했는데, 처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생겼어요.”
광장시장의원단골목이시장내새로운명소로떠오르며상인들의얼굴에도모처럼웃음꽃이피었다. 코로나이후손님발길이뚝끊기며고사직전의위기까지내몰렸지만‘디지털 전환’이라는과감한도전을통해재도약의발판을마련했다.
아주경제가13일위기를기회로전환한광장시장원단골목상인4인을만나이야기를들어봤다.최소 28년에서 40년 이상의경력을자랑하는김상미실로암 대표, 김재순범준이네대표, 이경순패션리더스 대표, 편선례모나리자 대표가 바로그주인공이다.이들은코로나가기승을부린2년전만해도급격히줄어든매출로인해장사를접으려했었다.그러던중중소벤처기업부의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에선정돼스마트오더앱·웹기반지원을받아온라인홍보에첫발을뗐다.
온라인 사이트가 구축된 이후에는 상인회와소상공회의도움을받아각매장을홍보하는홍보영상을제작해사이트내링크로 걸어놨다. 맞춤형의류가어떻게제작되고, 어떤원단을활용하는지온라인 고객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품질에대한신뢰감을주기위해서다.
◆“스마트오더지원사업덕 봤다”… 옷맞추려해외서도찾아와
반응은폭발적이었다.국내는물론해외에서까지유튜브와모바일웹사이트를보고매장을찾아오는고객이늘었다.먹을거리를즐기기위해광장시장을찾던젊은고객들도이젠원단골목을직접들러부모님선물과혼수를맞춰가기시작했다.
상인들은이모든반응이여전히새롭고믿기지않는다고전했다.
광장시장에서28년동안맞춤양복점패션리더스를운영해온이경순대표는“그간정부에서전통시장을살리겠다고내놓은정책들이표면적으로와닿은경우가없어처음엔모든게반신반의였다.하지만스마트오더사업이후손님이하나둘늘더니얼마전엔여든이넘은어르신까지유튜브를통해저희매장을접하고아들과함께옷을맞추러직접찾아오는것을보고온라인의힘을믿게됐다”고말했다.
여성맞춤복전문점을운영중인편선례모나리자대표는 “요즘은 기성복으로인해맞춤복을찾는 경우가 거의없는데멀리지방에서도 방문예약을 해주시는 분들이크게 늘었다. 무엇보다젊은 손님들이 매장을 찾아주는 게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맞춤 한복집을 운영하는 범준이네김재순 대표와 실로암김상미대표도요즘누구보다바쁜나날을보내고있다.
김재순대표는“40년간 사업을이어오면서도매장이협소하고인터넷을잘활용할줄도몰라서온라인에가게를홍보할엄두가안났었다.그런데정부와상인회지원으로요즘은일본과미국에서도한복을맞추기위해매장을찾아준다”고했다.
김상미 대표도 “큰 한복 대여점이나 온라인광고업체들에밀려많이위축됐었는데, 다시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몸소 느끼고 있다. 특히한복제작시필요한모든원단과원자재를시장내에서구입해사용하다보니우리매장뿐만아니라 다른 매장도 같이성장할 수있다는 게가장큰행복”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전환 혁신, 모두가 누릴 수 있게…정부지원넓혀야”
상인들은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시장 내공유 스튜디오를 설치해더많은 전통시장 상인들이자신들과 같은 변화를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주고싶다는포부다.
편 대표는 “저희만 잘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광장시장 전체가살아야모두가다같이성장할수있다”고 강조했다.
한복점을 운영하는 김재순·김상미 대표는“120년 전통 광장시장 원단 골목의맥을 이어가기위해정부가지속해서관심을두고,시장맞춤형디지털전환 기술 지원을 위한 지원에앞장서줬으면좋겠다”고조언했다.
이대표는 “광장시장이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임에도여전히먹자골목만잘알려져있다.이번 기회에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원단 시장도 같이많은사람에게알릴수있도록정부에서도스마트오더사업과 같은 기초 기술 사업을 전통시장에적극적으로 도입및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