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운드54타치면700억돈폭탄…전통깬54홀LIV골프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리그라 불리던 LIV 골프가 2년에 걸친 담금질을 마치고 영국 런던에서첫선을보였다.
LIV는 로마숫자로 54다. 전통남자골프인나흘(72홀)이아닌 사흘(54홀)일정을뜻한다.
방식은 샷건(각 홀 출발) 스트로크 플레이다. 54홀 이후개인우승자와우승팀을 선정한다. 우승자에게는 400만 달러(약 51억원), 우승팀에는300만 달러(약 38억원)를 준다. 남아공 찰 슈워젤은 단박에 475만 달러(약 61억원)를 받았다.파격적인대우다.
시상식에서사우디국부펀드(PIF)와 사우디석유회사아람코는향후대회에서한라운드54타를치면 5400만 달러(약 697억원)를 주겠다는폭탄 발언을 했다. PGA 투어에서짐 퓨릭(미국)이기록한58타를깨라는상징적인의미에서다.
중계 화면은 F1 레이싱이다. 순위표가 쉴 새없이 움직인다. 선수가 화면에잡히면 순위표가늘어나면서상세내용을보여준다.
슈워젤등PGA투어와DP월드투어를대표하던일부선수들이고향을등지고사우디석유자본과손을 잡았다.다수매체에따르면더스틴존슨(미국)은 타이거우즈가1996년부터26년간 쌓은상금보다많은금액을받은것으로알려졌다.
한국 선수들에따르면 LIV 골프를 선택한 한동포선수가출전을제안하고있다고한다.
LIV 골프는 개막전을 취재하는 기자를 선별했다. 우호적인기자 다수와 비우호적인기자 몇몇이었다. 우호적인기자에게는 최상의, 비우호적인기자에게는최악의대우를했다.
한기자는질문중 ‘무례하다’는 이유로기자회견장밖으로끌려나가서10분 동안교육을받고돌아와야했다. 필미컬슨발언을폭로한한기자는물리적으로기자회견장에서쫓겨났다.우연히찍힌사진속에는LIV골프의수장인그레그노먼이찡그린얼굴로해당기자를째려보고있었다.
취재의자유가 산산조각나는 순간이다. 이는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사건의배후자로 지목된무함마드빈 살만 알사우드는 사우디왕세자 겸 제1부총리겸국방부 장관이다. 왕위계승 1순위로 자산은 8500억 파운드(약 1333조원)로 알려져 있다. LIV 골프의배후에도37세인그가있다.
LIV 골프의표어는 ‘눈 깜짝하지 마라(Don’t Blink)’다. 찰나에지나가니놓치지말라는뜻이다.
찰나에너무나많은것이바뀌었다. 개막전전과후 LIV 골프출전선언이이어졌다.대체로 30대중반을넘긴선수들이다.
LIV 골프에출전한몇몇선수는대회종료후4대메이저중하나인US오픈으로 향했다. US오픈을주관한 USGA는 ‘진정한 오픈대회가될기회’라며 LIV 골프출전자들에게문을열었다.
미컬슨은“9·11테러등을겪은사람들의견은존중하지만LIV골프는올바른선택이었다.평생회원자격이있으니출전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했다.
LIV 골프는전통남자골프를 깼다. 이제결정은남자골프세계순위(OWGR)로 넘어갔다.
LIV골프를주관하는LIV골프인베스트먼츠는10년동안매년아시안투어인터내셔널시리즈10개를후원한다. 8월에는한국에서도개최된다.
이를통해 LIV 골프에출전할수 있다. LIV 골프가 OWGR에 들어가기위해서는소속단체추천서가필요하다.
추천서는아시안 투어의손으로 들어간다. 한배를탄것이나다름없다.
승인은 OWGR 이사 8명(피터 도슨 OWGR 회장, 제이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 키스 페리DP 월드투어 CEO, 마이크완 USGA CEO, 마틴슬럼버스 R&A CEO, 세스 와 PGA of America CEO, 윌 존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이사)손에달렸다.
LIV 골프는세가지장애물을넘어야 한다. 첫째는투표 승리, 둘째는대기 시간(12개월), 셋째는 최소 출전 인원(75명)이다. 48명이 출전하는LIV 골프는벌써난관이다.
이사진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듯 OWGR의 결정은남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 PGA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
십)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
도 한다.
골프 전통을 깬 LIV 골
프가 골프로 규정될지, 한
낱 돈놀이로 규정될지는
이들의결정에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