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중과유예한달지났지만…거래침체에매물만쌓인다
아파트매매거래작년의3분의1수준매물은6만4288건…전월비15.8%늘어전문가들“하반기에도관망세지속될듯”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1년유예를발표한지한달이지났지만거래활성화에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주택자매물이시장에풀리고있지만 매수수요자의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물만 늘어나는 상황이연출되고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1505건으로 작년5월 4901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이날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45건으로 동작구(138건), 강동구(11건), 중랑구(10건)를 제외한 22개 구는한 자릿수 거래에그칠정도로극심한침체를보이고있다.
반면 시장에나온 매물은 늘었다. 아실에따르면양도세유예시행 전날(지난달 9일) 기준 5만550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6만4288건으로 15.8%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잠실동리센츠전용면적84㎡는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4월 기록한 신고가 26억5000만원보다 4억원 떨어진 것이다.또동작구흑석동아크로리버하임84㎡도 지난달 26일 21억원에 팔렸는데, 올해2월 거래된 25억4000만원과 4억원넘게차이난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은 새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시행한 5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91.1→91.0→90.8→90.6→90.2) 하락세를기록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기준선인100보다 낮을수록시장에는집을사려는사람보다팔려는사람이더많다는의미다.
전문가들은하반기에도부동산시장에관망세가지속될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수요가 있더라도 대출이나오지않아 집을 사지못하는 경우가 많다”며“거래가 꾸준히이어지는 전·월세시장과 비교하면 매매시장은 수요가 억제된 비정상적인 시장”이라고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대출 규제로인해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이부분이해결돼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금리마저오르며매수심리는더위축되고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금리가 오르면서수요자들의자금부담은커지고 있다. 금융권에따르면시중은행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4.40~6.80% 수준이다.만약 서울에서전용 84㎡ 아파트를 올해 1~4월평균 매매가격인 12억8582만원에 산다고 가정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9억원까지는 40%, 이후초과분은 20%)을 고려한 대출 금액은 4억3716만원이다.
이때 주담대금리하단인 4% 금리로 대출받는다고가정하면매달원리금지출은 209만원이다. 금리를 5.5%로 계산하면매달원리금지출은248만원으로 증가하고 만약 금리가 7%까지 오른다면291만원으로 39%나 증가한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이지속되면 현재소득수준 대비아파트 금융비용이가계에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 구매력저하로 이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서거래침체로연결될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중은행주택담보대출금리가올해안으로 7%까지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나오고 있어, 아파트 매입수요감소로인한아파트가격하락도예상해볼수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