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시대…한국경제하반기‘3가지시나리오’
IMF “전쟁이세계경제회복지연시켰다”…성장률전망치4.9% ≲ 4.4% ≲ 3.6%로하향한국경제에드리운S공포…거시경제모니터링통해조화로운통화·재정정책운용해야
2020년 이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않은 충격을 두번이나경험했다. 2020년 팬데믹위기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2020년에는 이례적인 수준의경기충격이있었고, 2022년에는이례적인수준의물가충격이있었다. 2020년에는 경기진작을위해세계각국이빅 컷의 기준금리인하를 도입했고, 2022년에는 물가안정을위해빅스텝의기준금리인상을추진하고있다. 2022년 하반기는금리의역습이본격화할것으로보이고, 상당한 긴장감이가득한 상황이다. 2022년 하반기세계그리고한국경제는어떻게전개될지전망해보고,적절한대응전략을모색해야할 시점이다.
세계경제‘금리의 역습’본격화
2021년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뚜렷하게 진전되어왔고, 2022년에는 전쟁과 인플레이션영향으로 회복세를방해받는듯한 모습이다. 사상유례없는수준의초인플레이션압력은 세계주요국들의기준금리인상을부추기고 있다. 최근저자가발간한<긴축의시대>는 이러한긴축적 통화정책 행보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자산시장전반에걸쳐하방압력을 주고, 다시금경기침체국면에놓이게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은 경제전망보고서를통해“스태그플레이션리스크가 부상하고 있음(Stagflation risk rises)”을 강조한바 있다.
IMF는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2021년 10월까지만 해도 2022년 세계경제는 4.9% 성장할것으로보았지만 2022년 1월 4.4%로 하향 조정했다.종전에생각했던 것보다 공급망 병목현상이장기화하거나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회복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이었다. 더딘 흐름일지라도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진전시켜나아가고 있었는데, 2022년 2월 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세계경제를공포로 내몰았고, 원자재가격폭등을 비롯한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2022년 4월들어 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추가적으로하향 조정되었고, 4%마저 밑도는 3.6% 전망치를 발표했다. IMF가 경제 전망 보고서의부제로 채택한 문장‘전쟁이 세계경제의회복을 지연시켰다(War sets back the global recovery)’는 세계경제흐름을 잘 보여주고있는듯하다.
하반기한국경제…험난한회복국면
2022년 하반기한국 경제는 매우 더딘 경기흐름으로 전망한다. 일상 회복과 함께 자영업 경기를 비롯한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지만다양한 대외악재들로 험난한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판단한다. ‘숫자상으로’회복세일뿐경제주체들은그회복세를실감하기어려울것으로보인다.
2022년 하반기한국 경제에관한 전망은 다음과 같은 3가지시나리오를 전제로 하겠다. 시나리오1은 시장컨센서스에부합하는중립적인 가정이다. 그외낙관적혹은 비관적 전망은 2022년 상반기에 가장 큰 변수가되는 조건들이긍정적혹은 부정적으로 전개되느냐 에따라서크게갈릴것이다.
첫째, 새로운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 시대가 왔고,큰차질없이단계적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2022년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인플레이션현상이지속될 것이라는 전제가 시나리오1이다. 2022년 한국경제는 ‘나름의회복세’를 보일것으로전망한다.위드코로나를선언한(예방접종 완료율이 높은) 국가 간에교역이 늘어나고,대규모 박람회나 스포츠 행사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고,기업인들 간 교류와 해외여행이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체감경기는 그렇지못하겠지만, 경제는 규모 면에서팬데믹위기이전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한국 경제는 2.5% 수준의회복세를나타낼전망이다.
둘째, 시나리오2는 매우 낙관적인 상황을 전제한다.전쟁이 연내에 종식되고, 인플레이션이나 코로나19의불안도 완화되는 상황이다. 공급망 병목현상이완화되며, 중국의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2022년 상반기수준의물가 상승세가 멈춘다면주요국들의긴축적통화정책행보도 극단적이지않을 수 있다. 이때한국 경제는 3.0% 수준의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시나리오3은 가장 비관적인상황을 전제로 한다. 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따라 방역수준을 다시강화할 것으로 가정한다. 새로운 방역체계에 진입
한 것이무색해지는 상황이다. 2020년 2분기당시만큼은아니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고, 인플레이션불안이더고조될수 있다. 이렇게전제할 했을 때주요국들은 빅스텝기준금리인상 속도를 지속할 것이고, 신흥국에서 급속한 자금 유출이 일어남에따라 신흥국 외환위기로 번질 수 있다. 1994년 데킬라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외 여건은한국경제회복에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크게밑도는 2.1% 수준의미진한회복세를나타낼것으로전망한다.
물가관리등인플레쇼크대응최우선
2020~2021년은 코로나19에얼마나신속하게대응했는지가 정부 능력의평가 기준이었다면, 2022~2023년은인플레이션쇼크에얼마나잘대응했는지가그기준이될 것이다. 물가관리는가장중요한 정책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은행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인상과 같은 긴축적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재정정책도 장단기적대응책들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철·비철금속 등 원자재와 식료품 원자재수급을안정시키는정책행보가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거시경제 모니터링의중요성이고조되는 시점이다. 금리, 환율등에영향을줄국제이슈들을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주요원자재가격에영향을 줄 변수들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업관점에서는 주요 원자재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국에진출하고, 주요기업들과 공동사업을영위하는시도도고려해봐야 한다. 광물자원이나 식량자원 개발사업에서기회를살피는것도필요하다.
개인투자자관점에서는일희일비하기보다시대적변화를규명하는노력이필요하다. 2020년 금리떨어지고환율 떨어질 때주식투자에 집중했다면, 2022년 금리오르고환율오르는데왜여전히주식을 담고 있는가?자산 관리란 돈과 자산을 바꾸는 행위다. 돈의가치가떨어지고 자산 가치가 상승할 때는 주식과 같은 자산에투자를 늘리는 것이 맞았다면, 돈의가치가 올라가고, 자산 가치가 하락할때는현금 보유비중을늘려야한다.
보다 공격적인성향의투자자라면원자재투자를고려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인플레이션에투자해야 한다. 주요 원자재가격상승세를 반영한 ETF 혹은 ETN에 투자할 수 있다. 장기투자 관점으로 원자재지수에투자하되여건변화에유연하게포트폴리오구성을전환할필요가있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전 삼정KPMG경제연구원수석연구원▷전현대경제연구원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