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의새먹거리?…삼성SDI,차세대배터리개발‘電力질주’
‘이재용의복심’최윤호대표,李부회장유럽출장상당기간동행‘전고체전지’분야투자확대예고…전장등타계열사시너지기대
기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제자리걸음을하던삼성SDI가 차세대배터리기술과경쟁력확보에전력을기울일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전장사업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확보할수있는차세대배터리분야만큼은뒤처질수없다는판단으로분석된다.
이를감안하면삼성그룹인사도눈에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최측근으로꼽히는최윤호사장을 삼성SDI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계획을 세워왔으며이를 차근차근 진행하고있다는분석이힘을얻고있다.
재계에서는향후 삼성SDI가 차세대배터리개발에대한투자를확대할것이라는분석이나온다. 이는 이달 이 부회장의 유럽출장을 살펴본뒤 내린 관측이다. 이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헝가리배터리공장을 방문하고, 전기차배터리파트너사인 BMW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같은일정중상당기간을 삼성SDI를 이끄는최사장과동행한것으로파악된다.
◆경쟁자 LG·SK 앞서가는데… 제자리걸음한 삼성SDI
이부회장의이같은 관심은 그동안 삼성SDI에대한 국내외관계자들의평가와 다소거리가있다. 그동안 배터리업계에서 삼성SDI는 국내외경쟁사에비해설비투자 등 경쟁력확보 의지가크지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최근 몇년동안국내외경쟁사가질주하는동안 삼성SDI는성장이다소지지부진했다.
지난해연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사용량을살펴보면삼성SDI는 13.2기가와트시(GWh)로2020년 8.5GWh 대비56%성장률을기록했다.
언뜻 보기에는 작지않은 성장세지만 글로벌8위권배터리기업의성장률을감안하면아쉬운실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8위권 배터리 기업 중일본 파나소닉(성장률 33.5%)을 제외하면 삼성SDI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상당수 중국 기업과 SK온도 100% 이상 폭발적인성장세를기록했다.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올해 1~4월 삼성SDI는 4.9GWh로 지난해같은기간 3.9GWh 대비 26.9% 성장률을 기록했다.이는파나소닉성장률인31.3%보다 낮은글로벌8위이내기업중최악의성장률이다.
이에 삼성SDI는 2020년 글로벌 5위에서지난해 6위, 올해 7위로 갈수록 한 계단씩밀려나고있다. 사실상 배터리 사업에서 삼성이지지부진한모습을보이고있다는평가가나오는이유다.
◆삼성의 시선은 차세대 배터리로… 전장사업과시너지‘톡톡’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같이경쟁 구도가 굳어진 리튬이온 전지보다 차세대배터리기술로 주목을받는 ‘전고체 전지’ 분야에서 삼성SDI가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할것이라는관측이나온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전지 4대 소재중 전해액과 분리막을 고체상태인이온전도 물질로대체한 차세대 전지를 의미한다. 가연성이높은전해액을 사용하지않기때문에 화재·폭발 위험이 낮은 데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양·음극재를활용할 수 있어전기차 주행거리등이획기적으로늘어날것이라는관측이나온다.
삼성SDI가 차세대배터리에서보다 경쟁력을확보하게된다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할수 있다. 특히전장사업에서시너지가매우클것으로관측된다.
현재삼성계열사들은 각각 저마다 분야에서전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도 경쟁력확보에 성공한다면 전기차에 활용되는 작은 부품부터동력원인배터리까지이른바 수직계열화를구축해유리한위치를점할수있다.
실제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Rigid·잘 휘지않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장 시장을공략하고 있다. 지난해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에도 전자식 사이드미러용 디스플레이를공급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비롯해 카메라모듈까지 전장부품시장에서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카메라모듈 분야에서는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있다. 이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생산하는삼성SDI역할이무엇보다중요하다는평가다.
◆이재용의 복심 최윤호 사장이 경영 중…삼성의차기성장동력낙점?
차세대배터리시장의경쟁력확보를위한행보는이부회장의이번출장보다훨씬이전부터구체화한것으로분석된다.이는지난해말그룹인사에서이부회장의‘복심’이라는 평가를받는최사장이삼성SDI를이끌게된것과연관이깊다.
이는최측근에게경영을 맡길만큼이부회장이배터리사업에상당한 관심을 가지고있었다는 시각에서다. 이번출장은이부회장이그동안줄곧 가져왔던배터리사업에대한 관심과 경쟁력강화 의지를 외부로 드러낸사례에불과하다는 평가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차세대 배터리를 삼성의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 육성할것이라는관측이힘을얻고있다.이에삼성
SDI는 내년에전고체전지배터리시제품을제조하기위한파일럿라인을가동한다는목표다.
이를 통해 2025년 시제품을 선보인 후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경쟁자보다 최대 1년 이상 상용화 시점을 앞당겼다는분석이나온다.
재계관계자는 “삼성이 향후 5년 동안총 450조원규모투자계획을내놓은직후이부회장이유럽출장을통해차세대배터리에대한 관심과의지를 표명했다”며“삼성이 차세대배터리사업에대해대규모로투자할가능성이매우높다고볼수밖에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