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노원“집팔고집보러오시라” vs반포“매물늘었지만급할거없­어”

- 최지현기자tiipo@

#. “매물은 매일매일꾸준히나오는­데집을매수하겠다고오­는사람은 뜸하다. 집을팔려는사람이나 사려는 사람 모두 서로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노원구 상계동소재A공인중개­업소)

#. “매매·매수의사 모두줄어든상황이라반­포집주인들은가격도탐­색할겸‘따라오면 좋고, 안따라오면말고’ 하는식으로한번질러서­던져보는분위기.”(서초구반포동소재B공­인중개업소)

최근매물적체현상이서­울부동산시장전반으로­확산하는모양새다.정부의규제완화행보에­도 미국발 금리인상 악재에얼어붙은 매수심리가좀처럼풀릴­기미가없는 것이다.

20일 노원구 상계동 소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제는 급하다고매물을내놓은 집주인들조차 ‘집 팔린 사람을 데려오라’며 집보여주는걸 마다할 지경”이라면서 “큰 평수로 갈아타려고해도기존의­집이팔리지않으니까집­구경만하고계약금도못­내는상황이반복하기때­문”이라고토로했다.이어“일차적으로다주택자양­도세중과 배제조치후 매물이크게 늘었지만, 이제는 매물이꾸준히나와도 매수세가안 붙으니사실상급매조차­거의없어진상황”이라면서“최근에는많아야 5000만원 안팎에서호가대로내놓­고 매수의사가 확실한 손님이붙으면따로 조정하겠다는경우가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짙은 관망세에도 서울에서가장아파트수­요가탄탄했던서초구반­포동역시 전체적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조짐이 포착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최근 한 달 새 매물은조금늘었어도매­수문의는적어진데다확­실한매수의사를가진수­요자는더욱찾기어려워­졌다고입을모았다.

양쪽모두미리‘답사 차원’에서공인중개업소를찾­는수준이라는 것이다. 애초에정부의대출상한­을 넘어서는 고가 단지이기때문에현금 거래가 위주였던터라 금융시장악재에도양쪽­모두 급하게 계약을 던져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포동 소재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연초에는 물건이 하나도 없던 것을 감안했을 때 최근한달 사이엔매물이조금더풀­리긴 했다”면서도 “밖에선 급매가 늘었다고 해도 실제론 거의호가그대로매물이­나오는것을급매라고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금리가계속오르면결국­어느정도영향은있겠지­만, 아직은숨을고르는 상황”이라면서“이달 들어중소형가격은 보합세고 실거주 목적인대형은 ‘3.3㎡당 1억원’에육박하는신고가계약­이나오는등 ‘똘똘한 한 채’ 성향이더욱 뚜렷해졌다”고분위기를 전했다. 실제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따르면이달들어1­9일까지서울에서발생­한주택거래는 308건에불과한 상황이다.하순에접어들고있음에­도전년 6월(3943건)과 비교해 92.2%나급감한수치다. 지난달(1594건)역시 전년(4901건)대비 67.5%나 줄어서울의거래절벽상­황이극명해지고 있다. 반면서울의아파트매물­은지난한달여동안13.4%나 늘어나며매물적체가크­게심화했다.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다주택자대상양도세중­과배제조치가시행된6­월 10일당시5만656­8건이던 서울의아파트매물은약­일주일뒤6만건을 돌파했다.이달 17일을 기준으론더욱늘어나6­만4150건에이르고­있다.

이에더해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선언하고큰폭의추가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 향후 수요자들의매수심리는­더욱움츠러들수밖에없­다.함영진직방빅데이터랩­실장은 “정부의 보유세완화에일시적으­론세부담이다소경감되­더라도집값상승피로감­이큰 상황이라 주택거래관망이좀 더지속될것”이라고 말했다.

 ?? [아주경제 DB] ?? 서울서초구반포동일대­아파트단지 모습.
[아주경제 DB] 서울서초구반포동일대­아파트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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