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마트폰시장‘역성장’우려…부품업계까지‘불똥’
1분기유럽등글로벌출하량최대12%↓카메라모듈·배터리등부품수요빨간불삼성·애플도생산목표낮추며긴장고조하반기신제품출시잇따라…반등기대
세계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역성장 우려가높아지면서부품공급망에도긴장감이전해지고있다. 완제품인 스마트폰 생산이줄어들면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에탑재되는제품수요도동반감소하기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모델이흥행에성공한다면 역성장 우려를 해소하고 반등의계기를마련할것이라는분석도나온다.
◆완제품 생산 목표 ‘하향 조정’… 부품업계향배는‘재고’가 가른다
20일관련업계에따르면시장조사업체IDC는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3억1000만대로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IDC는 2026년까지스마트폰시장성장률이연평균 1.9%에그칠것이라는관측도함께내놨다.
또다른시장조사기관카운터포인트는올해1분기유럽시장스마트폰출하량을전년동기대비12% 감소한 4900만대로 집계했다. 같은기간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도 3.7% 역성장했다는분석이다.
이런상황에서스마트폰완제품을생산하는양대축인삼성전자,애플이생산목표를하향조정하면서부품업계에충격의파고가높아지고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에서 2억7000만~2억8000만대수준으로낮췄다.반도체수급난을비롯해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등예측불가능한요인이복합적으로겹쳤기때문으로풀이된다.
이에따라베트남스마트폰생산근로자조업일수도주5일에서주 3~4일로 조정한것으로알려졌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글로벌스마트폰제조사들도올해목표를하향조정하는추세다.
문제는이와 같은스마트폰 시장역성장이생태계전반으로이어질수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생산에는 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배터리등이 탑재된다. 완제품 기업이생산을줄이면부품수요가줄어들고관련기업의매출과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공급난에자동차 산업이침체하면서완성차기업들이 생산을 줄이자 부품 협력업체들이 직격타를맞고있다.
스마트폰의경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등삼성계열사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등 LG계열사들이공급망의주요축을담당하고있다.삼성전기의경우지난해말기준전체매출에서삼성전자가차지하는비중이 28.6%에 달했다.샤오미가차지하는비중도 10.4% 수준이었다. LG이노텍도지난해애플과의거래를통한매출이전체매출중75%수준에달하는것으로알려졌다.
두 기업이삼성전자와 애플에공급하는 제품중스마트폰에탑재되는부품비중이상당한만큼스마트폰감산이미치는영향은클것으로전망된다.
다만변수는완제품기업들이재고수준을어느정도까지유지하느냐에달려있다는관측이다.최근스마트폰시장이급성장하면서완제품기업들이재고를빡빡하게관리했을가능성이크다.따라서제품을감산하면서도부품발주는줄이지않고재고를늘리는전략적인판단을할수도있다.
이와 관련해부품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단기적으로 대외환경여건으로 인해 수요·판매가 저조한부분이있지만 하반기반등할기회도 있다”며중장기시황과완제품업체의재고전략을유심히살피고있다고설명했다.
또“부품업체측면에서는자동차전장,인공지능(AI), 서버등분야로영역을확대하고있어중장기적수요와시장전망은긍정적”이라고덧붙였다.
◆삼성·애플,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출시…분위기반전도모
스마트폰 생태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가운데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주력제품을선보이면서분위기반전을꾀할것으로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체스마트폰 시장의역성장 속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1670만대 수준으로 전년(1050만대) 대비 59%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나온다.
특히애플이아직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지않고있다는 점에서삼성전자가 갤럭시 Z 신제품을통해이시장 지배력을강화하려고나설것이란전망이다.삼성전자는상반기에갤럭시S,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으로주력제품군전략을수립해왔다.
그러나 지난해하반기갤럭시노트 신제품을출시하지않은데이어올해상반기출시된갤럭시 S22 시리즈에서기존의갤럭시노트시리즈를계승한 갤럭시 S22 울트라 제품을 선보이는 등전략에변화를줬다.
삼성전자가하반기출시예정인갤럭시Z신제품에거는기대치를짐작할수있는대목이다.
애플 역시 오는 9월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아이폰14 프로맥스 제품에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것이란전망이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들의경향을반영해기존의노치대신펀치홀을 채택,액정전체에화면이표시될수있도록하겠다는전략으로풀이된다.
애플의경우지난해 400달러(약 52만원) 이상프리미엄스마트폰시장에서60% 점유율을차지한만큼아이폰14를앞세워삼성전자의주력갤럭시제품군보다높은점유율을가져가겠다는전략을구사할것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