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도박사이트에내웹툰이무료로”…우울증에생활고시달려
불법유통에작가매출‘뚝뚝’불법웹툰돌면수익70~80%감소선지급미니멈개런티‘양날의검’최초수익달성못해빚쟁이전락
“불법 유통 사이트에 웹툰이 올라가는 순간너무 힘들어서중증우울증이오는건기본이고수입이 몇 배는 줄어들어서 MG를 상환하지못해 생활고를 겪다가 중증 환자가 돼 오신 분도있어요. MG,이게양날의검이에요.” A작가
불법유통 사이트에웹툰이올라가는 시점을기준으로작가의매출액차이가큰것으로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최소수익약정인미니멈개런티(MG·Minimum Guarantee)를 감당하지못해 생활고를 겪는 작가들이있는 등 이른바 ‘불법웹툰 재앙’이들이닥쳤다고업계는 강도 높게토로한다.
20일 업계에따르면웹툰불법유통사이트의트래픽은 2017년 106억뷰에서2020년 366억 뷰로 약 3.5배 증가했다.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불법 유통 사이트 트래픽은 2017년 밤토끼 등장이후 2018년 51%, 2019년 약 64.6%, 2020년 약39.1% 증가하는등폭증세를보이고있다.
◆“불법 웹툰으로 매출 70~80% 감소”…우울증다반사
해마다늘어나는불법웹툰에작가들은몸살을앓고 있다. 작가들이평균적으로하루 10.5시간씩,일주일에5.8일 동안그림을그려플랫폼을통해웹툰을유료로제공하면도박이나사채사이트 등에서웹툰을 불법복제해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웹툰 불법유통 시장 피해규모는약 5488억원에이른다.
불법웹툰을 발견한 작가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나 중증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만화가협회가 작가 7명을 상대로 매출액을 조사해보니불법웹툰유통 시점을 기준으로평균매출이70~80% 감소했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불법유통피해를본 30대후반에기혼인B작가는“우울증이심해져행복회로의정반대인 내가 죽어야 하는이유에대한 논리회로를 돌리기시작한다”며“일을 해도대가가제대로돌아오지않으니의욕문제가아니고 세상이고나발이고 세상 모든사람들이다싫다”고고충을토로했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불법 유통 피해를본 20대 중반인 C작가는 “저는 멘탈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하루에 12~14시간씩 일주일동안열심히일해서만들어낸작품이하루이틀지나니까**코믹스에바로 떴다”며“정신적으로 허탈감이 느껴지고 위경련 때문에 고생하고있다”고 말했다.
◆웹툰 불법 유통에 ‘업계 불공정’ MG 제도로생활고가중
웹툰 작가들은 플랫폼이작가에게향후 미래에발생할 수익을 미리배분해주는 MG 계약 방식이 ‘양날의 검’이라고 비판한다. 작가들은 작품을플랫폼에기고한 뒤수익을얻기까지상당기간이 소요된다. 이에따라 플랫폼은 MG 제도를 통해대출이나 월급처럼수익을 미리지급하는 것이다.
가령 플랫폼과 작가 간 수익 분배가 50대50 계약일 때 미리 지급된 MG의 2배인 이익을다 채우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빚이 되는 구조다. 200만원을 MG로 받으면 400만원 이상 매출을올려야하는 것이다. 선지급된금액을상환하
지못하면작가들은‘빚쟁이’가 된다.
D작가는 “대출이필요없는사람에게강제로대출을 쓰게 하고, 그 대출은 내가 빌린 원금의2~3배를 갚는 조건을 강제하는 것”이라며“강제적으로가불한금액의 200~300%를 상환해야만하는초고도금리”라고목소리를높였다.
웹툰불법유통으로인해결국 MG 제도를제대로 활용하지못하고 최소 수익을 달성하지못해빚만쌓여간다는작가도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불법유통 피해를 본 40대 초반에 기혼인 E작가는 “만화 경력 25년 만에이런 모습은처음 봤다. 경험상 역대급 재앙”이라며 “오랜 만화경력을비춰봤을때업계관계자는장밋빛미래를 얘기하지만 웹툰불법유통을막지못하면3년안에웹툰판망한다”고비난했다.
E작가는 이어웹툰 불법유통으로인해우울증치료를받고있으며가장으로서생활고가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사이트를 잡는 것못지않게중요한것이 ‘빨리’ 잡는것이라고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