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대세…클라우드SaaS꺼렸던韓기업들,인식바뀌었다”
우수인재2만2000명구성된SAP CSS글로벌기업클라우드전환지원조직아태·日지역에파트너기업만2200여개韓기업2년전엔클라우드인프라만관심디지털전환흐름에클라우드SaaS주목주력SaaS상품1분기한국매출급등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선도 기업 SAP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공략에속도를 낸다. 다국적클라우드 사업자의서비스형 인프라(IaaS) 도입에쏠렸던과거한국기업들의클라우드 활용양상이바뀌고있다는판단에서다. 본지는 최근방한한클라우스안드레센 SAP 수석부사장겸‘클라우드 석세스서비스(CSS)’ 부문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총괄임원과독점인터뷰를통해SAP 본사의클라우드 사업전략과이를 위해지난해부터한국에서카카오그룹과추진해온협력의성격등에대해들어봤다.
다음은일문일답 내용.
-SAP의 CSS 부문은어떤조직인가.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이전에많은기업이클라우드 전환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있었지만이제대부분은 확고한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한상태다.일례로고객사중한에너지기업은운영효율을 크게 향상했다. 팬데믹기간 중 기존 추진과제일부를중단하는대신디지털전환에나서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깨달은클라우드의이점은 비즈니스와 인력을 물리적장치와장소에서해방시킬수있다는 점으로, 이제IT의 주요 운영 모델로 자리 잡았다. SAP CSS부문은 SAP 고객의성공적인클라우드 전환을지원하기위해우수인재 2만2000여 명으로 구성된사업 조직이다. 최고의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을목표로 한다.”
-CSS 부문의핵심클라우드전략은.
“고객사는 2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비즈니스성과창출에대한열망을키워왔다. 그결과 (기업시장에) ‘클라우드전환’이라는흐름이형성됐다. 클라우드전환흐름이확대되면서SAP는 과거에클라우드 솔루션 컨설팅을 수행하던 조직과 고객사에 SAP의소프트웨어도입·구축을 지원하는조직으로 분리돼있던부서를올해초에(CSS 부문으로)합병했다.이후△고객사가내부에서우리솔루션을 어떻게활용하는지파악해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업무 프로세스를단순화해효율성을높이고 SAP 제품을더잘활용해구축 비용 절감을 유도하고 △혁신의걸림돌이었던 커스텀 코딩을 최소화하고 산업선도 사례를 최대한 수용하도록 돕는 등 세 가지목표에집중하고있다.”
◆“클라우드 넘버원 되고 싶다”… 규모·업종별선도사례제공집중
안드레센 수석부사장은 “SAP에도 클라우드분야에서세계1등이되고자 하는열망이있다”면서 CSS 부문의주요 전략 방향중하나로 “클라우드시장에서SAP의역할을극대화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SAP가 이미 수많은 고객사에클라우드운영을 지원하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기업과 협력하는 데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그가밝힌 APJ 지역내에SAP와 함께사업을수행하는파트너만 2200여 개다.
앞서 IT시장조사업체 IDC가 IT업체의 기술적가치, 혁신,전문성을평가한분석보고서에서SAP는 제조ERP 부문과 운영ERP 두시장의선두기업으로 인정받았다. SAP는 지난달이보고서를인용하며클라우드기반모듈형 ERP 솔루션 ‘SAP 에스포하나(S/4HANA) 클라우드’의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솔루션이도입되면 제조기업은핵심업무영역에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반 분석기술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 ERP를 쓸수있고,다양한산업·지역의기업들은실시간핵심업무 운영을 지속하면서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수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SAP는 수많은파트너를통해제조대기업외에다양한 규모·업종별 기업고객에선도사례와전문성을제공할계획이다.
-기업에 주어진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주요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주제안에서 기업 고객들의 화두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팬데믹으로 일어난 변화와 혼돈의 가속화다. 전자상거래 기반이 없던 기업이 온라인에 ‘존재(presence)’를 확보하기위해서둘러이커머스플
랫폼을 갖춰야 했던
점을 예로 들수 있다. 또 아·태 지역에서기업들이공급망에차질을빚고이를극복하기위한회복탄력성이 중요해졌다. 공급망은 전반적인 자원부족문제와물류의문제가혼재돼있지만이에대한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과거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셋째로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에주목하고 있다. 이건비즈니스자체의지속가능성과 장기적으로 사업을 책임감있게 운영하기 위한 환경을 갖추는 지속 가능성,두가지를아우른다.”
-아·태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양상에 서구권 또는 글로벌 트렌드와 차이가 있는지.
“디지털 전환은기업이생존하려면당연히해야 할 일이라는 점, 이제기술은 ‘사치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재’가 됐다는 점이지난 수년간 우리가 본 사실이다. 기업들이디지털전환을추구하게만드는동인은지역마다다를수있지만양상자체는크게다르지않다.개발도상국에서는 공급망 차질로 기존 비즈니스 대비해소해야 할 당면 과제, 우선순위에큰 변화가 나타났다.제품이한곳에서다른곳으로이동하는물류와 보유 중인 수량을 파악하는 것(재고관리)조차 어려워졌기때문에이를 해결하기위해불가피하게디지털 전환을 하는 기업들이 있었다.다른 지역에서는 기업들이이런 상황을 빠르게통제하고 바뀐 환경에서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바꿔가는모습을 보였다.”
◆SaaS 시장 무르익은 한국… SAP 클라우드전환전략시동
SAP는 2021년 1월 선보인서비스형디지털전환 솔루션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를 제공한다. 라이즈 위드 SAP를 채택한 기업은 SAP의 지원을 받으면서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IT인프라의클라우드전환,업무자동화와지능화등디지털전환을위한컨설팅부터기술구현과 구축·도입을 아우르는 전체과정을추진할수 있다. 기존 SAP와 파트너의소프트웨어,구축형·클라우드 시스템통합용 AP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AI 시나리오를 위한 데이터, SAP S/4HANA 클라우드등이라이즈위드SAP를통해제공되는 기술에 포함된다. 한국에서도 현대오토에버등 라이즈 위드 SAP를 채택한 기업이나오고있다.
국내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고 알려진기업은 대부분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IaaS를 활용해기존업무시스템을이전한‘클라우드전환’과이에따라업무프로세스를재설계한 사례다. SAP가 제공하는라이즈위드 SAP의주력 상품은 IaaS가 아니기 때문에 한 국의클라우드중심디지털전환 시장은 SAP에 유리한환경이라고보기어렵다.
이에대해안드레센수석부사장은 “기업은 소비자에게필요한 것을 제공하기위한 고유한 맥락에따라 다른요구사항을 갖게 된다”며 “SAP는 기업이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환경에서선택할수있는다양한솔루션을제공하고, 최근 사업 성장세를 통해 이 전략이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기업들이디지털전환을추구해야하는이유가사라지진않는다”며“기업이거시경제적상황과공급망변화에대응해야하고 민첩성, 투명성, 가시성,지속가능성을확보해야하는당면과제를계속풀어나가야 하기때문에이수요는 계속증가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SaaS 사업을성장시킬구체적인복안이있는지.
“본사의 1분기 실적가운데 (주력 SaaS 상품인) ‘SAP ERP 원(SAP ERP One)’ 매출이 28%증가했다.이분야에대한한국의성장률도거의같은수준이다.라이즈위드 SAP 사업과기존기업고객의구축형ERP를 클라우드기반으로전환하는사업을통해거둔실적이상당비중을차지하긴했지만우리의 SaaS 솔루션에관심을갖고있는고객들이점점더많아지고있다. ERP뿐아니라 조달, 재무, 인재관리분야의 SaaS 솔루션에대한 시장의관심도 고조되고있기떄문에SaaS 솔루션에대한수요는더욱늘어날것으로본다.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는 고객이 SaaS에대해언급하길꺼렸다.이제는만나면 ‘SAP에 어떤 SaaS 제품이있느냐’고 묻는다.”
SAP는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흐름이확대되면서 SaaS 솔루션 시장도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안드레센수석부사장은 “우리가단순히 ERP 기업이 아니라 석세스팩터스 같은‘인적경험관리(HXM)’ 또는‘비즈니스네트워크플랫폼’과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을 기반으로 더많은 SaaS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