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회사채만기28조시한폭탄…저신용기업들“울고싶어라”
금리인상에회사채투자자찾기어려워순발행액감소… 5월엔마이너스전환기업들,은행대출·CP등관심높아져
국내외금리인상에따라우량기업회사채도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회사채시장전반에걸친투자수요위축문제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극도로어려워질것이라는우려가나온다.
특히현재수준의금리가 유지될것으로보이는올해하반기에도 28조원이 넘는 회사채만기도래가예정돼있다는 점이 문제다. 새로운 회사채를발행해만기도래회사채자금을상환하기가어려워진상황이라일부 신용등급이낮은기업은큰타격을받을수있다는분석이다.
◆기업들 자금 조달 위축… 5월엔 순상환으로전환
22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있다.회사채에대한투자수요자체가위축된탓이다.
실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회사채 발행액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21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회사채 발행액은 7245억원으로 상환액인 1조156억원보다2912억원 적었다.
기업들이회사채를 상환한 만큼 새롭게발행을 하지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이기간 회사채에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이크다. 이같은흐름에우량기업으로분류되는 AA회사채금리(3년 만기)가 4%를 돌파해1년 전보다 2.7%포인트 급등하는등이자비용이늘었다.
회사채시장에대한 투자 위축은 국내외에서금리인상이단행되면서점차 심해지고 있다.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상환액 제외)은 올해1월 3조3237억원 수준에서 4월 1295억원까지차츰 줄어들다가 지난달에는 5941억원가량 상환액이많은것으로집계됐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순발행액이 증가했던지난해와는큰 차이다. 지난해1월순발행액은1조8944억원이었으나 4월에는 7조1977억원으로늘었다. 5월도 1조9030억원을 기록해항상상환액보다발행액이많았던것으로파악된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과발행규모가줄면서월별로는순상환을보이는달도발생하고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 관측돼… “비우량기업회사채수요회복어려워”
문제는이같이회사채시장에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올해하반기대규모 회사채만기도래가예정돼있다는 점이다. 실제금융투자협회에따르면올해하반기만기도래회사채규모는 28조144억원에달한다.
전문가들은 회사채시장의위축이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다음달에도미국연준이자이언트스텝을단행할 가능성이높다는 관측에서다. 시장에서는미국기준금리가연말까지 3.5~3.75% 수준에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이현실화된다면 회사채시장에대한 투자 수요가더욱위축될것으로보인다.
이에 상당수 기업이회사채보다는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조달에 관심을보이고 있다. 실제시중 5대 은행의대기업대출잔액을 살펴보면지난달 말 기준 89조9676억원으로지난해말대비 9.2% 늘었다.
그러나대출이나 CP를 통한자금조달에한계가있다는지적이다. 28조원규모의만기도래회사채상환을위해대출이나CP로자금조달하기가불가능하다는분석이다.또길게는 30년이상만기를설정할수있는회사채와달리대출과기업어음이단기성자금에가까워기업의 경영·투자전략에리스크가될수있다는진단이다.
결국회사채시장안팎에서는올해하반기신용등급이낮은 상당수 기업들이회사채상환이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때문에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며 “그나마 우량 기업에대한 회사채는 수요를 찾을수있겠지만비우량기업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기가 어려워앞으로조달금리가높아지는등환경이악화될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