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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지원·제로방역에성장률추락…국내외반발목소리확대­美언론,李총리주재회의놓고“60년전‘7000인대회’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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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것이불과 3개월 후인 지난 2월 24일 러시아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푸틴이 러시아 침공을 단행하기 전에2월 4일 베이징(北京) 겨울 올림픽개막식참석을위­해중국을방문해서시진­핑과정상회담을갖고중·러관계를 “한계가 없는 우호관계, 금지구역이없는협력관­계(兩國友好沒有止境, 合作沒有禁區)”, 영어로는 “without limits, without restrictio­n”으로 규정했다. 시진핑의그런 결정에대한 중국 내부의반대목소리가 외부로 흘러나오는 상황으로 변화했다. 더구나 푸틴의우크라이나침공­이단기간에매듭을못짓­고 3개월을 넘기는상황으로 장기화되자 시진핑의외교적결정에­대한 반대의목소리는점점커­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mRNA 방식이아닌전통적인방­식으로제조한중국백신­으로방역이안되는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오미크론­이상하이와 베이징에 확산되고, 지난 3월 28일 오후 5시상하이도시봉쇄가 단행되자 시진핑이 주도한 이른바 제로방역(動態淸令)에반발하는목소리가확­대됐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로 한 시진핑의결정은 관영중국 중앙TV의전쟁보도 흐름을 러시아 미디어들과 같은흐름인“러시아의우크라이나에­대한특별 군사행동”,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충돌”로 잡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식인들과 외교관들은 그런 미디어 흐름을 거슬러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국이지원하는 데대한 반대목소리를 중국 바깥으로내보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이름이 널리알려진 칭화(淸華)대 국제정치학자 옌쉐퉁(閻學通)은 지난 5월 2일미국 외교전문지포린어페어­즈에“중국의우크라이나 수수께끼(China’s Ukraine Conundrum)”라는 제목의기고문을 실어노골적인반대의사­를 밝혔다. 옌쉐퉁은 “러시아가 벌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을 전략적궁지(strategic predicamen­t)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하고, “더구나 그전쟁은수십억달러에­상당하는중국의무역을 좌절시켰을뿐만아니라 동아시아의긴장을높이­고, 중국인들을러시아 지지파(pro-Russia)와 반대파(anti-Russia) 진영으로 가르는 정치적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진단했다.

그런가 하면지난 6월 3일자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공산당내에는 시진핑의제로방역과총­리 리커창(李克强)의 경제회복 주장에동조하는 두 개의흐름이동시에 나타났다. WSJ은 “지난 10년간 중국의정치적의사 결정은 시진핑이 지배해왔으나, 경제성장이힘을잃고실­업률이높아지면서최근­에는총리리커창의영향­력이커지고있다”고중국공산당내부의변­화를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5월25일 “경제의 큰 흐름(大盤)을 안정시

키기위한 전국 연결 TV·전화 온라인 회의를 개최해서“3~4월 취업과 공업생산이현저히낮아­지면서어떤면에서는 2020년 이래의코로나19확산­충격보다도큰충격이나­타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경제의 흐름을정상궤도로돌려­놓기위한최대한의노력­을 다하라”고지시했다.이온라인회의에는중국­공산당정치국상무위원­겸국무원부총리한정(韓正)과 쑨춘란(孫春蘭),후춘화(胡春華), 류허(劉鶴)등 4명의 부총리가 모두 참석했다. WSJ에 따르면이동영상 회의에는전국에서10­만명의중앙과지방관리­들이참석했으며,이회의에대해중국공산­당 내의간부당원들 가운데에는 “60년 전인 1962년 마오쩌둥(毛澤東)시대에마오쩌둥의대약­진운동 경제정책의실패로 개최됐던 7000인 대회를연상시키며, 7000인 대회이후 한동안 주석자리가 마오쩌둥의손을떠나류­샤오치(劉少奇)에게넘어간일이있었다”고말하는경우도있었다.

그러나 WSJ은 1962년 류샤오치가개최한 7000인 대회는 결국 4년 후의문화혁명으로 류샤오치가 지방 도시로 쫓겨나 폐렴으로사망하는비극­으로이어진사실을언급­하면서“만약 리커창의이런노력에도­중국경제가실패로귀결­될경우리커창이속죄양­이될것이라는전망도가­능하다”고진단했다.

미국의 미디어나 국제정치 전문지들은 이처럼 올가을의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공산당 내에는 시진

핑의 3연임에 불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진핑의대항마로 리커창의영향력이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내부 사정을 잘아는영국의이코노미­스트도5월 28일자 커버스토리에서‘이념과 경제번영(Ideology versus prosperity): 시진핑은 어떻게중국경제를망가­뜨리고 있나’라는 시진핑의3연임에불리­한영향을미칠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시진핑이주도해서 28개월 동안 강행되어온 제로방역의결과 경제성장률이과거의5­분의1로 축소되면서부동산 거래액도47%나 줄어들었다”고 추산하면서“올해 68세가 된시진핑이 2027년까지 권력 유지를 추구하면서 세계 2위경제대국에서1인 통치의단점들이두드러­지게나타나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운데시진핑의러­시아 외교를 지원하던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이지난 14일 국가라디오TV총국의­부국장으로 전보되는일이벌어져중­국안팎의주목을 받고 있다. 주 인도 대사와 카자흐스탄 대사를지낸올해59세­의 러위청은, 대미외교전문가인양제­츠(楊潔篪) 정치국원과 아시아통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에이어중국외­교계3인자로 평가되다가 지난 2월 4일푸틴의베이징방문­과 시진핑과의정상회담 과정을 주도한 후 외교부를 떠나 라디오TV총국의 국장도 아닌

부국장으로좌천돼베이­징외교가에충격을 주었다. 러위청의좌천은 시진핑-푸틴 정상회담에서중·러관계를“한계도 없고, 금지구역도 없는 관계”로 규정했으나 푸틴의러시아 침공이장기화 되면서옌쉐퉁의말처럼­중국외교가 ‘전략적 궁지’에빠지게된데대한문책­일가능성도제기돼주목­받고있다.

거기에더해지난 21일 시진핑총서기주재로 개최되고관영매체에보­도된정치국집체학습에­18명의 정치국정위원가운데7­명이나결석한사실이알­려지면서20차당대회­를앞둔중국공산당내부­에대한의문부호가커지­고있다.부패투쟁을주제로한이­회의는관영중앙TV를­통해회의장면이공개됐­는데홍콩과대만에널리­알려진중국어유튜버장­썬저(江森哲)가 회의화면을분석한결과­이회의에국무원부총리­쑨춘란,상하이당서기 리창(李强), 톈진(天津)시당서기리훙중(李鴻忠), 베이징시당서기차이치(蔡奇),중앙외사판공실주임양­제츠,중앙군사위부주석 쉬치량(許其亮), 장여우샤(張又俠)등모두7명이결석한것­으로추정됐다.관영중앙TV도이정치­국 집체학습 회의를 보도하면서관례를 어기고불참한 정치국원들의이름을 전하지않았다. 당대회를불과3~4개월앞두고중국공산­당밖으로흘러나오고있­는비정상적시그널들이­과연지난해11월 6중전회이래대세로자­리잡아온시진핑3연임­결정을바꿔놓을수있을­지가관전(觀戰)의포인트다.

▷서울대 중문과 졸 ▷고려대 국제정치학 박사 ▷조선일보 초대 베이징 특파원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초빙교수▷현 최종현 학술원 자문위원 ▷아주경제신문논설고문▷호서대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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