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업계선두빙그레vs몸­집키운롯데여름성수기‘빙과빅매치’…굳히기냐,뒤집기냐

- 주진기자jj72@

빙그레, SNS마케팅·레트로제품강화…롯데,주력제품리뉴얼

올여름빙과 시장 성수기대전이뜨거울 전망이다. 특히역대급무더위가 찾아올것이라는 예고에업계에선 기대감도 감지된다. 실제국내빙과업체 매출액의절반가량이여­름성수기에집중돼있다.

이런속에서내달롯데제­과와롯데푸드공식합병­으로신발끈을단단히묶­은롯데와시장선두자리­를놓치지않으려는빙그­레의진검승부가큰 관심사다. 두기업의시장점유율차­이는불과5%포인트이내다.

지난 2020년해태아이스­크림사업부를인수해빙­과시장점유율1위에오­른빙그레는작년 3분기(7-9월)에도 전년대비 1.6%p 끌어올리며 41.7%의 점유율로독보적인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지난해상반기기­준점유율은롯데제과 30,6%, 롯데푸드14.6%로 내달공식합병되면 45.2%로 빙그레를 앞선다. 올여름빙과시장주도권­을누가잡느냐에따라판­도가또다시뒤바뀔수있­다.

다만, 올해1분기 매출액으로는 빙그레가 1279억원(빙그레 998억+해태281억)으로 1148억원(롯데제과 736억+롯데푸드 412억)을 기록한 롯데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매출액역시빙그­레가전년동기대비11%증가한 3604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205억원으로­전망되고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비가 잦았던 작년 5~6월 부진했던빙과류판매실­적에대한기저효과로올 3분기실적개선이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비효율제거로경쟁력강­화…신제품출시경쟁치열

롯데제과는 다음달초 합병이마무리되면매출­액 3조7000억원, 임직원 4000여명규모의대­규모식품기업으로올라­선다.이는국내종합식품기업­중2위규모다.

내달1일롯데푸드를흡­수합병하는롯데제과는­이른시일내조직통폐합­과브랜드재조정으로효­율성을강화해합병시너­지를극대화한다는목표­다.

롯데제과는 영등포, 대전, 양산공장, 롯데푸드는 천안공장에각각 빙과라인을운영중인데­이들빙과공장을통합해­물류네트워크를최적화­할방침이다. 또 81개의빙과브랜드를 60개 미만으로, 707개의빙과상품을­300개 미만으로 축소한다. 다만 제품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점유율 확대에도움이될지를두­고는업계전망이엇갈린­다.

롯데행보에따라 빙그레도 해태와 완전합병에나설지주목­되고있다. 해태인수이후에도 생산, 물류등이별도로운영되­고있어효율성이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빙그레는 우선 해태의수익성개선을위­해내부경쟁력강화에집­중할것으로알려졌다.

빙그레는 또 메로나, 슈퍼콘 등 기존 스테디셀러제품의브랜­드 광고를 통해제품의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트렌드에발맞춘신제품­을출시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M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유튜브 채널에메로나를 의인화한 캐릭터 ‘옹떼 메로나 부르쟝’ 공작을앞세운 영상광고를 내놓는 등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이때문이다.

레트로열풍에맞춰‘링키바’도 재출시했다.링키바는1992년 출시된 바(Bar)형아이스크림으로, 2016년 생산이중단된후 지속적으로 재출시요청이이어진 제품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스테디셀러쌍쌍바와 바밤바의리뉴얼 제품 ‘쌍쌍바 바닐라 맛’과 ‘배뱀배’ 등을선보였다.

롯데도이에맞서주력제­품과신제품마케팅에열­을올리고있다.롯데제과월드콘은올여­름시즌생산부터기존우­유및바닐라향의함량을­2배가량 높였다. 이를통해부드럽고고소­한우유풍미와 달콤한바닐라향을더욱­진하게느낄수있도록했­다.

원자재값·운송비상승난항…신사업개발로돌파구찾­기

올해 36주년을 맞은월드콘은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며 국내 아이스크림 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자랑한다.지난해매출은 700억원에달한다.롯데제과는 또 ‘설레임’ 탄생 20주년을 맞아소비자 맞춤형 리뉴얼을 진행했다. 우유 함량을 높이고,뚜껑크기및로고등패키­지전반적디자인에변화­를 줬다. 롯데푸드는최근‘델몬트골드키위바’를 출시, 델몬트 빙과류 제품 라인을 4종(망고,복숭아, 샤인머스켓&청포도, 골드키위)으로 확장했다.

◆빙과시장 성장 속도 둔화될듯…원부자재값인상등부담

하지만 아이스크림시장이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식품산업규모에큰영향­을주는국내 인구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데다 케이크와 초콜릿등 대체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원유 등 원부자재값 상승도큰부담이다.

실제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19.6% 증가한 1조1474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4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비와 운송비상승영향이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아이스크림인수 효과로 늘었던 매출 증가 폭이지난해부터한자리­대로 낮아졌다”며 “원재료 가격상승 부담과 운송보관비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적자 폭이많이축소되기는어­려울것으로전망된다”고 말했다.빙그레와 롯데등 주요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값 상승을이유로일부제품­의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빙그레는지난3월메로­나의소매점판매가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죠스바의판매가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더운 날씨와 가격인상효과를기대하­고 있지만, 최근물가상승으로소비­심리가위축되면서이역­시녹록하지않다.빙그레와 롯데모두 빙과 시장을 넘어신사업발굴로 낮은영업이익률을끌어­올린다는구상이다.

냉장 유음료와 빙과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빙그레의경우저출산으­로인한주요소비층감소­와 시장축소로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떨어질수밖에없다는­인식이 강하다. 지난 2019년 ‘tft’를 앞세워건기식사업에첫­발을 뗀 것도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해 신성장동력을찾겠다는­의지에서다. ‘tft’는 맛(taste),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영문머리글자를따서만­든브랜드다.

빙그레는 tft 산하에여성건강전문 비바시티, 남성건강전문 마노플랜, 더:단백서브 브랜드를 두고 있다. 주력제품은 비바시티눈건강 젤리, 마노플랜멀티비타민, 더:단백드링크 등이다. 당과지방함량을대폭낮­춘 더:단백드링크초코는출시­9개월만에600만개­판매고를올리며인기를­끌었다.

롯데도 지난달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등미래먹­거리·신제품개발에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발표했다.롯데제과의안정적인해­외영업망은롯데푸드에­긍정적인시너지를낼것­으로보인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4배에달하­는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이에따라 캔햄,분유등 해외에서경쟁력이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 제품의수출이활성화될­것으로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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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제품‘메로나’를 의인화한 캐릭터‘옹떼메로나부르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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