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두빙그레vs몸집키운롯데여름성수기‘빙과빅매치’…굳히기냐,뒤집기냐
빙그레, SNS마케팅·레트로제품강화…롯데,주력제품리뉴얼
올여름빙과 시장 성수기대전이뜨거울 전망이다. 특히역대급무더위가 찾아올것이라는 예고에업계에선 기대감도 감지된다. 실제국내빙과업체 매출액의절반가량이여름성수기에집중돼있다.
이런속에서내달롯데제과와롯데푸드공식합병으로신발끈을단단히묶은롯데와시장선두자리를놓치지않으려는빙그레의진검승부가큰 관심사다. 두기업의시장점유율차이는불과5%포인트이내다.
지난 2020년해태아이스크림사업부를인수해빙과시장점유율1위에오른빙그레는작년 3분기(7-9월)에도 전년대비 1.6%p 끌어올리며 41.7%의 점유율로독보적인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지난해상반기기준점유율은롯데제과 30,6%, 롯데푸드14.6%로 내달공식합병되면 45.2%로 빙그레를 앞선다. 올여름빙과시장주도권을누가잡느냐에따라판도가또다시뒤바뀔수있다.
다만, 올해1분기 매출액으로는 빙그레가 1279억원(빙그레 998억+해태281억)으로 1148억원(롯데제과 736억+롯데푸드 412억)을 기록한 롯데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매출액역시빙그레가전년동기대비11%증가한 3604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205억원으로전망되고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비가 잦았던 작년 5~6월 부진했던빙과류판매실적에대한기저효과로올 3분기실적개선이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비효율제거로경쟁력강화…신제품출시경쟁치열
롯데제과는 다음달초 합병이마무리되면매출액 3조7000억원, 임직원 4000여명규모의대규모식품기업으로올라선다.이는국내종합식품기업중2위규모다.
내달1일롯데푸드를흡수합병하는롯데제과는이른시일내조직통폐합과브랜드재조정으로효율성을강화해합병시너지를극대화한다는목표다.
롯데제과는 영등포, 대전, 양산공장, 롯데푸드는 천안공장에각각 빙과라인을운영중인데이들빙과공장을통합해물류네트워크를최적화할방침이다. 또 81개의빙과브랜드를 60개 미만으로, 707개의빙과상품을300개 미만으로 축소한다. 다만 제품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점유율 확대에도움이될지를두고는업계전망이엇갈린다.
롯데행보에따라 빙그레도 해태와 완전합병에나설지주목되고있다. 해태인수이후에도 생산, 물류등이별도로운영되고있어효율성이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빙그레는 우선 해태의수익성개선을위해내부경쟁력강화에집중할것으로알려졌다.
빙그레는 또 메로나, 슈퍼콘 등 기존 스테디셀러제품의브랜드 광고를 통해제품의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트렌드에발맞춘신제품을출시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M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유튜브 채널에메로나를 의인화한 캐릭터 ‘옹떼 메로나 부르쟝’ 공작을앞세운 영상광고를 내놓는 등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이때문이다.
레트로열풍에맞춰‘링키바’도 재출시했다.링키바는1992년 출시된 바(Bar)형아이스크림으로, 2016년 생산이중단된후 지속적으로 재출시요청이이어진 제품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스테디셀러쌍쌍바와 바밤바의리뉴얼 제품 ‘쌍쌍바 바닐라 맛’과 ‘배뱀배’ 등을선보였다.
롯데도이에맞서주력제품과신제품마케팅에열을올리고있다.롯데제과월드콘은올여름시즌생산부터기존우유및바닐라향의함량을2배가량 높였다. 이를통해부드럽고고소한우유풍미와 달콤한바닐라향을더욱진하게느낄수있도록했다.
원자재값·운송비상승난항…신사업개발로돌파구찾기
올해 36주년을 맞은월드콘은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며 국내 아이스크림 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자랑한다.지난해매출은 700억원에달한다.롯데제과는 또 ‘설레임’ 탄생 20주년을 맞아소비자 맞춤형 리뉴얼을 진행했다. 우유 함량을 높이고,뚜껑크기및로고등패키지전반적디자인에변화를 줬다. 롯데푸드는최근‘델몬트골드키위바’를 출시, 델몬트 빙과류 제품 라인을 4종(망고,복숭아, 샤인머스켓&청포도, 골드키위)으로 확장했다.
◆빙과시장 성장 속도 둔화될듯…원부자재값인상등부담
하지만 아이스크림시장이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식품산업규모에큰영향을주는국내 인구가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데다 케이크와 초콜릿등 대체디저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원유 등 원부자재값 상승도큰부담이다.
실제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19.6% 증가한 1조1474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4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비와 운송비상승영향이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아이스크림인수 효과로 늘었던 매출 증가 폭이지난해부터한자리대로 낮아졌다”며 “원재료 가격상승 부담과 운송보관비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적자 폭이많이축소되기는어려울것으로전망된다”고 말했다.빙그레와 롯데등 주요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값 상승을이유로일부제품의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빙그레는지난3월메로나의소매점판매가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죠스바의판매가를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더운 날씨와 가격인상효과를기대하고 있지만, 최근물가상승으로소비심리가위축되면서이역시녹록하지않다.빙그레와 롯데모두 빙과 시장을 넘어신사업발굴로 낮은영업이익률을끌어올린다는구상이다.
냉장 유음료와 빙과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빙그레의경우저출산으로인한주요소비층감소와 시장축소로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떨어질수밖에없다는인식이 강하다. 지난 2019년 ‘tft’를 앞세워건기식사업에첫발을 뗀 것도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해 신성장동력을찾겠다는의지에서다. ‘tft’는 맛(taste),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영문머리글자를따서만든브랜드다.
빙그레는 tft 산하에여성건강전문 비바시티, 남성건강전문 마노플랜, 더:단백서브 브랜드를 두고 있다. 주력제품은 비바시티눈건강 젤리, 마노플랜멀티비타민, 더:단백드링크 등이다. 당과지방함량을대폭낮춘 더:단백드링크초코는출시9개월만에600만개판매고를올리며인기를끌었다.
롯데도 지난달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등미래먹거리·신제품개발에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발표했다.롯데제과의안정적인해외영업망은롯데푸드에긍정적인시너지를낼것으로보인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4배에달하는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에 달한다. 이에따라 캔햄,분유등 해외에서경쟁력이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 제품의수출이활성화될것으로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