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잔치로키운경제한계직면…한국,중장기경기침체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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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를 정확하게 짚어내 ‘한국의 닥터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앞으로 세계경제가 자산시장내거품 붕괴로 2022년 침체기를 겪고, 우리나라도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코노믹데일리 창간 4주년기념 ‘2022 KEDF(Korea Economic Design Forum)’에서 “기업은 경제축소시기에생산성향상을 통한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개인은 위기를 대비해 높은 배당을 주는 경기 방어주 및우량주식에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유동성 공급해 생긴 자산시장거품…내년인플레이션불가피
김교수는글로벌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때부터 코로나19까지 모두 부채로 성장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따르면 세계 부채가 2007년 146.2조 달러에서2021년에는 305.5조 달러로증가했다. 전세계가위기때마다빚을져시장에막대한유동성을공급해문제를해결해온 셈이다.
선진국은 2008년부터 12년간 정부 부채가55% 증가했고, 신흥국은동기간 58%에서 121%로기업부채가 증가했다. 한국은 기업, 가계부채가선진국대비1.5배이상증가했다.
김교수는 “부채가 높아도 금리가 낮고 경기가좋으면경제가버틸수 있지만, 지난 3월미국소비자물가가전년동월대비 8.5% 상승해40년3개월 만에최고치를기록하게되면서인플레이션을피할수없게되었다”고 말했다.
그는물가가상승하는요인을수요측면과공급측면에서분석했다. 수요측면에서는과잉유동성공급을지목했고,공급측면에서는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무역주의, 글로벌공급망 위축을 원인으로꼽았다.
2021년7월을고점으로OECD선행지수가 꺾이기 시작하면서모든나라의경기둔화가 예상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변수로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경기성장률이급락했다고분석했다.
현재 세계 경제는내재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가속화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매우 높아져있으며한국은 유가 상승과 더불어 원화 가치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더높아졌다. 실물 경제에닥친복합적인악재로연방준비기금은급격한금리이상을단행하였다.
덕분에채권시장은국채수익률은적정금리수준인 4%대에도달하면서거품이다소 진정됐다.하지만김교수는“주식시장과미국주택시장의거품은아직꺼지지않아,내년에도추가적인경기침체가올것”이라며비관적으로전망했다.
◆美수출입 불균형… 세계銀 달러 보유액 감소·환율장기하락
김영익 교수는 달러당 1290원 선을 넘은 환율은올해말에는 1200원 선에근접할것이라고관측했다. 김교수는미국의수입급증으로대외부채가 급증하고, 각국의달러보유액이축소되기때문이라고설명했다.
2021년 미국내경기부양정책을통해개인소비가증가하면서수입이급증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21년대외순부채는 18.1조달러로2000년대비78.7%나 증가했다.같은기간연방정부부채도 GDP 대비 128.8% 증가해국내외불균형이확대되었다. 김교수는“현재대내외부채규모 불균형이 2017년 미·중 무역전쟁으로S&P가 미국신용등급을낮출때보다 위험하다”고분석했다.
또 FOMC의 금리인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내외화보유액중달러비중이지속해서축소되어2000년부터 2021년 사이12.3%까지줄었으며IMF는 세계 GDP 내달러의비중도감소해 2027년에는22%까지하락할것이라고발표했다.
이런가운데러시아와중국은 2000년부터 약21년간 달러보다는금매수비중을확대해현재는각각외화보유액중금의비중이 21.2%, 3.3%에달한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의 달러 보유액이 감소할수록 미국의경제적영향력도 감소하는 것을의미한다”며“미국이세계경제의지배력을회복하고국가 신용등급하락을막기위해서라도환율을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韓 내년도 경기 둔화 전망… 잠재성장률↓저성장저금리시대진입
김 교수는 세계 경제 침체와 함께 한국도2022년 경기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교수는 한국은 이번 경기침체기에적절한대응책이준비되어있지않다고우려했다.
현재 한국은 정부 부채의 증가 속도가 매우빠르기때문에 재정정책을 사용하기어려운 실정이다. 또경기침체극복을위해시장에유동성을공급한다고해도이미가계,기업부채의포화로 소비, 투자가 늘지않아 효과가 없다. 통화정책의 경우도 현재인플레이션 발생으로 금리를더내릴여력이없어효과가 없다. 오히려물가를잡기위해기준금리를올려야하는상황이다.경기예측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인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모두 추세가하방으로꺾였으며,잠재성장률은하락추세를지속해올해 1.9%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이미한국의경제성장률은세계평균을밑돌고있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0년부터노동성장률이 감소해 2025년에는 마이너스수준으로한국이 더 이상 노동을통해경제성장이어렵다는점을짚었다.
김교수는 “한국은 역대대통령재직기간 중경제성장률을 비교해보면 높아졌던 적은 없다”며 “산업 발전 초기에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모든경제주체들이성장을할수있었지만,이제는 노동성장률이 감소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기업들의자본 축적으로 투자가 늘기어려운 상황이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은행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은행대출금리와기업대출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당시정점을 찍은이후로 하락하고 있다.기업내축적된자본이많다보니대출받을필요가없어금리가점차낮아지는셈이다.
김교수는투자보다저축이많은자금잉여경제상황에서한국은장기적으로금리가계속떨어질수밖에없는구조로진입하면서일본의전철을밟고있다고분석했다.
일본은 1998년부터 기업이자금 잉여주체로전환되면서더이상 은행에서대출하지않게되었다. 이에일본은행은주 수입원이었던기업대출이줄어들자 이를 대신할 수익원으로 채권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은행 자산 내 채권 비중이높아지자금리하락이가속화되었다.
현재한국기업의자본스톡은현재919조원에달하고기업대출이줄어들었다.한국의시중은행역시일본처럼채권비중을 2015년부터급격하게확대중이다. 김교수는“미래은행의경쟁력은대출이아닌자금운용에달려있다”고말했다.
◆기업 생산성 차별화로 생존… 개인은 고배당금융자산추천
김교수는중장기저성장 저금리시대에대응해기업은 차별화 전략을통해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은 저금리시대에은행저축보다는고액의배당을 주는 금융자산에투자해대비해야한다고조언했다.
김교수는“한국은이미산업구조전반이성장해성숙기에도달했고코로나를겪으면서탈중앙화와개인화된사회에직면했기때문에기업들도이에맞춰전략적으로대응해야한다”고말했다.
특히그는인수합병등을통해적극적으로신사업을 발굴하여기업의성장 동력을 제고하고,기업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여 경쟁력을 키우는데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여성임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인에게는 다가올침체기에대비하여인플레이션으로 저축보다는금융자산을보유하는편을추천했다.
특히주식의투자비중을늘리는방향을제안했는데,한국가계의수입중부동산수입이77%를 차지하면서유동성이낮아져투자하기좋은자산은아니라고분석했다.
또 올해하반기를 정점으로 금리가 안정화될것이라고 전망하며대출은 변동금리상품을 저축은 고정금리상품을이용하는 것이유리하다고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