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플레비껴간中… 5가지이유있다
中5월물가전월과같은2.1%상승美8.6%·英9%상승과비교안정적① 2008년부양책후유증에돈풀기신중②물가지수가중치美와달라유리③국제원자재가격상승대응여력④코로나봉쇄로내수침체영향도⑤민심이반우려물가관리최우선
코로나19대유행여파에따른공급망균열,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장기화 등으로촉발된인플레이션(지속적인물가 상승)공포가글로벌경제를 덮쳤다. 그런데, 상대적으로중국은글로벌인플레이션습격에서비껴가는모습이다.
중국의5월소비자물가지수(CPI)는전년동기대비2.1%증가하며4월과동일한수준을유지했다. 6개월래최고수준이긴하지만,같은기간40년만의최악의인플레를겪는 미국(8.6%), 유로존(8.1%), 영국(9%) 등의물가상승률과비교하면상대적으로안정적이다.중국의식품·에너지가격변동을제외한핵심CPI는 지난달과동일한상승폭인0.9%를기록했다.이로써1~5월중국의CPI누적상승률은1.5%,정부목표치인3%보다훨씬낮다.
지난해 치솟았던 생산자물가도 진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5월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6.4% 상승하며, 2021년 10월 최고점(13.5%)의 절반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발(發) 긴축우려속에서도 중국이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를이어갈수있는배경이다.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서방국보다 안정적으로관리되고있는요인을몇가지로분석했다.
◆4조위안 경기부양 후유증… ‘돈 풀기’신중한中
“서방국 중앙은행의전례없는 돈 찍어내기가인플레를 초래했다.”
중국학자들은미국·유럽등서방국이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경제를 살리기위해전례없이돈을 푼 게글로벌인플레를 초래한 요인 중 하나라고주장한다.
실제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보유자산은8조9000억 달러로, 코로나19 이후 2년 새두배로불어났다.반면2008년글로벌금융위기당시4조위안의돈을푸는초대형부양책을시행했다가부채급증,집값폭등등후유증을겪었던중국은이번에코로나19로경제가직격탄을입은가운데서도과도한돈풀기를자제했다는평가가나온다.
◆돼지고기가격따라움직이는中소비자물가
중국의CPI 구성요소나가중치가 미국과 다르다는 점도또하나의이유다.
SCMP에따르면미국의경우, CPI 구성요소에서교통비와 거주비에가중치를많이두는만큼국제에너지가격과 통화정책의영향을많이받는다. 반면, ‘중상위 소득 국가’로 분류되는 중국은의류,식품에더많은가중치를부여하고있다.
황원타오 중신건투 증권애널리스트는 “중국의 CPI구성요소에서식품가중치가 18.4%로, 미국(7.8%)보다 높고, 의류도 6.2% 가중치를 둬서미국(2.8%)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반면주거임대료의 경우, 중국은 16.2%를 차지해 미국(32%)의 절반에 불과하다. 교통비도 10.1%로, 미국(15.1%)보다 낮다는분석이다.
특히중국소비자물가흐름은돼지고기가격의영향을크게받는다.중국 CPI구성에서돼지고기가격품목이차지하는비중이 2.4%에 달한다. 특히지난해하반기부터중국돼지고기가격이공급과잉으로하락하면서중국소비자물가안정에기여했다.통계에따르면올들어5월까지돼지고기
가격은전년동기대비37%하락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대응‘수월’
게다가미국은‘세계최대소비시장’이다.소비재의경우수입산에크게의존하고있어소비자물가가크게영향을받을수밖에없다.
반면,중국은‘세계의공장’으로서국제원자재가격상승에대응할수있는여지가더크다.원가상승분을생산자나해외구매자가떠안음으로써소비자물가를안정적으로관리할수있는것이다.
보통 ‘CPI의 선행지표’라불리는 PPI가 급등하면시간차를두고 CPI도 덩달아상승하는게일반적인경제 논리다. 하지만중국에선 PPI와 CPI의상관관계가약하다.
국제 원자재가격상승세속 지난해 10월 중국 PPI 상승률이13.5%까지치솟았지만,중국내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머물렀다. 원자재가격상승분을 중국 제조기업이나 해외바이어가 떠안으면서 PPI 고공행진이 CPI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PPI와 CPI 격차가커질수록비용상승을제품에전이시키지못한중국제조업체채산성만악화했다.
◆민심 이반할라… 물가 관리 주력하는 中공산당
또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역풍으로 중국인이지갑을닫아 내수가 침체된것도소비자물가상승률이낮게유지될수밖에없는 이유다. 중국의소매판매는 지난 4월과 5월각각 -11.1%, -6.7% 낙폭을기록했다.
이밖에중국공산당은예로부터물가 상승을사회안정을뒤흔들수있는불안요인으로보고경계해왔다. 과거 1989년 톈안먼사태도 사실상인플레이션과 취업난이 고조돼 불만이 걷잡을수없을정도로커진서민들이부패한정부에반기를들고일어난것이기때문이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중국통화정책의주요 목표는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고언급하기도했다.
◆인플레부담덜어낸中…추가금리인하예상
전 세계각국이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지만,중국에겐남의이야기일뿐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치솟는 원유와 곡물가격으로중국소비자물가가상승할수있다고우려하기도 한다. 세계은행은 브렌트유와 밀가격이올해만 약 40%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에수입형인플레를유발할수도있다.
중금공사는 “향후 중국 소비자물가는 주로우크라이나전쟁에따른원자재가격상승, 대외수요 감소, 위안화 환율의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내다봤다.
이어“국내적으로는 돼지고기가격상승주기와경기회복세가소비자물가를끌어올리겠지만,연평균물가는양호한수준을유지할수있다”며올한해중국연간물가상승률을 2.1% 안팎으로예상했다. 이는중국정부가올해설정한소비자물가억제선인3%에크게못미치는수준이다.
마이클스펜서도이치방크 AG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앞서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중국의물가수준은인민은행이우려할만한경제상황이아니다”면서“봉쇄가 끝나는 3분기에중국 물가가 반등하더라도 중국의성장률과 비교하면 온건한수준일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중국정부로선인플레이션보다코로나19역풍으로인한내수부진이더큰 고민거리다.이에시장은중국정부가경기부양을위해미국의공격적인금리인상움직임을봐가면서하반기추가통화완화에신중하게나설것으로예상했다.
영국은행냇웨스트는블룸버그에서인민은행이오는하반기정책금리를 20bp(1bp=0.01%포인트)내리고,은행권지급준비율을50bp인하할것으로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