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日에한발앞선전기차…내년도요타가세로무한경쟁예고
도요타,전기차특허압도적세계1위현대차,한·미시장서판매앞서지만국내부품업체미래차전환뒤처져산업육성늦으면日에따라잡힐것
글로벌자동차판매1위기업인도요타가내년부터는본격적으로순수전기차시장에도전한다.전기차관련특허세계1위이기도한도요타그룹의내년행보는아시아역내전기차시장을넘어글로벌시장에서도큰돌풍을일으킬것으로보인다.특히국내기업인현대자동차그룹과경쟁이심화할것으로보인다.도요타는전기차불모지로불리는일본내수시장과한국시장을공략하면서북미시장진출도착실히준비중인것으로파악됐다.
◆도요타, 전기차시장진출본격화…일본에선‘경제성’앞세운전략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그룹 경영진은최근글로벌완성차트렌드가순수전기차에집중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상품성을대폭강화한전기차를글로벌시장에선보일예정이다.
일단일본과 한국시장에서는 ‘경제성’을 앞세운모델로시장공략에나설전망이다. UX 300e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가격경쟁력을 위해편의사양과 급속충전을 포기한 모델이다. 내수경제침체로인해자동차 총소유비용(TOC)을 중시하는일본국민성향을반영한것으로해석된다.
도요타 외에일본 완성차 기업인닛산과 미쓰비시등도각각 가성비를극한으로끌어올린경형전기차 ‘사쿠라’와 ‘eK X EV’를 내수시장공략모델로내놨다.
일본 완성차 기업들의 이 같은 전략이 일본내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고전을면치 못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5, EV6, GV60 등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하고, 배터리 성능을 극한까지끌어올린모델로한국시장을공략하고있어도요타등일본전기차는한국시장에크게위협적이지않을것이라는관측이다.
일부전문가들은일본에서도현대차그룹이우위를점할수있을것으로점치고있다.실제지난달28일일본가나가와현요코하미시에서열린아이오닉5홍보전시회를두고외신들은“(아이오닉5가)일본전기차보다상당히앞서있다”는평가를내렸다.
다만 도요타 등은 오로지 경제성만 따질 게아니라 지역에맞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최근 그룹 내최고 경영진심경에도 큰변화가 생겼다.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생각이바뀌었으며,일본보이콧운동이힘을잃으면서한국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현대차와 비교되는것도충분히인식하고있는 부분이다.한국에신차를 출시할 때는분명현재지적된문제들을충분히보완한모델을선보일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시장 진출 준비도 착착… 아직은 현대차우세
도요타는현대차그룹이GM,포드와경쟁중인북미전기차시장진출도착실히준비중이다.미국의회에따르면도요타그룹은올해1분기미국상원을대상으로전기차인프라와과세관련논의를위해6만달러(약7800만원)규모로비를진행했다.
도요타그룹이전기차 관련 로비를 시작한 것은지난해3분기로 분기마다 6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과 관련한 과세, 안전 문제 부문 로비만 진행한 것에서크게변화한것이다.
미국 로비스트 업계는 도요타가 북미전기차시장진출을위한 사전작업에돌입한 것으로보고 있다.도요타는지난해에만미국자동차시장에서 223만2000대를 판매해GM을 제치고 점유율1위를 차지했다.미국이자동차판매점유율1위를외국기업에내준것은사상처음이다.
도요타는여세를 몰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돌입했다. 올해부터순수 전기차 ‘bZ4X’를 미국시장에출시해마케팅을강화하고 있다. 다만일본에서와 같이 현대차그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평가는여전하다.
스테파니브릴리 S&P 글로벌 모빌리티수석분석가는 “모델 bZ4X 자체만 놓고 보면전기차로서획기적인 성능을 갖췄다고 보기어렵다”며“결국 도요타내연기관차를택하던고객들을전기차시장으로끌어오는게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슷한기간인지난3월현대차아이오닉5는미국에서‘최고의가족용전기차’라는호평을받았다.
◆“산업 육성 없인 일본에 따라잡힌다”… 심각한전기차특허격차
당장은 전기차 한·일전이 현대차그룹 측승리로보이지만 전망이밝지만은 않다. 먼저도요타그룹이 압도적인 전기차 특허 보유 기업이라는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인 측면에서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전기차 특허를 조사한 결과 도요타 점수는 8363점으로, 현대차(1694점)를 크게압도했다.
또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배터리기업이생산하는 배터리를 사서쓰는 반면도요타등은파나소닉과 협업해자체배터리개발에 나선 상태다. 가장 핵심 부품인 배터리성능에서 도요타가 성과를 낸다면 수익성에서도요타를이기긴힘들어보인다.
전기차 산업구조역시 문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9300여 개부품사 중 미래차 관련부품을 생산할 수있는 기업은 전체중2.3%(213개)에 불과하다. 차세대모빌리티관련투자도현대차그룹을중심으로만이뤄지고있다.지난해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투자는 4094억원증가한반면 비(非)현대차그룹 계열부품기업투자는오히려378억원 감소했다.전년에이은2년 연속 감소다. 이에따라일본과 전기차 특허격차는더욱벌어질것이라는우려가제기됐다.
국내자동차업계관계자는 “대한민국의미래모빌리티투자는 오로지현대차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며중소기업들은 자포자기한 상태”라며 “결국 전기차도 일본에 따라잡힐 것이다.정부차원의자동차산업육성이필요한 시기”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