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대손충당금더쌓아부동산PF리스크사전관리
26곳, 1분기신규설정액2365억한국투자증권333억으로‘최다’
국내증권사들이지난1분기에대손충당금약2365억원을 신규로 설정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화가능성이커지고있는만큼사전에리스크를관리하기위한행보로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따르면 1분기사업보고서를공시한 12월 결산증권사 26곳의연결기준1분기말대손충당금설정액은총2조7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조5118억원이었던지난해말대비 2365억원(9.42%) 증가한수치다.
대손충당금은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향후손실발생가능성이있어회계상별도로 분리해설정해두는 금액이다. 손실이현실화하면해당 회계기간 손실로 처리하지않고 대손충당금에손실을 반영한다. 손실이발생하지않으면환입처리하기도한다.
1분기에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신규 설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765억원에서2098억원으로 333억원(18.87%) 증가했다. 이밖에도 대손충당금 증가 폭을 살펴보면△하이투자증권 291억원 △다올투자증권 273억원 △하나증권 214억원 △메리츠증권 201억원 등이신규 설정했다. 키움증권(178억원)과 NH투자증권(163억원), 대신증권(117억원) 등도 100억원 이상대손충당금을설정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21억원)을 비롯해 SK증권(-11억원), 신한투자증권(-11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5억원) 등은 대손충당금이 연말 대비감소했다. 이는 대손충당금이실제로 감소한 것이아니라회계처리에따른축소로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회계적으로 대손충당금은 설정 이후 금액이 조금씩 감소하는 구조”라며 “거의 변동이없는 증권사들은 실제대손충당금을 줄인 것이아니라 회계처리로 인해감소한것처럼보인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가장 많이잡아둔 증권사는 2678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다. 이밖에도 △신한투자증권(2322억원) △하나증권(2221억원) △키움증권(2191억원) △메리츠증권(2129억원) △한국투자증권(2098억원)등이2000억원 이상대손충당금을잡아뒀다.중견사 중에서는 하이투자증권(1865억원)과 다올투자증권(1682억원)이 타사 대비대손충당금을많이잡아둔것으로나타났다.
대손충당금설정액증가는부동산 PF 리스크관리필요성에따른 조치다.부동산시장침체로인해PF 사업에대한디폴트(채무불이행)리스크가확대되고있는만큼증권사들이사전에충당금을 설정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있다는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PF 신용공여규모를줄이고는있지만여전히조단위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있는 곳이적지 않다”며 “PF 사후관리강화를 위해당장의실적보다는 충당금 설정에집중하는모양새”라고귀띔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부동산 PF 신용공여총액은 20조8121억원에달했다.
삼성증권이2조4993억원으로 가장많고한국투자증권(2조1748억원)과 메리츠증권(2조1231억원) 등이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KB증권(1조8963억원), 미래에셋증권(1조5829억원), NH투자증권(1조1675억원) 등이1조원을 상회하는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9526억원) △하나증권(9373억원) △교보증권(8012억원) △대신증권(7875억원) △현대차증권(6826억원) △키움증권(6791억원) △BNK투자증권(5802억원)등도 5000억원이상신용공여를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