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의료계디지털혁신은필­수…병원이‘건강관리컨트롤타워’돼야”

의학연구협업을위한 IT 인프라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기술을활용하­는디지털전환흐름이의­료계를 향했다.의료계에서는연구를넘­어의학전공교육과환자­진료환경을혁신하는 것이 대학과 병원의 숙제다. 최근 아주경제는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센터장과 의료계 전반에 대한 디지털 혁신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인터뷰했다. 이병원은 2년 전 글로벌클라우드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공동임상연구 플랫폼 ‘다윈(DARWIN)’을 구축해민감 정보유출위험없는외부 연구자와 공동임상연구 활성화

- 차원철 ᔝᖒᕽᬙᄲᬱ ॵḡ▙⩢ᝁᖝ░ᰆ -센터에대해소개해달라.임민철기자imc@

“디지털혁신센터는 삼성서울병원부원장급­인디지털혁신추진단장 아래에서 정보전략팀, 데이터서비스팀, 의료정보팀과산하 7개파트를총괄하며협­력사를 제외하면 80명 남짓한 인력이일하는 조직이다. AI를 필두로한디지털기반을­다지고안정적시스템운­영으로혁신적인디지털­전환을진행하는것에목­적을 뒀다. 2021년 4월 설립돼제가초대센터장­으로역할을하고있다.”

-ICT를 다루는센터장을맡게된 계기는.

“의공학 전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예전부터 ICT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선 2013년 ‘Happy ER’ 프로젝트를 수행하며의료 시스템에관여하기 시작했다. 2015년 ‘차세대EMR(전자의무기록)’ 프로젝트인 다윈을 통해본격적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을 위해 일하게 됐다. 의료 고도화와 인구 고령화로 ‘의료비 절감’ ‘접근성 확대’ ‘의료 질 향상’ 간 상충 관계를 뜻하는 ‘철의 삼각형’이 더욱 공고해졌는데 ICT만이이양상을개­선할방법이라고본다. 더저렴하면서더나은의­료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기위해ICT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경쟁력을 상징하는사례가있을까.

“삼성서울병원데이터플­랫폼은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임상 연구를지원하며글로벌­임상 연구 클라우드 플랫폼인다윈을 도입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하고 연구에활용하고 있다. 이를 사용하는 전 세계의학 연구자들은 치료 요법및 진단 참조 등 환자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며 협업해 질병에 대한이해도를높일수 있다. 다윈구축 과정, 활용성과를 이달 초 클라우드 기술 콘퍼런스 ‘AWS서밋 서울’에서도 소개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은AWS­를 활용해 2022년 세계최초로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IT 인프라 인증(INFRAM) 최고등급인7단계를받­았고올해4월 HIMSS 2023 행사에선DIAM과 EMRAM 7단계인증을획득해‘HIMSS 3관왕’을 달성했다.”

-센터의주요운영성과를­소개해달라.

“우선 병원에서발생하는 환자 안전 관련 문제를예방하기위해 욕창, 낙상등을모니터링하거­나응급실중증환자를신­속하게처치하기위해 AI 기반 CDS(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를구축한사례가 있다. 이는다른선진국보다앞­선것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의료 현장에 안전하고효과적인 AI를 활용하기위한별도플랫­폼을구축하는데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또 1년 전부터표준환자데이터­를진료에쓰고 EMR에반영하는 PRO(환자 자기평가 결과)를 외래 진료부터여러진료과에­확대적용했는데202­2년 초프로젝트 시작 단계에비뇨의학과를 시작으로 현재14개 과에서 81개 PRO 서식을만들어운영하고­있다. 올해 4월 기준 저희가 환자에게받는 PRO는 주당 3000여 건에달하고 이는 계속 축적되고 있다. 셋째로 환자 개인에게의무기록을 빠르고 간편하게전자문서로돌­려주는 ‘모바일 사본발급’이다. 휴대전화로 발급 신청을 받아업무일기준2일내­에보안 PDF로 제공하고카카오톡으로 쉽게 공유·활용하게 하는 서비스로 올 초 시작했다.”

-어디에어떤디지털기술­이주로 활용되나.

“우리는 현장에 도움이될 모든 기술을 활용한다. 기술의안전성과 정확성이현장에활용할­만한 수준인지평가한후현장­의필요에집중해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빅데이터분석은 병원물류체계 분석, 병동·외래·수술·응급·검사 등 거의모든 시스템최적화에 활용한다. 클라우드는CDM(공통 데이터 모델), 클라우드 CDW(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 SEARCH(보안 강화 학술 연구 클라우드 허브) 등 연구 시스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는 환자안전 시스템, 로봇운영시스템 등에 쓰인다. 센서(레이더)와 사물 인터넷(모바일 침상카드) 역시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화에활용된다. 특정요소기술보다는현­장의필요에맞는 기술을 찾고 적용하는 것이성공적인프로젝트­의핵심이다.”의료비절감·접근성확대·의료질향상

상충관계개선위해IC­T분야에관심

글로벌임상연구플랫폼‘다윈’구축정보유출위험없이­외부와연구협업올해‘HIMSS 3관왕’…세계가주목

건강관리·재활훈련주로집에서이­뤄져의료진·환자·지역사회연결신기술필­요

-의료계는 클라우드·AI 도입과 확산이 상대적으로 늦는것 같다. 데이터 수집·활용에제약이크기때문­인가.

“그렇다. 환자진료와관련된데이­터와 개인정보가 의료 데이터에서중심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데이터를 수집·저장·유통·활용하는 모든 단계에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료자체를위한(개인정보)동의절차도복잡하지만­진료후2차활용을 위해 다시 동의를 받아야 한다. 데이터활용 주체에 만만찮은 환경이지만 병원은 민감정보를다룬오랜역­사와경험이있어다른어­떤산업주체보다 환자 정보를소중히여긴다. 삼성서울병원은법령을­보수적으로해석하고제­도의틀안에서지속가능­한형태로혁신하는것이­남보다빠르게일하는것­보다더중요하다고생각­한다. 최근까지도 병원 의무기록은 병원 울타리안에있어야 했다. 법과 기술이바뀌어도문화와­철학이변화하는데시간­이걸린다.”

-앞으로 의료 분야에 어떤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나.

“의료계에서디지털혁신­은 가능의문제를 넘어선필수적인 과정이다. 기후변화, 고령화, 의료기술 발전, AI를 필두로 한 세계적 디지털 전환흐름이모두의료계­를압박하고 있다. 디지털혁신없이좋은병­원이되기어려울 것이다. 그리고병원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진료다. 과거진료는 환자가 병원에와서의료진을 만나고 의료서비스를받은뒤집­으로돌아가는병원기반­서비스였다. 오늘날 건강관리는병원이아니­라 주로집에서이뤄진다.약을먹고재활훈련하고­수술 전후 자가 관리하는 곳은 병원이 아니다. 병원은 개인, 가정과긴밀히연결한‘건강관리컨트롤타워’가 되기위해물리적제한을­넘어설디지털기술이필­요하다.”

-의학교육과연구영역은­어떻게바뀔까.

“200년 전부터이어져온 도제식·일대일 교육의한계를 넘어야 한다. 환자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효과적인 교육을 수행하기위해가상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교육자, 환자, 학생을 이을 수 있는 원격통신 기술과 로봇기술이필요하다. 요즘메타버스기술은의­료교육현장에도입할수­있을정도로접근성과품­질이빠르게향상되고있­어시공간 한계를 넘어설도구로쓰일것이­다. ‘연구’는 다른분야보다디지털 혁신이빠르게이뤄지고 이미고성능 컴퓨터가활용되고있다. 데이터를분석해얻은의­학지식을 현장에적용하고 그 결과로 다시데이터를얻는 순환 체계를 LHS(학습기반 보건의료시스템)라고 부르는데그 시작점이 여기다. 연구자가PC로 데이터를모아분석하고­논문을쓰는일은점점사­라지고있다.”

-의료 데이터와 관련한 여러 학회 임원으로활동하고 있는데, 연구자들의 주된 관심사는뭔가.

“최근 키워드는 생성 AI, 의료 품질과 형평성,포스트 코로나 등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의료정보관련학회특징­이긴하지만화두가매우­빠르게변화하고있고국­내외(연구자들이관심을보이­는 분야에 대한) 간극이좁아지고 있다. 자칫연구트렌드에뒤처­지기쉬워늘주의를기울­이며공부하고있다.”

-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후 디지털 신기술과 보건의료·제약에 대한 연구 속도가빨라졌다는데체­감하나.

“AI와 클라우드 기술 활용이 특히 일반화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의료계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이들과 함께하

는 프로젝트가 성과를 낸 것 같다. 국내외에산업계와 의료계가 디지털 기술 도입을 바라보는시각에는온도­차가있지만한국에선이­차이가더 크다. 의료계는 기술 활용 방안을 더적극적으로 찾고 산업계는 이분야에 더긴 호흡으로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계에서활동하는의­료인이많이늘었지만디­지털기술활용관련의료­전문가가아직많이부족­해보인다.” -챗GPT 같은 생성 AI 기술이나 그 기반이되는 초거대 AI 모델에 영감을 받아 시작한일이있는지.

“마침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산하 ‘알젬(RGGeMM·Research Group for GEnerative Model)’이라는 생성모델 연구회를 공식출범했다. AI와 사람이언어로의사소통­이가능해진것이(기존 AI와 생성 AI 간)가장큰 차이다. 또질문과답변에대한자­유도가높고결과에대한­신뢰도또한상당한 수준이다. 특히컴퓨터언어로코딩­하는 문턱이 낮아져아이디어 시작부터 서비스단계에이르기까­지걸리는시간이획기적­으로 짧아진 것이앞으로 발전을 촉진하는 큰 요소가될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분야마이데이터추­진위 분과위원 활동 이력이 있어 묻는다. 환자가자기건강·진료정보를쉽게확인하­고활용할수있게한다는­의료마이데이터의지향­점을언제쯤실감할수 있을까.

“(정부 정책 사업으로) 현재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점에서실현정도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환자정보주도권을강화­하는것이거스를수없는­방향이라사업당위성은­충분히크다. 지금은마이데이터활용 전략, 세부 사례, 추후 시스템효과를평가할 정량·정성 평가지표 구체화가 필요하다. 이같은 로드맵을 잘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사업이빨리자리잡고 국민들에게혜택이돌아­갈 것이다.”

-의료 현장에선 응급의학 전문가로 활동해왔는데, 이 분야에 기대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방향은.

“모든 의료 분야가 그렇지만 응급의학이야말로의료­시스템영향이의료진개­인역량보다 더크게작동할 수 있는 분야다. 응급실은 소속 병원과 지역의료 시스템, 국가 시스템과 긴밀하게연결돼 있다. 우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를통해한응급실­에서발생한재난이인근 응급실과 국가 전체에영향을미치는모­습을 목도했다. 시스템간연결성을강화­하고적정응급환경을구­성하면응급실이든든한­버팀목이될수 있다. 디지털기술을 적극적으로활용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데큰역할을할수 있다.”

-디지털혁신이잘이뤄지­지않을때어떤일이 일어날까. 신기술과데이터활용관­점에서정부와의료계에­제언을한다면.

“디지털혁신이성공적으­로추진되지않는다면장­기적으로의료서비스수­혜자인환자들이불편을­겪는일이더늘어날것이­다. (금융분야에비유하면)모바일앱으로거래를 할수없는은행계좌와통­장을써야하는것과 마찬가지다.의료접근성이떨어지는­환자들에게이와같은피­해가더크게나타날것이­다.저는병원에서디지털기­술을다루는사람이고병­원은의료인과환자가함­께삶과건강을추구하는 곳이다. 의료진과 환자, 이를포괄하는지역사회­를연결하는것이기술이­고디지털혁신은그구성­원이혜택을누릴수있는­방향으로이뤄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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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성서울병원] ?? 차원철삼성서울병원디­지털혁신센터장(성균관대의과대학응급­의학과부교수)이아주경제와인터뷰하­고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차원철삼성서울병원디­지털혁신센터장(성균관대의과대학응급­의학과부교수)이아주경제와인터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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