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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뛰어넘는‘창의적노인’시대가온다

- UP UIF 'VUVSF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국제백신연구소한국후­원회회장▷전남대학교연구석좌교­수

아직도 노화 현상이누구나 어쩔 수 없이돌이킬 수 없고 기능이저하되어죽음에­이르는 과정이라는 부정적인식이세상에만­연해 있다. 이러한 견해는 생물학적차원의판단뿐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정치적측­면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어 미래장수사회에 암울한 장막을 드리게 하고있다. 그러나 기존 생물학적개념과 다르게노화가 다양하며복원가능하고­적응적이며보호적현상­으로새롭게주장되면서­생각이달라지고 행동이달라지는 코페르니쿠스적인대전­환이일어나고있다.

이러한 논의에서 우선 거론되는 주제는 신체의 기능적퇴화와 인지의 퇴행적 변화이다. 신체기능 문제는 과학과의술의발달로다­양한방안이개발되어상­당부분 해결되어가고 있다. 인지능문제는아직명확­한해법이없지만가까운­장래에적절한방안이개­발될수있을것으로기대­하고 있다. 그러나이런논쟁에서가­장심각하게제기되는본­질적문제는고령자의창­조성에대한의문이다.

아흔넘어희곡쓴버나드­쇼

기존의노화개념은창조­적능력을대척적개념으­로받아들이고 있다. 창조는보다능동적이고­주체적인행위이지만노­화는수동적이고대응적­인행위에그치기때문에­고령자의창조적능력을­일반적으로 수용하지않았다. 그러나 고령인이보여주는 실제사례를보면이에대­한 생각을바꾸지않을수 없다. 고령의나이에도 세계적으로역사적인업­적을이루어낸사례를몇­가지만살펴보자.

독일대문호요한볼프강­괴테는명작 ‘파우스트’를 여든살이넘어완성하였­고, 조지버나드쇼는아흔이­넘어서희곡을 썼고, 주세페베르디는여든살­이넘어서오페라를작곡­하였고, 파블로 피카소는 아흔살이 넘어서도 그림붓을놓지않았다. 한스게오르크가다머와­레비스트로스는백살 넘게활발하게연구한 철학자이다. 존 케네스 갈브레이드와 피터 드러커도 아흔 후반까지 활동한 경제학자들이며, 백살이되어도 대기업을 직접운영한 데비드 머독이있다. 또한백살의나이에도 새로운논문을발표하고­있는미국 NIH의허버트테이버­와같은과학자도있다.

우리나라에도 황희, 송시열, 허목, 강세황등과같이여든살 넘어서도 정치를이끌고예술과 학문을완성해나간분들­이 있다. 최근에는 백살이넘어서도 강연과 저술을 열심히 하는 김형석 교수와 같은 분과 학계의 원로로 다양한활동을하는조완­규교수와같은분들이속­속등장하고있다. 이분들은 모두 백살에가깝거나 이미넘은 고령임에도불구하고창­조적인삶을적극적으로­하고있다.

그렇다면이분들은특별­한 사람인가? 그렇다고보지않는다. 공통점은무엇일까?바로부단한열정과집념­그리고창조적능동성이­다. 평생전공해온분야에서­완성을 추구하고 보다 더발전적방향으로 외연을 확대해나가는 집요한 노력을 계속하는 모습이공통적인 특성이다. 연령과 전혀상관없이연령의한­계를 벗어나 자신의능력을 항상 새롭게발휘할수있음을­보여주고있다.

코헨이제안한‘창의성-경험방정식’

고령자의 창조적 능력이 새롭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정신심리학자인 코헨(Gene Cohen)은 고령자도 충분히창의적행동과 지적활동을할수있다고­주장하면서노화를질병­으로취급함에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고령자에게예술활동과 같은 창의적활동을 독려함으로써노화에따­른 질병의예방에도 큰효과가 있음을 규명하였다. 고령인이얼마든지창조­적활동을할수있다는주­장은고령자당사자뿐아­니라학계에도 고령인과 고령사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신선한 희망의전기를마련하였­다.

특히 그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에너지-질량방정식인E=mC2 (E는 에너지, m은 질량, C는빛의속도)를모방하여고령자의창­의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즉 창의성과 누적된경험과의관계를 정리하여 C=me2 (C는 창의성, m은 경험질량함수, e는 각각 내면적정서적경험과 외부적사회적 경험)라는 창의성-경험방정식을 제안하였다.창의력은정서적경험과­사회적경험이복합되어­서로교차작용하였을때­작동한다고보여주면서­고령자의누적된경험이­창의력에크게도움이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나이가들수록 창의성이저하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더증대될수있음­을 밝혔다. 나아가 창의적능력이정서적인 그리고사회적인 노력을 통하여얼마든지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나이든사람­들에게서새로운잠재력­과창의력을발굴할수있­는방안이가능하다고주­장하였다.

평범한사람도늦깎이예­술가가능

코헨의제안은실제로고­령자들의창의성을증진­하기위한 사회적노력에새로운 장을 열었다. 고령의나이에도 비록 전문적인업종에종사하­지않고 평범하게살아온일반인­이더라도창의적활동을­새롭게시작하면얼마든­지새로운인생을개척해­낼수있음을밝혀주었다.

미국의한나 메리로버트슨 모지스는 일흔이넘어회화를 배우기시작하여백살이­넘도록 살면서미국에새로운미­술화풍을 이루어내어‘그랜마 모지스’로 사랑을 크게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옥희님이 아흔이 넘어 뇌경색 후뒤늦게회화를 배워 98세인 최근 개인전을 열었으며, 남궁전님은아흔살에사­진촬영법을 습득하여노을빛포토동­우회라는 야외출사모임에 가입하여 95세에 히말라야를 가는등세계를다니며촬­영한사진들을모아백살­이된최근‘백세의 반란’이라는 개인전을 열었다. 일본의시바다 도요는 92살에시를배우기시­작하여98세에시집‘약해지지마’를 발간하여전 세계적으로 1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백세인이 되었다. 아무리나이가 들었더라도 평범한 일반인이얼마든지창의­적인일을 시작하면 새로운 삶을 살게될수 있음을 분명하게보여주고 있다. ‘시작하는 데결코 늦는 법은 없다’는 삶의 진리가 노화를 극복하고 연령차별을해결하는원­리임을다시금깨닫게된­다.

과거의경험과 기억에덧붙여서창의적­활동을시도하면얼마든­지성과를낼수 있다. 우선적으로고령자들에­게음악, 미술, 무용,게임과같은예술적활동­을독려하여창의적능력­을부양할필요가 있다. 고령사회에접어들면서­미심쩍어했던 고령인의 창의적소양이얼마든지­개발될 수 있으며, 평생삶에서축적한 정서적사회적경험들이­창의성개발에상승효과­를 가질수 있다. 단순한 예술적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분야에서도 고령인의 참여를 독려하여노화에따른 자기보호 외부 거부의폐쇄성을 극복하고, 개방적이고창조적인활­동을증대하려는노력이­필요하다. 장수사회가 단순수명증가사회가 아니고 창조적노년의시대가되­기를기대해본다.

뛰어난고령활동가들의­공통점은한계벗어난부­단한열정·집요한노력누적된정서·사회적경험이창의력키­워…잠재력발굴통해제2의­삶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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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의정부시 공식블로그] ?? 아흔이넘어뇌경색후뒤­늦게회화를배워98세­인최근개인전을연남궁­전작가.
[사진=의정부시 공식블로그] 아흔이넘어뇌경색후뒤­늦게회화를배워98세­인최근개인전을연남궁­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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