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통신신사업·AI컴퍼니‘날개’… SKT, 1분기나홀로실적선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국내이동통신3사가 1분기실적에서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비통신사업부문이꾸준히 성장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KT와LG유플러스는부진한실적을기록한것으로나타났다.
올해1분기통신3사의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다. 주력사업인 5G 가입자의안정적인증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신사업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1분기를 큰 이슈없이매듭지은 SK텔레콤의 경우, 모든 사업부문에서고른 성과를 낸 반면, 경영공백 사태를 맞은 KT와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공격사태등을 겪은 LG유플러스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받았다.
◆SKT, 모든 사업 고른 성과… KT·LGU+아쉬운성적표
통신3사 분기실적발표 기준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좀더정확히말하자면 1조2411억원이다. 5분기연속영업이익1조원달성기록을세웠다.
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4948억원의 영업이익을내며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KT는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22.4% 급감한 수치다. KT는 영업이익 급의 원인으로지난해1분기마포솔루션센터매각비용 746억원 등 일회성이익에따른 역기저효과를 꼽았다. LG유플러스는 2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발생한 정보 유출과 디도스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비용이반영돼영업이익이줄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해1분기부동산매각으로인한일회성 실적반영으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때 41.1% 급증한실적으로, 12년 만에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조사업체에프앤가이드는 이러한 효과를 고려해1분기영업이익전망치를 4996억원으로 발표했다. LG유플러스역시1분기영업이익전망치 2673억원에대체로부합했다는업계평가다.
1분기통신3사 실적배경에는안정적인 5G 가입자 증가가 있었다. 통신3사의 5G 가입자수는SK텔레콤 1415만명, KT 894만명, LG유플러스641만9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전체무선가입자중 5G 가입자가차지하는비중이60%를훌쩍넘겼다. LG유플러스는전년동기대비10.8%포인트 상승한 54.8%를 기록했다.
비통신신사업역시실적선방에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의 경우, 미디어부문매출이 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3862억원으로 5.8% 상승했다. KT는 미디어, 모바일플랫폼 사업인디지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부문에서전년동기대비 3.1%증가한 54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인공지능(AI)과 로봇등신사업영역인디지코B2B(기업간거래)는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한 4646억원의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기업회선,솔루션, 데이터센터(IDC) 등이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에서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3684억원의매출을 기록했다. 솔루션사업은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기조에전년동기대비 7.2% 감소한 1032억원의 매출을기록했다.
통신3사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3종의5G요금제를출시한다. KT는다음달2일부터신규 중간요금제 3종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지난달12일 4종의5G중간요금제를출시했다.
먹거리‘비통신 신사업’향후행보주목‘AI 컴퍼니’로의진화를선언한SK텔레콤은성장 궤도에안착한 △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에이버스 △연결된인텔리전트 등5대 사업군의 견고한 성장을 지속함과 동시에AI 컴퍼니로의본격적변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아래AI생태계를키우고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도심항공교통(UAM)과 지상교통을 하나의서비스로 연결하는 MaaS(서비스로서의 이동성) 플랫폼개발에도적극적이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도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의‘이프랜드’는 고객의현실공간을가상세계로확장해준다. SK텔레콤은이프랜드를통해 3D 공간 기반 사회적관계망(SNS)을 개척하고경제시스템도키운다는전략이다.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 추진단 미래기획팀담당은 지난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에이닷은 오는 6월부터 순차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며 “개인화 기반 홈 화면,이용자 친화적인사용자 경험(UX) 개편과 14세이하 이용자 진입장벽 최소화를 통해 하반기에는 통신사의 자산을 활용한 통화내용 브리핑등을 담은 ‘AI 전화’ 등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AI 인재양성을3대축으로 AI 경쟁전선에뛰어들었다. 통신뿐아니라 미디어·콘텐츠, 모빌리티, 반도체, 기업·공공 디지털전환(DX)시장을포괄하는서비스를바탕으로국내뿐아니라글로벌시장을공략하는게목표다.
올 상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인 초거대 AI가핵심이다. AI 서비스의근간이되는 AI인프라혁신도병행해한국형 AI 반도체풀스택을완성시킬 계획이다. 챗GPT 등신기술이부상하면서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팩토리등다양한 산업에서AI 활용이늘고 있다. 하지만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저장장치)가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사실상시장을독점하고있다.
KT는 리벨리온, 모레, KT클라우드 등과 동맹을맺고한국형AI반도체풀스택을개발하고있다. AI 풀스택은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등기술을통합해패키지로 제공하는것을뜻한다. 연내에이전보다 효율이 3~10배 우수한한국형 AI 반도체풀스택을 완성하고 KT의 초거대AI ‘믿음’에이를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분사한 ‘KT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통신사업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KT클라우드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에서6000억원규모의투자를유치했다고밝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지난 11일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KT클라우드는 경쟁력을 강화해오는 2026년 매출 2조원을 목표로국내최고 DX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할계획”이라며“포트폴리오 다각화와글로벌시장개척, 기술혁신을 통한 운영효율화에 집중하고,동남아 지역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밝혔다.
아울러현재대표이사와이사회등경영공백을 겪고있는 KT는 빠른 시일내에이를 해결하겠다는의지를드러냈다.
김 CFO는 “KT는 현재상황 극복과 경영체계의조기정상화를 위해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전사적경영과사업현안에대해서집단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투자 등 각종 사업현안 등이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배구조이상으로인한 경영상 차질을 최소화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고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유플러스3.0’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선언하고 AI 성능 강화를 위해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핵심 AI엔진을 빠르게개발해선보이고 있다. 놀이플랫폼은자체콘텐츠제작스튜디오를가동하며오리지널콘텐츠확보에나설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익시는 LG유플러스의B2C, B2B 서비스엔진으로 활용된다. 승부예측부터고객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콜봇’ 서비스까지곳곳에녹아들어간다.
기존 웹 기반 서비스는 이용할 때마다 웹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있었지만 챗GPT 서비스는우리가게패키지애플리케이션(앱)내메뉴를 통해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챗GPT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학습하고, 다양한 활용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계획이다. 또고객관심사와불편사항을청취해기술을진화한다는방침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수도권 케이블방송사인‘딜라이브’와 손잡고자사통합광고운영플랫폼인 ‘U+AD’에 광고를송출할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고사업의 수도권 커버리지를기존대비50%이상늘린다는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인프라 부문은 연간으로는 기업회선, IDC 등 기존사업의 성장과SOHO, SME, 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의 매출증가 등을 통해 전년 연간 성장률 이상의 성장은달성할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사합산영업익5분기연속1조돌파SKT영업익전년동기比14.4%증가경영공백KT ‘역기저효과’ 22%급감LGU+,디도스피해보상반영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