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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국민하나된도움큰감동…진정한형제國깨달아”

- 살리무랏타메르ᵝ⦽ ⛡෕┅ᩩ ݡ ᔍ [편집자주]박경아·김주헌기자 kapark0508@

지난 2월 6일 새벽 4시께(이하 현지시간)에튀르키예가지안테프­에서진도 7.7의 강진이발생했다. 튀르키예 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강력하며 지난 1999년 이즈미트 대지진 이래 가장 큰 사상자·피해액을 기록한 지진으로 세계의 비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첫 지진 발생 후 9시간이 지난같은 날 오후 진도 7.5의 2차 강진이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발생, 피해가 더해졌다. 세계각국구호대원들이­튀르키예로몰려들었다. 이 중에는 곤경에 처한 형제의 나라를 향해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달려온 대한민국 구호대원들도 있었다. 70년 전6·25전쟁 당시 도움을 주었던 튀르키예를돕자고 달려온 한국 구호대의 천막에 적힌감사하다는 서툰 한글, 구호대가 떠나는 날튀르키예 승무원들의 감사 영상으로 비행기안이 눈물바다가 됐다는 따뜻한 이야기들이전해진 튀르키예였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이번 대지진 발생 석달여지나 서울 중구 장충동1가 튀르키예대사관에서 만나 재난지역 복구 상황 및 재건사업등에대해들어­보았다.

“말로 다할수없는안타까운 상황에도불구하고 수색및구조 작업은 현재완료됐습니다. 지금은 한 두 도시정도만 무너진 건물 잔해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타메르 대사는 이와 동시에 피해 지역의 재건사업이계속 진행되고있다며“단순히건물을다시짓는­것이아니라 전기, 가스,상하수도등과 같은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복구도 함께이루어져야 하기때문에매우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튀르키예 재난에 많은 한국 기업들과BTS를 포함한 K-팝 스타들이기부에앞장섰­다. 한 30대 청년은 6·25 당시한국어린이에게도­움 주던튀르키예병사의모­습을 70년 뒤튀르키예지진현장에­서튀르키예어린이를돕­는한국 구조대원의 모습을 닮은 그림으로 그려타메르대사에게전­달해화제가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지원에 나서준 많은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께서주도적 역할을 맡아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윤대통령께서는지진희­생자들을추모하기위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직접 찾아주셨습니다. 또한 국회의장님과 외무부·국방부 장관,여성가족부장관을포함­한 10여명의장관께서직­접조문하러대사관에방­문해주셨습니다.이밖에도 한국의 관료,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수많은시민들도조문에­동참해주셨습니다.”

타메르 대사는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튀르키예재난상황의마­치자신들의가족 문제, 자신들의 나라 문제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마치 부산이나 대전, 대구에서일어난 것처럼요. 한국에서일어난 일처럼 많은 한국인들이 최대한의 물품과금전적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일반 국민까지 모두가 나선‘형제국 지원‘

얼마나 많은 지원물품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몰렸던지타메­르대사는“바로 며칠전까지 튀르키예로 이러한 기부 물품을 보냈다”고 토로했다.기부물품이매우많아창­고를두곳이나빌려야했­으며한국기업들에게도­움을요청해물품을 터키로 운송할 수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치까지 튀르키예로 보내며 한국사람들은전세계어­느국민들보다도형제애­의진정한의미를보여주­었습니다.좋은친구와좋은형제는­좋은날을함께할테지만­어려운날

◆대통령부터

에는 진정한 형제, 진정한 친구만이곁에있습니다.이것이한국인들이튀르­키예에,전세계에보여준 모습입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국민은 서로를 형제의나라라고 부른다. 실은과거양국은실크로­드를 사이에둔 머나먼 국가였다. 문화적차이도있고 강력한 동맹관계도 아님에도 불구하고양국은 지금 서로를 형제의나라라고 부르고있다.

“튀르키예와 한국의관계는 거의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인과 터키인은서로 어울려 살았으며 서로 싸웠던 적이없어항상좋은관계­를가지고있었지요.”

그는 “싸운 적 없는 국가들이 형제국이 된결정적계기는 한국전쟁”이라고 했다. “1950년대한국전쟁­이 발발, 튀르키예는 약2만1000명을 파병했습니다. 그 중 996명이 한국에서목숨을잃었습­니다.”

6·25전쟁 당시16개국에서 파병된 3만6000명이한국­인들의 생명, 자유주의, 민주주의, 자유를위해싸우다목숨­을잃었다.

타메르 대사는 “튀르키예는 영국과 미국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국가”라며“1950년대 한국은오늘날의한국과­는전혀달랐다. 한국은이후 발전을 거듭해오늘날 세계10위 이내의 경제대국이 돼 거의 모든 나라의마음과 경제에강한인상을 남기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없었다면 오늘날의한국을보지못­했을것”이라며“그래서우리는모든나쁜­일에서좋은일이잉태된­다는 사실을깨달아야한다”고 했다.

“그래서우리는그때한국­을도왔던일에대해매우 기뻐합니다. 한국의발전에작은 부분이라도기여한 것이지요.우리뿐아니라16개국­모두가요.”

◆지진 때문에 멈칫 했지만 문화상업 교류확대희망

타메르 대사는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은 언어 구조가 같은 (우랄알타이어)계열에속하고비슷한단­어가많다는 점, 그리고 존칭어가 있다는 점등 언어적 유사성을언급했다. 예를 들면 ‘어머니’를 뜻하는 ‘엄마(eomma)’란 단어는터키어의 ‘안네(anne)’와 비슷하게들리고 2단계의 높임말이있다는 것이다. 또한 터키에서도 한국처럼집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바닥에앉는다고 했다. 터키의전통에서도 바닥에앉아존중하고돌­봄을하는것이매우중요­한부분이란것이다.

또한 양국의 서로의국가 방문을 독려하는한국방문의해, 튀르키예방문의해같은­행사를 가져왔으나 몇 년 전부터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그러한 교류가 줄어안타까웠지만 코로나엔데믹이후한국­과문화적상업적교류가­잘 진행돼 오다 지진으로 인해흐름이끊겼다고안­타까워했다.

“지진발생으로상황이서­너달뒤로되돌려진거라 봅니다.우리는매우좋은길을걷­고있다고 믿습니다. 올해는 튀르키예 공화국 선포100주년이기도 하고 한국전쟁 73주년입니다.그래서몇몇 밴드, 군악단이한국에오고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주재한국대사­도아마다양한문화행사­계획을세우고있을 것입니다.”

◆세계인의마음파고든한­국의소프트파워

타메르 대사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켜본 한국인들은 “매우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대한긍정적이야­기는항상있습니다. 그래서한국을위해무언­가를하는것은쉽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이 어떻게 발전하고있는지 생각해보면,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은 경제대국일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주요한 소프트파워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는튀르키예인들에게­한류와한국화장품, K-팝, K-요리, K-영화 등이널리퍼지고농구의­김연경, 축구의김민재등스포츠 스타들도 친숙하다고 전했다. 특히 BTS는 타메르 대사 딸도열혈팬이라고.

세계인의마음과 가정에긍정적인방식으­로다가가고있는한국문­화는“매우 강력한무기같다”고그는표현했다.

“한국의 기술과 문화는 항상 긍정적입니다.좋은 TV, 좋은 자동차는 사람들의생활에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건강에도 좋은영향을 줍니다. 한국이세계사람들의삶­에미치는영향은매우긍­정적이며그들을행복하­고건강하게 만듭니다. 이는 매우 존경할만한 것이며 나는 한국이 현재 황금기에 들어섰다고생각합니다.”

◆양국경협강화할부분 원전,방위산업

올해는 한-튀르키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차이기도 하다. 2023년 들어양국간교역액은 10년 전에비해양국 교역액이 70% 가량증가했다고한다.

타메르대사는 “양국의무역규모가 2021년기준으로약 80억 달러 규모였는데, 그중 대략65억 달러는 한국의 대(對) 튀르키예수출액이고 나머지15억 달러는 튀르키예의대한국수출­액이었다. 튀르키예수출상업들은 65대 15란격차큰상황에대­해만족스러워하진않는­다”며“한국과의교역확대를기­대하고있다”고 전했다.

한국입장에서매력적으­로 여겨질튀르키예의산업­분야로 그는 원전과 방위산업을 우선으로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전부터진행된 원전 수주와 관련해한국과 상당히원할한 협력이진행됐습니다.아마본격수주에는 3~4개월 정도기간이더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원전수주만 해도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한국과의관계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번원전수주는 전체적으로 한국과 튀르키예의 관계를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것입니다.”

타메르대사는관련기업­이어디인지는밝히지않­았지만 “한국 기업에게매우큰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일 것”이라며 “튀르키예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기대감을감추지않았다.

방위산업관련해서는 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후전쟁중인두나라­에서활약하며명성을 떨친 튀르키예산 드론을 협력 대상으로꼽았다.

“튀르키예는 무장비·무장 드론 모두 포함해드론 분야에서세계주요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튀르키예에는 Bayraktar사­의 TB2기가 유명합니다. 이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아제르바이잔 전쟁, 리비아 전쟁 그리고 시리아 전쟁에투입되며그성능­을검증받았습니다.”

타메르대사는“가격도 타사동급제품대비매우 저렴한 편이고 또한 합동 생산과 기술이전도 가능하다”며“현재 35개국에서 튀르키예의드론을 사용하고 있거나 주문한 상태이며,최근에는일본도튀르키­예에시범운용을위해3~4대를 구매한 상태다. 한국이튀르키예의드론­을 구매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및 부품, 화학공업, 조선업등의중공업산업­분야에서양국이협력할­수있을것이라고기대했­다.

국회의원·수많은사람들조문행렬­바로며칠전까지도기부­물품쇄도자국문제처럼­물심양면지원‘뭉클’

세계속한국문화·기술영향력존경잠시주­춤한양국교류활성화기­대원전·방산분야,경협수준끌어올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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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한민국긴급구호대가­지난2월 11일튀르키예하타이­주안타키아 지진 피해 현장에서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벌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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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기자swatchsj­p@]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가 지난2일 서울 중구 주한튀르키예대사관에­서 본지와인터뷰를하고 있다. [박세진 기자swatchs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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