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폐기물모아車만들던베트남전기차로뉴욕증시상장‘눈앞’
베트남 전기차 업체빈패스트가 뉴욕증시상장사이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 상장계획을 밝혔다. 합병이이루어질 경우 합병기업의가치는 약 270억 달러(약 36조 2000억원)에달할전망이다.
이경우베트남은단번에세계전기차시장내‘빅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갖추게된다. 레티투투이빈패스트최고경영자(CEO)는 “빈패스트가 블랙스페이드와 협력해서미국증시에 상장하게 된다면 빈그룹에있어 중요한 발전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글로벌 발전 과정을 위해 자본을 충분히운용할 수있는기회가될것”이라고 말했다.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1,2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산업 기반이 황폐화됐고, 흔히‘오토바이 천국’으로 잘알려진베트남의자동차산업이어떻게발달해왔는지돌아보자. ◆태동기
먼저 베트남은 1958년에 공식적으로 최초의“메이드 인 베트남” 자동차를 제작했다. 최초의차량은프랑스자동차모델프리깃에기반해찌엔탕 공장 기술자들이만든 것으로, 베트남 북부에서생산됐다.
당시 찌엔탕 공장 작업자들은 부품을 최대한 자체 조달하겠다는 마음으로 엔진 본체, 연료 펌프, 오일 펌프, 기화기등의부품을 구하기위해직접샘플을찾아주형을만들고가공했다.재료들은 보통 전쟁폐기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1958년 12월 21일 베트남사람들이만든최초의4인승자동차가움직이게됐다.
1970년에는 베트남 최초의조립자동차가 등장하게 된다. 바로 시트로엥(프랑스)의 표준에따라 제조된 남부 지역에서 생산된 라 달랏(La Dalat)이었다. 라달랏은연료소비가 적고 수리,교체가쉬우며특히많은부품들을직접생산할수있었다.
당시라 달랏은 1970년부터 1975년까지 4가지모델이출시됐으며매년평균약 1000대가 판매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라 달랏은 여전히베트남남부 지역에서찾아볼수 있다. 또한 라달랏은벨기에자동차박물관에도전시되어있다.
◆성장기
1991년 한국, 베트남, 일본이합작하여메콩오토(Mekong Auto) 회사를 설립했다. 한·일 두공업국의기술지원에힘입어메콩오토는불과 1년만에최초의이륜구동자동차모델을 출시했다.해당 모델은 ‘메콩스타’라는 이름으로한국쌍용자동차의사이공끄우롱공장에서생산됐다. 1993년 메콩스타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수출되었다. 메콩스타는아시아 소비자들에게최초의베트남브랜드자동차에깊은인상을심어주는계기가 됐다. 1994년 경에는 당시세계자동차 산업의 3대 기업인 도요타, 포드,크라이슬러가각각베트남에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도요타, 포드, 미쓰비시등 16개의 대규모 자동차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을 대대적으로공략하기 시작했다. 각 자동차 브랜드들이경쟁력을 높이기위해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기시작하면서베트남 자동차산업은더욱 활기를띠게된다.
2004년에는 처음으로 2곳의베트남브랜드가제조및조립허가를받으면서베트남자동차산업이강력한 “변혁기”를 맞게 됐다. 이들은 바로쯔엉하이자동차 회사(Thaco, 타코)와 쑤언끼엔자동차 회사(Vinaxuki, 비나수키)이다. 두회사는우선세계주요자동차업체들이베트남시장에공급하는상업용자동차를조립하는일을했다.
이후 비나수키는 순수한 베트남 국산 자동차를만들겠다는열망으로 자체생산으로 전환했으나 재정적어려움과안전성및품질문제로인해 2012년 초문을닫았다.
반면 타코는 자동차 제품 조립및 유통을 위한 합작 경영을 넘어 트럭, 승용차 등을 조립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베트남시장 내에서타코의점유율은아주빠르게증가했다.수년간의개발끝에타코는오늘날베트남에서가장크고현대적인자동차생산단지를꽝남성쭈라이에건설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최대그룹인 빈그룹이하이퐁 깟하이딘부 경제단지에빈패스트 자동차생산단지건설프로젝트를시작했다.
이후 1년 만인 2018년 10월, 빈패스트 럭스A2.0 세단과럭스 SA2.0 SUV 등두가지모델이파리모터쇼에서공식공개됐다. 독일, 일본,프랑스, 영국등 수십, 수백년의역사를가진유명자동차 제조사들이참석한 가운데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오토쇼에베트남브랜드가등장한것이다. 당연히행사에서국내외언론의뜨거운관심을받았다.
◆전기차
빈패스트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 2021(미국)에서글로벌전기자동차 브랜드의공식출시를발표했다.최신기술을적용한두가지전기SUV모델 VF e35, VF e36(이후 VF 8 및 VF 9로이름변경)도 선보였다. 더욱큰바다로도약하겠다는의지를보여준것이다.
2022년 빈패스트는순수베트남 전기자동차회사가되겠다는의지로 내연자동차 생산중단을 발표했다. 이어글로벌전기자동차 제조업체중하나가되겠다는목표와열망으로각종개발프로젝트를계속하고있다.
나아가올해3월에빈패스트는미국시장에전기차를수출하는성과를거두기도했다.
베트남의자동차 산업은 동남아시아 내다른국가들보다 늦게출발했지만 강력하게 나아갈
수 있는기회가 많다. 2025년까지베트남국내시장자동차 수요는 80만~9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개인용 자동차는 점점 대중화되면서소비자들의니즈가될것으로전망되고있다.
자동차산업의발전가능성은△인구규모및구조 △1인당 소득 △인구 1000명당 평균 자동차 보유대수라는 세가지요소에달려 있다. 베트남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를넘어섰고, 인구 1000명당 평균 자동차 보유대수가 50대 정도로 아직은 적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자동차보급추세가본격화될것으로예상된다.
동남아에서 국민 소득이 높은 태국의 경우,자동차보유대수가 1000명당 280대, 말레이시아는 1000명당 542대인 것에비하면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그만큼 성장 여력이크다고 할 수있다.
또한 베트남 기업들은 부품 등 자동차 관련제품을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추세이다. 이는 부품수입의존도가 낮아지는국산자동차 제조업의향후견실한성장에긍정적인부분이다.
물론 아직기술 수준 등과 같은 측면에서 미진한 부분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자동차 산업이 현재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을이어온가운데앞으로도꾸준한성장세를이어갈것이라는전망이높아지고있다.
시장조사업체루빅탑은 베트남 자동차 산업에대해“내수 공급망부족과낮은기술및혁신수준등의과제가있음에도불구하고향후수년간 상당한 성장 및 발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58년프랑스車모델프리깃기반첫자동차제작… 1970년대첫조립차‘라달랏’등장1991년한국·일본과합작‘메콩오토’설립… 1년만에쌍용차공장서‘메콩스타’모델생산빈그룹, 2017년하이퐁빈패스트자동차생산단지건설…지난3월美에전기차수출성과인구1000명당자동차보유대수50대불과…향후대중화로시장발전가능성무궁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