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대통령이계속와서봤으­면좋겠어요…광주가뭘원하는지”

“참석긍정적이지만이후­행보가중요” “국민의힘의원들막말부­터해결하라” 5·18정신헌법수록엔신­중한반응여야는‘원포인트개헌’놓고신경전

- 광주=김슬기기자ksg49@김정훈기자sjsj1­633@

5·18기념식참석놓고다­양한반응추념문앞까지­개방했던작년과달리민­주묘지정문500여경­호인력삼엄

“대통령이라도 와야죠. 싫다고 배척하면대화의문까지­닫히는 거잖아요. 계속 와서봤음 좋겠어요.광주시민들이뭘 원하는지.”

“기자님, 보세요. 비 오죠? 이게 광주 청년들영령의 눈물이랑께요. 근데 대통령이 뭐단다고(뭐한다고)광주에오냐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의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참석­을 놓고 광주에서만난 시민들의반응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이었다. 보수 정권이이어오던 ‘5·18 정신 부정’과는다른행보를보이고­있다는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18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행사에서유족에게임기 5년간 매년광주에오겠다고약­속한바 있다.

이날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정문인 ‘민주의문’ 근처는대통령경호처및­국가보훈처등에서나온 500여 명의경비인력으로 삼엄한 분위기였다.

민주의문근처로는기념­식‘입장 비표’를 소지하지않으면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일체접근할수 없었다.추념문앞까지일반시민­의방문을 개방했던 작년 기념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일부 진보 성향 유튜버들은 “무엇이 무서워시민들의입장을 막나”라고 소리를 지르며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욕설을뱉는­등그들간충돌이발생해­경찰인력이출동하기도­했다.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참석을 긍정적으로바라봤지만,그이후의행보가더중요­하다고입을 모았다. 광주양동전통시장에서­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남균씨(52)는 윤 대통령의광주 방문을 두고 “한 나라의수장으로서와주­신것에대해감사하다”고 했다.

노씨는“대통령이이럴때와야지­민주화정신이좀 더대우받지않겠나”라며“아직도 5·18 희생자들에대한 해결되지않은부분들이­있기때문에 대통령이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광주시민과 대한민국국민을사랑해­서해결해줬으면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에서 만난 3학년 학생 임세희씨(23·가명)도 “정치권 인사들이 5·18 정신을 기리고생각하고있다는­걸보여주는모습이니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그런 모습들이가식이라고해­도계속이어져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를 졸업해역사를 소개하는 활동가일을하고있는 곽성용씨(39)는 “광주에오는것자체는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곽씨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느낌이강하게들때가있­긴 하다”며 “윤 대통령이약속했던 부분들, 예를 들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됐든 이런것들에대한 이행 움직임이 보여야 그 진실성이제대로평가받­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대통령의광주방문행­보자체를부정적으로보­는시각도있었다. 광주신흥동에거주하는­50대 남성 박영식씨(가명)는 “행사만 참석할 게아니라 막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어떻게좀해야할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서울 마곡에사는딸이상경한 지 13년이넘었는데집한­채를마련하지못하고 있다.우리세대는 괜찮지만앞으로 젊은 세대들이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왔다”며 “이럴 때일수록대통령과여당­이잘해야 하는데뭘하고있는지모­르겠다”고 전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두고도 엇갈린광주민심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한 여야 지도부는 이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골자로 하

는 ‘원포인트 개헌’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지도부가 ‘5월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개헌에대해선입장차를­보이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대표는 이날 ‘5·18 정신헌법전문 수록’을 두고 “5·18 정신을헌법에담는다는­것은윤대통령의공약이­자우리당의입장”이라며 “그 뜻을 잘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론적인입장만반복한 셈이다.

반면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당시여야할것없이약속­했던대국민공약이었다”며“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리민주주의를 외친다고 해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행위”라고날을 세웠다.

이대표는 대통령실이이대표의‘원포인트 개헌’ 제안에대해 “국면전환용 꼼수”라고 일축한것을 두고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정적 말살을 위해, 야당 파괴를 위해부당한검찰권남용,부당기소를했다는것은­다밝혀지고있다”고 했다.

정치권이공약 사항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광주 시민들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두고신중한반응을보였­다.

전남대에서 만난 최해솔씨(20)는 “헌법 전문에담겠다는 5·18 정신이라는 게정확히어떤의미인지­도 모르겠다”며“헌법에담겠다는얘기는­좋지만 추상적인 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정신을담겠다고하­는건지얘기해주면좋겠­다”고토로했다.

곽씨는 “헌법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막 많은걸넣을수있는게아­니다”라며“그때마다(헌법을) 개정할 수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5·18이 헌법에들어가게되면 그 뒤로는 6월 민주 항쟁도넣자 뭐도 넣자 그렇게될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계속 개정해야 되는 상황이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드는 것 같아서차라리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대신민주화운동을기­록하고기억할수있는특­별법을제대로만드는게­필요하지않겠나”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 윤석열대통령이18일 광주북구운정동국립5·18민주묘지에서오월­어머니들과함께 5·18민주화운동43주­년기념식에참석하고있­다.
[연합뉴스] 윤석열대통령이18일 광주북구운정동국립5·18민주묘지에서오월­어머니들과함께 5·18민주화운동43주­년기념식에참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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