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막걸리·350원도시락…유통업계피튀기는PB경쟁
편의점,카드사·통신사와비용분담할인율90%육박…박리다매노려대형마트도자체브랜드개발집중고객발길끄는미끼상품역할톡톡
“얼마나싸게사봤니?”
저렴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늘면서초저가상품출시도증가했다. 1000원짜리막걸리가 나오는가 하면 제육볶음 도시락은단돈 350원에판매된다.유통업계에서는생활용품부터식품까지PB상품을확장해물가와고객두마리토끼잡기에나섰다.
18일 업계에따르면올해 1~4월 편의점 GS25와 CU의 PB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42.8%, 19.7% 신장했다. 편의점은대형마트나슈퍼마켓에비해상대적으로가격이높지만 PB 상품은저렴하게 선보인다. PB는 디자인간소화와판촉비용을축소하는동시에자체마진까지합리적으로 설정해 NB(제조사 브랜드) 상품 대비가격을 10~40% 낮출수있다.
유통 마진을 없애고 트렌드까지접목한 편의점PB는매출증대에일등공신이다.캐릭터나지역 맛집, 명물 등을 담은고품질 PB 상품은편의점 경쟁력을 높일 수있는 차별화 요소로자리잡은지오래다.
PB 상품이인기를끌자 최근 편의점업체들은 도시락과 커피, 디저트류를넘어최근할인율 90%에육박하는‘초저가 PB 행사 상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행사 상품은 박리다매 효과는 물론 고객 유인 상품으로제몫을톡톡히하고있다.
CU는 2000원에 판매하던 아이스아메리카노(500㎖)를 5월 한달간 200원에 판매한다. CU는중소 업체와 협업해 1000원짜리 ‘서민 막걸리’, 400원짜리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GS25는 지난달 정가 3900원인 햄버거를 780원에, 4500원에파는 제육볶음 도시락은 350원에 판매했다.세븐일레븐도삼각김밥과 사이다를합쳐서78%할인된550원에제공했다.
초저가상품은편의점과 통신사, 카드사가각각 할인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다. 편의점에서는마진이없거나적은초저가행사상품에수억원대비용을쓰게되지만이들은고객발길을이끄는 ‘미끼상품’ 역할을 한다. 실제행사상품을구매한 고객은 음료나 주류 등 다른 상품을 함께구매한것으로나타났다.
장바구니물가와연관이깊은대형마트도 PB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대형마트는 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가성비있는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품목은 물티슈와휴지, 생수 등부터시작해우유와 콩나물 등 지속적으로품목이늘어나는추세다.이마트 대표 PB인 노브랜드는 지난해판매량이전년대비 5.8% 증가했다. 노브랜드는상품의본질적인 기능과 상관없는 비용을 줄여거품뺀가격에상품을 제공한다. 해외직소싱한 닭꼬치, 부산우유 원유 재고를 활용해만든우유등이인기다.
홈플러스는 PB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운영하고 있다. 높은품질을유지하면서도가격은일반상품대비 10~15% 저렴하게판매한다.홈플러스시그니처상품수는 2019년 론칭당시 900여 종에서시작해 2022년 3000여 종까지 늘었다. 전체상품매출중 PB 상품이차지하는 매출비중은꾸준히증가해작년9%를 기록했다.
홈플러스관계자는“가격은물론품질까지잡기위해담당 바이어들이다양한협력사들과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 PB 상품을 출시하고있다”면서“협력사를최종선정하고나면대량생산을약속해 원·부자재 수급 비용을 아낄수있고 협력사는 마케팅 비용 없이 적정 수익을 낼수있는윈윈구조”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 잡화등 그로서리 PB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3월마스터PB ‘오늘좋은’을 론칭했다.롯데마트 PB 전문MD와롯데중앙연구소는국내외트렌드와채널별판매 데이터, 소비자만족도조사등을분석해상품을기획했다.
그중에서도 오늘좋은 콜라·사이다 제로는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6개월 넘게 연구에매진했다. 향과 탄산 농도, 대체당 변경등 직원테스트를 수십 차례 거쳤다. 유통 마진을 줄인이제품은 NB 상품에비해 40% 저렴하게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관계자는 “물가 상승등어려운 경제상황이지속되면서소비양극화로초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PB 상품이매년높은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성비좋은 PB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