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무역적자벌써300억­달러…‘상저하고’아닌‘상저하저’위기

수출증가지역없어…對美수출도반도체부진­길어져하반기도비관적

- 조아라기자abc@

올 들어이달까지누적무역­적자가 3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3배가량빠른속도로적­자가쌓이는추세다.

더우려스러운대목은대­중수출부진을상쇄해온­대미수출까지마이너스­기조로돌아섰다는 점이다.정부가주장하는‘상저하고’(상반기저조했다가 하반기에회복) 대신 ‘상저하저’로 흘러갈수있다는우려가­나온다.

◆믿었던 美까지 흔들…대미 수출 마이너스전환

22일 관세청에따르면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324억 달러, 수입액은 367억 달러로 43억 달러무역적자를기록중­이다.

연간누계기준수출액은 2333억7600만 달러로전년동기보다 13.5% 줄었다. 같은기간 수입액은 2629억2300만 달러로 6.6% 감소했다.누적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에달한다.

지난해의경우 5월 20일 기준무역적자는 115억87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올해무역적자 불어나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빠르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무역상황이악화하면서­믿었던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길어지고있는게 직격탄이다. 지난달까지14개월 연속 적자행진 중이었는데, 이달을 지나며 15개월 연속이될게확실하다.

그나마 버팀목역할을하던대미­수출까지흔들리고 있는 게더큰 문제다. 중국으로의수출이급감­하면서미국은우리나라­의최대수출시장으로부­상했다.

지난 3월까지 대미 무역흑자는 71억9500만달러, 대중 무역적자는 78억399만 달러였다. 사실상 중국에서발생하는 적자를 미국에서벌충해온 셈이다.

다만순항하던대미수출­이지난달 91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한 데 이어,이달 들어 20일까지 통계도 58억900만 달러로지난해같은기간­보다 2.0% 줄었다.

수출이계속쪼그라들면­무역수지흑자폭축소에­이어적자 전환 가능성까지배제하기어­렵다. 지난달 대미 무역수지는 36억6000만 달러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20일까지는 14억5800만 달러에불과하다.

중국(-23.5%), 베트남(-15.7%), 일본(-13.9%) 등과 더불어대미수출까지감­소하면서주요국 중수출플러스지역은전­무해졌다.

◆전문가들“올해 경기,상저하저될 듯”

주력산업인반도체업황­부진도예상보다길어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42억600­0만 달러로 35.5% 줄었다. 지난해 8월(-7.8%) 이후 10개월째반도체수출­감소세가지속되고있다.

전체수출에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8.9%에서 올해 4월 기준 12.9%로 6.0%포인트떨어졌다.

주력 품목과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 부진은경기회복에대한­기대감을갈수록낮추고 있다.올해경기가 상저하고가아닌 ‘상저하저’ 흐름을보일수있다는지­적이다.

우석진명지대경제학과­교수는“반도체는 흐름이있어하강 국면을 벗어나면회복할 것으로보이지만중국등­외교문제는해결되지않­고있어 상저하저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교수는 “대내외주요 기관 대부분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정부역시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가능성이크다”고 부연했다.

실제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신용평가사무디스­등이예상하는올해성장­률은 1.5%다. 상저하저가 현실화하면1%대초반으로추락할수도­있다.

다만정부는여전히낙관­론을거두지않는분위기­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오후 간담회에서 “반도체 전망 평가가 조금 안좋게나와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늦어도 9월 정도에는월간흑자전환­이예상된다”며“하반기에는 무역수지측면에서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것같다”고언급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