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추격쿠팡따돌리자”…정용진‘신세계유니버스’로맞불
쿠팡‘충성고객효과’매출20%급증신세계, 6개계열사통합멤버십출시G마켓등온라인멤버십스마일클럽에이마트등오프라인혜택이용서비스
올 하반기 국내 유통공룡 간의 자존심을 건멤버십최강자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쿠팡의올해1분기매출이롯데쇼핑을 뛰어넘었고,신세계·이마트 합산 규모를 턱밑까지 쫓아왔다.쿠팡과 신세계·이마트의 9개 유통사업부문 매출 격차는 1년만에1조원에서 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온·오프라인 시장 경계가 사라지자 신세계도쿠팡에 맞설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나섰다.올 하반기 신세계그룹의오프라인인프라와 디지털역량을 합친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을 출범한다. 채널간 서로송객효과를유도하고이를통해 신규 고객 창출 및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높이려는 것으로분석된다.
고물가·고금리시대속혜택조건을꼼꼼히따지는 소비자들이늘어나면서유통공룡 간 뺏고뺏기는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주매출을견인하는충성고객의이탈을얼마나막느냐에따라판도가달라질것으로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4분기(1133억원)에 이어3분기연속영업흑자성장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지난해1분기 25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낸것과비교하면큰폭의실적개선을이뤘다.
같은기간이마트의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백화점중심신세계 매출(1조5634억원)과 합치면 8조6988억원이다. 롯데쇼핑은 3조5616억원의매출을기록했다.
쿠팡은롯데쇼핑매출을 2배가량 뛰어넘었고신세계그룹과는총규모가1조원가량 차이난다.그러나신세계그룹에서면세점을제외한마트·백화점·편의점·이커머스 등 9개 유통사업 매출만 합산하면 7조4089억원이다. 쿠팡과 매출규모차이는 99억원이다.
올해1분기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쿠팡(1362억원)은 롯데(1125억원)를 제치고신세계그룹(유통사업부문 1458억원)을 맹추격중이다.쿠팡이해당 분기매출과 영업이익모두역대최대기록을 세우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뿐만아니라유통시장내새로운강자로떠올랐다.
김범석쿠팡창업자는최대실적배경으로‘고객경험’과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그는 “상품의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축소하는고객경험희생을감수하지않고도소비자 혜택을높여마진개선을 달성했다”며“충성고객을확보하기위해유료회원인‘와우 멤버십’에대한투자를지속할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와우 멤버십은 현재월 4990원에 무료배송과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이용권등을이용할수있는 서비스다. 지난달부터음식배달 앱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 혜택을새롭게 포함했다. 쿠팡이츠에서구매하는 와우회원은 기존 와우 회원보다 지출액이 2배 이상더많다는설명이다.
쿠팡의유료멤버십회원수는 11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등에따르면 지난해쿠팡의유통 부문 시장점유율은 4.4%로 신세계그룹(5.1%)에 이어 2위권이다.
쿠팡은올해연간흑자달성을위해공격적인사업전개의지를 밝혔다. 김창업자는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활성고객의증가가본격화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것으로예상되는거대한유통시장에서와우 멤버십을 지구 최고의 서비스로만들겠다”고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6월 새로운 유료 멤버십‘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내놓는다. 충성고객‘록인(Lock-in)’ 효과를통해안정적수익을 확보하면서쿠팡의추격을따돌리겠다는전략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SSG닷컴·G마켓 온라인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등오프라인핵심계열사의혜택을모두이용할수있는서비스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쇼핑을 포함한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전계열사가해결할수있도록했다. 정부회장은지난 2021년 11월 G마켓을 인수한 후 지난해 4월SSG닷컴과 G마켓글로벌의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을선보이며세계관확장에시동을걸었다.
현재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약 300만명으로스타벅스 멤버십인 리워드 회원(800만)만 단순합산해도 쿠팡 와우 멤버십(1100만명)과 같은규모다.신세계백화점과면세점의온라인회원까지더하면쿠팡을앞선다.
멤버십가입비는연간3만원으로쿠팡보다저렴하다.혜택은내달출시당일SSG닷컴과G마켓을통해공개되며현재사전가입예약을받고있다. 기존 스마일클럽회원이통합 멤버십가입에동의하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등오프라인매장할인쿠폰을비롯한혜택을받을수있다.
신세계그룹은향후통합멤버십의혜택을또다른관계사들까지확장하고외부업체와도다양한제휴를통해혜택을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통합데이터베이스구축을통해개인맞춤형쇼핑콘텐츠제공,신규고객창출효과가나타날것으로기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