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말산업메카로도약…‘축산+레저’고부가창출
‘말(馬)의도시’경북영천을가다
영천 말(馬)을 아십니까? 우리는 ‘말’ 하면 제주도를연상하지만과거부터우리나라내륙에서는 영천이 ‘말’로 제일 유명한 고장이었다. ‘말’은인류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가축 중 하나다. 전쟁과 물류수송에중추적인역할을 담당함으로써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해 왔다. 최근에는 말은 기존의 역할 이외에도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인류와 함께하고 있다. 세계각국이축산과레저를결합한신산업화하려는경향이뚜렷해지면서 ‘말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크게부상하고있다.
말의도시경북 영천시가 시의역동적인이미지와부합하는‘말 산업’을신성장동력으로삼아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영천시는 ‘경마장 조성’사업과 승마 등에역점을 둬 체계적으로 ‘말 산업’을 발전시켜나간다는 중장기로드맵을 세우고강력한의지로실천하고있다.
◆영천시‘말 산업’추진방향과성과
영천은 예부터말의고장으로 명성을 알렸다.영천은 과거국가의군마조달과 군마의개량을목적으로 조선시대 장기현(현 구룡포)에 설치한‘구룡포 말목장성’에서북방으로말을조달하던길목에위치해구룡포 말목에서북방 전장으로이송되는말들이이곳을거쳐조달됐다.
또 영천은 조선시대우리나라와 일본의문화교류에가교역할을했던 ‘조선통신사’ 행렬이지나가던 길목이었다. 이로인해엄청난 규모의말들을영천신령의역참(驛站)에서교체가이뤄졌다. 엄청난수의말들이역참에대기하고있어장관을이뤘다는기록도 있다. 당시영천에서많은말을사육하고있었음을보여주는대목이다.
일제강점기에철도역이들어선영천은영남내륙물류의중심지로자리잡았다. 하지만철도의발달만큼내륙곳곳으로뻗어가는도로사정은좋지않았다.차량을이용한물류수송은한계를맞았고,물류수송역할을말이끄는수레가담당하게됐다. 이런말덕분에1950년대 영천풍경은말과말이끄는수레로인해번잡했고,영천시장이경상도3대시장으로자리매김하는계기가됐다.
영천시는 역사적·지리적 여건으로 말미암아말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말과관련된주변 산업(숙박, 사료, 장제산업) 등이 발달했다. 그 흔적이 ‘말죽거리’라는 영천 지명에 남아 있어 그 당시 번성했던 영천의 말과관련된모든것들을가늠케하고있다.
6·25 전쟁당시영천에서북한군3개사단과국군8사단이치열한접전을벌일때대구로침공하려는북한군행렬을 저지하기위해국군은필사적으로항전했다.당시영천시에서금호읍으로넘어가는 고개에서북한군 총탄에보급품 수레를끌던말들이무수히쓰러져말의사체가산을이뤘다해서‘말고개’라는지명까지붙었다. ◆영천‘말 산업’, 레저산업타고부활
현대사회로접어들면서도로의발달과산업화로인해그동안말이담당하던물류수송을자동차가담당하면서말은 경제적인효용이크게떨어져그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자연스럽게영천말의수요가줄어들었고말과관련된산업들이급속하게몰락하는침체기에접어들게됐다.
하지만 근대화에 성공하고 국민소득이 증가함에따라국민들의레저욕구와수요가급격하게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말을 이용한 레저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승마, 경마, 재활 등광범위한 분야에서말과 그주변산업들이형성됐다. 이에발맞춰영천의 ‘말 산업’도 다시기지개를펴게됐다.
‘말 산업’은기존축산업과다른특징을가지고있다. ‘말 산업’은말을기르는축산업과레저산업을결합해6차산업화하는전형적인표본이다.
‘말 산업’은 농가에서말을 사육할 뿐만 아니라사육된말을승마장을운영해승마용으로제공하고 식용으로 사육된 말은 고기와 뼈 등을정육과 약재, 화장품원료로판매하는부가가치가높은산업이다.
시는 ‘말 산업’을 적극 육성해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영천을 세계적인 ‘말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당찬계획을가지고있다. ◆영천시‘말 산업’발전방향과전망
영천시는 2009년한국마사회제4경마공원후보지로선정됐지만사업진행은지지부진했다.민선 7기집행부와영천시민들의노력으로 2022년이돼서야경마공원을착공하게됐다.
영천경마공원은총사업비 3057억원으로 영천시금호읍 성천리·대미리·청통면 대평리일대 44만평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는 경주로를 비롯한 경마장 필수시설과공원및편의시설이건설될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영천경마공원이조성되는 부지는국내최대규모로 경마 관련 시설이전체면적중 17%밖에 차지하고있지않아 향후 발전적 개발 계획에 따라 잠재적인 확장 가능성이클 것으로내다보고있다.
시는 경마공원이운영되면 1조8000억원의세수 증대는 물론 1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500명의신규일자리창출효과를가져올것으로보고있다. 시는영천을발전시키는기폭제가될것으로기대하고있다.
시는 ‘말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위해 ‘운주산 승마장’을 개장해운영하고 있다. ‘운주산 승마장’은 2009년 농림축산수산부 ‘말 산업’ 발전공모 산업으로 선정돼 실내외승마장과 부대시설 그리고 산책로·산장, 휴양림을 갖춰 단순한승마장 기능을 넘어복합 휴양기능을 수행하는‘멀티 승마장’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용자도코로나19 상황에도불구하고 2021년 1만7801명, 2022년 1만7969명으로 꾸준히늘어나고있다.
현재 ‘운주산 승마장’에서는 연간 20여 필을조련하고있으며그중 10여 필이전국으로유통되고 있다. ‘운주산 승마장’ 명성이 전국적으로알려지자가족단위이용객증가는물론 2021년개장한말문화체험관은승마장에서핫플레이스로인기몰이중이다.
◆색다른 프로그램 접목… 말 산업 대중화앞당긴다
시는 승마 인구 확대를 위해 2011년 114명으
전투마이송로·역참…지명도‘말죽거리’시,경마장조성등말산업로드맵마련
2022년국내최대영천경마공원착공승마·재활·화장품…확장성무궁무진
로구성된‘영천시승마단’을 창단했다.공무원승마아카데미운영과 전시민말타기운동을전개하며승마 열기를 고조시키고 2015년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야간승마교실을개장해승마저변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이색적이고 다양한생활승마프로그램과대회를개최해승마대중화에도앞장서고 있다.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말 지구력경기대회’를시작으로매년전국승마대회를개최하고있다.
단순한승마수준을넘어말과교감하면서지적장애인치유를시도해의미있는성과를거두고 있다. 영천시는 신녕면에위치한 ‘성운대학교’와협약을맺고재활치료에승마를접목해상당한성과를거둬학계와지역사회의큰관심을끌고있다.
또 말의각종 부산물로 화장품, 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만들수있어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영천에 화장품 회사와 제약회사 등을유치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거양득을기대할수있다.
영천시는 ‘말 산업’의무궁무진한 확장성에주목하고 다방면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을가지고있다.
최기문 시장은 “영천시는 이러한 말의장점에착안해‘말 산업’을고부가가치산업으로삼아영천의미래먹거리산업중하나로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시는최상의인프라를적극활용해‘말 산업’을 발전시켜일자리창출과농가소득증대는물론관광산업을활성화시켜나갈계획”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