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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대출‘완전경쟁’예고했지만…금융권눈치싸움에‘반쪽’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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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장문기기자psj@

온라인에서몇번의클릭­만으로 더욱 싼대출로갈아탈수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오는31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은행권의과점체계를 뒤집겠다는 금융당국의주도 아래비교대출 ‘무한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아직까지업권간이견이­적지않은탓에출발부터­미묘한신경전이벌어지­고있다. ◆‘완전경쟁’인 줄 알았는데… 눈치싸움 속‘반쪽 출발’

손쉽게대출을갈아탈수­있는대환대출플랫폼이 반쪽짜리 플랫폼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들이 대환대출을 원스톱으로이용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은행·상품들을플랫폼에들여­놔야 하는데, 대출시장의큰손인 시중은행들의참여는 저조하다. 플랫폼 기업들이 제휴처를 찾지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오는 31일 출정식에는 소수의플랫폼 기업만출범하게될것으­로보인다.

24일 금융권·당국에따르면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이입점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핀다 등 상위플랫폼 기업들로제한됐다. 특히주요 대출비교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이른바 ‘네카토핀’은 현재까지평균24~25개의 금융회사와 입점 계약한 것으로확인됐지만,시중은행들의참여는부­족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신용대출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때 대출을 갚고, 새로 받기 위해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서실시간으로 갈아탈 수 있게해주는서비스다. 대환 대상은 신용대출 전체 시장의90%를 웃돌고, 연간 12조원의 시장이형성될것으로보­인다.주택담보대출은포함되­지않는다.

5대은행이모두참여한­플랫폼은카카오페이가 유일했다. 특히KB국민은행은 플랫폼중유일하게카카­오페이에만 참여했는데, 대환대출플랫폼 전용으로단하나의상품­만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관계자는 “범용성이있으면서 좋은 조건의 신용대출 상품으로입점시킬 예정”이라면서 “대다수 금융소비자들이이용하­기 때문에 직관적이어야 한다. 많은 상품을 내놓으면 되레혼란을 줄 수 있다”고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토스에는 신한은행·NH농협은행이, 핀다엔우리은행·하나은행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자체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가 31일 출범을준비 중이다. 하지만이들을 제외하면여타 플랫폼 기업들은 마땅한 제휴처를 찾지못해출시자체가어­려운실정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대다수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완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통합시스템을 구축해원스톱으로 대출이동이이뤄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입점상품 자체가 제한적일 경우 온전한 비교가 어렵기때문에시장에큰­영향을주기어려울수있­다.

플랫폼기업들은협의를­이어나가겠다는입장이­지만, 은행권의참여를이끌어­내기가 쉽지않다고 토로한다. 플랫폼기업관계자는“현재은행들은당국의계­획과는다르게빅플레이­어한두곳만골라입점하­고있다”면서“마지막까지제휴할수있­는곳들을몰색하겠지만,중소형 규모의 핀테크 기업들은 시중은행들과 아예입점논의조차하지­못하고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전면전’ 앞두고 은행권 고심… “빅테크종속 우려”

시중은행들이대환대출­플랫폼에참여하는것을­고심하는가장큰이유는­눈에띄는실익이없기 때문이다. 애초에플랫폼 자체가 은행권 과점체제를 허물고 경쟁을 촉진하겠다는의도로추­진된만큼,시장을장악하고있는주­요 시중은행은 득보다는 실이많을수밖에없다.

은행권의주된 우려는 대출상품 이용 고객이대거이탈할 수있다는 점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대출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쉽고간편하게조­금이라도낮은금리의상­품으로갈아탈수있다면­마다할이유가 없다. 금융소비자들이 예·적금은 안전한 대형은행에예치하면서­대출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싼 다른 금융사에서받는다면 대형은행들은 소매금융에서이익을 낼수없는 상황에몰린다.

은행일각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얻을 수있는 편익이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은 중개수수료 명목으로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에 수수료를지급하는데은­행도금융소비자도실익­이없다면결국핀테크 기업에만 좋은일을하게되는것아­니냐는지적이다.

은행업판도가크게뒤흔­들릴수있다는것도망설­이는이유중 하나다.앞서플랫폼사업

이 침투한 택시업계가 빅테크에 종속된 사례가 은행권에서도 재연될수있다는 우려다. 예컨대 다수 금융소비자가 대환대출 플랫폼을통해서만 대출상품을 검색해 가입한다면 은행들이울며겨자 먹기로 플랫폼에참여할 수밖에없고, 수수료등협상에서불리­한위치에놓일수있다. ‘네카토핀’으로불리는핀테크기업­들이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을 9할 이상 장악하고있다.

상황이이렇다보니은행­권에서는자체적인대환­대출플랫폼을꾸리는등­내부역량을강화해야한­다는주장이힘을얻고있­다.이에대해대환대출 플랫폼의활성화를 바라는 핀테크업계는 내심못마땅한 눈치다. 은행들이자체플랫폼을­구축해대출상품정보를­해당플랫폼에만제공한­다면시장에서공정한경­쟁이이뤄지지않을것이­란불만도나온다.

또다른핀테크기업관계­자는“핀테크업계에도 균등한 대출상품 정보가 제공된다면은행권이 자체 플랫폼과의 경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그러나 국내5대시중은행이모­두참가하는 핀테크 플랫폼이하나밖에없는 것을보면공정한 경쟁은이뤄지기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참여 독려… 금융당국, ‘12조시장’흥행사활

업권 간 눈치싸움이계속되면서­금융당국의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연초부터은행권과점 체제를 개선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현재까지어떤 결과물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대환대출 플랫폼까지 흥행이 저조할 경우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에당국에서도 금융회사들의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펼치겠다는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맞춰공격적인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는 막판까지금융회사들의­플랫폼 입점을 독려하고, 대환대출 플랫폼에어떤 회사가 들어가는지등을 정리해오는 30일 대환대출 플랫폼 인프라 구축 현황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금융회사가 모든 플랫폼에참여하는 그림은 아니겠지만, 국민이더욱쉽게이해하­실수있도록안내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핀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게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일정에발맞춰적극 홍보해달라고당부한바 있다. 출시일정과이용방법등­을 정확하게 공지하고, 긍정적인 반응을이끌어낼수있도­록흥행을도모하라는것­이 핵심이다. 실제로토스와핀다는플­랫폼출시이전으로 사전신청도받고 있다. 토스의경우 사전신청 고객만 28만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금융당국이 플랫폼 흥행에 사활을걸고있는 것은 정부가 연초부터은행권과점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메시지­를꺼내들었지만, 아직까지이렇다 할결과물을내놓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난 2월 중순부터‘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태스크포스(TF)’를 열고, 매주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뚜렷한결과물­이없는 상황이다. 특히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은행권 과점체계를 허물기위한 챌린저뱅크, 스몰라이선스등의논의­는사실상멈춰섰다.

당국은내달중종합발표­를 계획하고있지만, 매주진행되는TF논의­에점점힘이빠지고있다­는게업계의중론이다.

이렇듯 실제적인금리경쟁을 유도할 수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흥행시켜야 한다는 당국의의지가 강력한 만큼, 출시이후로도활성화논­의는이어질전망이다.

은행권관계자는 “금융당국의압력으로플­랫폼에 참여해야 하다보니 현재까지는 서로눈치 보면서 입점을 고민하는 중”이라면서도“플랫폼흥행에대한당국­의의지가상당한만큼, 제휴 움직임은 계속 확대돼경쟁이본격화할­수있다”고 말했다.

고객대거이탈·핀테크종속우려에5대­시중은행,플랫폼참여신중모드

다섯곳모두참여카카오­페이가유일신한銀·뱅크샐러드,자체플랫폼준비

네카토핀,비교대출90%이상장악평균24~25개금융사와입점계­약중소규모핀테크는논­의조차못해

신용대출대환시장연간­12조규모당국,은행과점체계개선성과­못내대환대출완전경쟁­도흥행저조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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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금융위원회]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환대출 인프라 사전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환대출 인프라 사전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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