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하는‘독립리서치’…하락종목AS보고서로투자자신뢰높여”
이충헌최근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할 말은 하는’ 리포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장밋빛 전망만 내놓는 증권사들도 이례적으로 투자의견을줄줄이하향하는움직임도나타나는 추세다.독립리서치에대한관심도커지는 상황이다.기존증권사들은망설이는‘매도’의견을적극내놓으면서개인투자자들의지지를한몸에받고 있다.
◆증권사 관심 밖 스몰캡… 시가총액 5000억원미만위주로분석
이충헌밸류파인더대표이사도이러한흐름에합류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서 독립리서치대표로변신하면서다.
이대표는 최근 아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증권사 공채로입사해지점에서근무했는데중소형종목을 좋아했었다.어느날기업에탐방을가고싶어서전화했더니애널리스트를데려오면 받아주겠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독립리서치를 만들어서 탐방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해서한2년전부터시작을했다”고 말했다.
밸류파인더는 2021년 설립된 독립리서치다.독립리서치는 증권사나 기관에 소속되지 않아이해관계에얽매이지않고객관적으로의견을낼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인구가 급증하면서객관적인 보고서에대한 니즈는 갈수록높아지고있다.
이 대표는 독립리서치를 ‘기업·소비자거래(B2C)’라고 소개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주로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면 중소형주에대한정보를개인투자자에게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보고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다보니일각에선 법인영업의 지원부서로 전락했다는 얘기가나오고 있다. 반면독립리서치는 눈치를안봐도되는게장점”이라며“증권사는기관투자자에맞추다 보니시가총액이작은 기업에대해분석할이유가 많이사라졌고, 리서치센터가 다루는스몰캡의범위도점점줄어들고있다”고 짚었다.
이어“저희는시총 5000억원미만의기업에IR담당자를 통해콘퍼런스 콜을 참석하거나 기업탐방을가서얻은 정보를토대로보고서를내고이를 에프앤가이드 등에매주하나씩올리고있다”고 말했다.
밸류파인더는 스몰캡에 집중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시가총액 5000억원보다 낮은종목들이다. 증권사들도일부 중소형주를 다루고있지만 이보다도 더 작고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가 분석보고서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업들이다.
증권사는주로자산운용사등기관을상대로영업을하다보니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발간하는중소형종목분석보고서는절대적으로부족해개인이충분한정보를얻기엔한계가있다.
◆‘왜
떨어졌는지’ 하락 종목 분석하고…생존위해다양한수익화시도
밸류파인더는 업계최초로 하락 종목에대한사후보고서도 발간했다. 밸류파인더가 낸보고서중 시장 하락률보다 더많이 떨어진 종목을다룬 것이다. 회사는지난해‘밸류파인더의하락종목 A/S’ 라는제목으로지난 4월부터총 10개의기업을분석했다.
이 대표는 “독립리서치업계에서 그동안 시도하지않은 것들을많이하고 싶었다”며 “’오르는종목만 얘기하고 내려가는종목은입을 닫는다’는 그동안 리서치업무가 고질적으로 비판 받아왔던부분을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어“기관이아니라 개인을 위해서보고서를제공하는 것이다보니 하락을 했으면 그 기업에왜하락했는지확인해서전달하는 게독립리서치가 해야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을 했다”며“투자자들의반응이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당시 에프앤가이드 실시간 검색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었다. ‘관심은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S리포트를 낼때도 쉽지는 않았다”며 “하락했다고 보고서를 쓰는 것은 기업엔‘주가가 많이 빠졌다, 안 좋은이유가 있나 보다’같은 낙인이생길수도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거절한곳도있었다. 다만 IR 담당자들과관계를잘 유지한 곳들이있어서 리포트를 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시도는 좋았다’는 평을 많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이외에도다양한시도를하고 있다. 10년 전에도독립리서치가있었지만수익화에실패하면서사라진곳도적지 않다. 여전히업계가성장하지못하고 ‘아웃사이더’ 수준에머물러있다.이에수익화를위한서비스를고민하고있다.
지난 3월에는 빅데이터서비스인 ‘밸류GPT’를선보이기도 했다. 밸류GPT는 10만개의 증권사보고서를 토대로 4가지 변수(영향력·추진력·리스크 헤지·유지력)를 통해증권사 애널리스트의보고서영향력을수치화한서비스다.
이 4가지 변수를 평균화하고 순위화해 매일애널리스트의보고서를 최대2개씩구독자에게제공한다. 리스크헤지변수를통해리스크를최소화하며, 1년 단위로 데이터를 최신화해 시장흐름을 반영한다. 시초가로 매수하는 투자전략과손절라인도함께제시한다.
이대표는 “밸류GPT 서비스는 출시이틀 만에마감할정도로투자자들의반응이좋았다”며“탐방 노트, 구독 서비스 외에도 투자자들의니
증권사보고서‘매수’만외칠때눈치안보고객관적의견내놔
시총5000억미만‘스몰캡’집중개인투자자에맞춤형정보제공
빅데이터토대밸류GPT서비스출시이틀만에마감…큰호응
분류사각지대…‘리딩방’오해도신뢰성제고위해당국관심필요
즈가다양하다는것을느꼈다”고 말했다.
밸류파인더는 ‘밸류멤버스’ 구독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매월 8~10곳의 스몰캡기업탐방 후익일 퀵 탐방노트 제공, 커버종목 이슈 코멘트및국내외시황및종목자료등을제공한다.
◆독립리서치는 ‘신뢰도’ 제고가 관건… 자체노력은물론당국관심도중요
그는독립리서치의수명이길어지기위해선수익성과 신뢰성 제고가 가장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독립리서치는 자본시장법상유사투자자문업자로분류돼있다. 주식리딩방으로오해받기도한다. 어떤사업자쪽에도속하지않다보니관심과규제에서모두소외돼있다.
이대표는 “신뢰성에서차별화를두려고많이노력하고 있다”며“나중에컴플라이언스이슈가커질것에대해서도대비하고있다”고 말했다.
밸류파인더는 지난해9월 독립리서치최초로증권사와 기업분석보고서콘텐츠 공급 계약을맺었다. 현재KB증권프라임클럽에보고서를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독립리서치가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분류돼있는데유사투자자문업회사가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경우가 처음이었으니 독립리서치에대한 신뢰성이올라갈수있는계기가됐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또 다
른증권사와도공급계약을맺었다”고 전했다.
독립리서치 입장에서도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할수있고증권사입장에서도인력을증원하지 않고도 필요한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다는점에서긍정적이란의견이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대표는 “리서치에서는 애널리스트의선행매매가 가장 큰 문제기때문에독립리서치시장이커진다면추후 컴플라이언스이슈가 커질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이에 대비해 미리자체적으로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만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증권사도 잘 못 믿는데독립리서치도쉽게믿기어려울수있다.미리직원들이컴플라이언스를준수하게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도 직원들의인적사항이얼굴빼고다 있다”며 “어떤 사람이보고서를 냈는지, 그 이름이진짜 그 사람인지, 그사람의이력이확실한지모르지않나. 저희는그런 정보들을 다 공개한다. 투명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 신뢰도를 높이기위해서금융당국의관심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계약을맺을때KB증권측의가장큰고민은딱하나였다”며“콘텐츠가 좋은건알겠지만과연믿을만한가라는것이었다”고 말했다. 설득에반년가까이걸렸다는것이다.
그러면서 “신뢰도 제고는 금융당국에서도 어떤행동으로보여줘야한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도 매수일색인증권사 보고서에대항할수있는독립리서치회사를키우겠다는계획을밝혔다.금융감독원은올해업무계획에서독립리서치회사제도도입을추진한다고알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3월 국내 증권사들의리서치 객관성과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고독립리서치를추진한다고말한바 있다.
해외에서는독립리서치기관이성공적으로안착한 사례가 많다. 캐나다의 BCA리서치, 영국의TS롬바르드 등이다. 해외에서는 다수의독립리서치가모인협회가있을정도로시장이큰상황이다.
이 대표는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게 니즈에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제도권 들어가서당국이너무 규제만 한다면그렇게생각하는것보다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당근과 채찍이 함께필요하다고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를 통해서 지원해 줄 수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겠다”며 “당국에서 펀드를통해지분투자를해서신뢰성을 높이는방법, 운용사가 독립리서치를 활용하는 데인센티브를주는방법등이있을수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