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다지는서울아파트값하반기강보합”…매수의견은엇갈려
서울 아파트 가격이강남권에이어강북권까지하락 흐름을 멈추는 등 변곡점을 맞이한 가운데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서울을 비롯한부동산 시장이강보합세를 나타낼것으로 전망했다. 매수세가 붙으면 집값이소폭이지만 꾸준히 오를 테지만, 하반기 역전세 대란 우려가 커지고금리인상이슈가여전히시장변수로작용할 가능성이있는 만큼 급격한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무리라는지적이다.한편으로는현재의반등흐름이급매소화이후나타나는일시적인현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W자 ‘더블딥’(double dip)이 발생해더깊은하락세로전환할수있다는우려도나왔다.
1일아주경제가부동산전문가들을대상으로시장진단을진행한결과다수의전문가들은서울의아파트가격상승흐름이소폭이나마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1년여의 하락행진을 멈추고 상승 흐름으로 전환하며바닥을다지는구간으로진입했다는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WM사업부팀장은 “현재거래량이늘고상승거래가늘고있는시장흐름은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여러 변수가 남아있지만, 바닥을천천히다지는과정을겪으며하반기내내적어도 강보합 수준이상으로는 흐름이유지될것으로본다”고 전망했다.
고준석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서울지역의2주 연속상승을두고 ‘반등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고 대표는 “공급은 부족한데거래량은 늘고,대출규제가 풀리면서자금 융통이쉬워져실수요자들이저점으로인식한 것”이라며“집값 바닥은이미1월에 지났고,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조금씩반등하는추세가예상돼내집마련이필요한수요자들에게는적기일수있다”고봤다.
김제경투미부동산컨설팅소장도 “이미 급매물이많이빠진상황에서매수세가 이어지는 상전문가들“상승흐름지속”전망…급매물빠지고매수세이어져“역전세심화·금리인상변수… ‘W자’더블딥우려”투자신중론도
황”이라며 “싸게 살수있는 매수 타이밍이조금지난 상황에서강보합세정도를 유지할 것으로본다”고설명했다.
최근KB부동산이발표하는‘KB선도아파트50’지수의반등도달라진시장분위기를반영한다.전국에서시가총액이가장큰 50개아파트단지의시가총액변동률을나타내는해당지수는지난5월(15일 기준)에전달대비 0.1% 상승하면서지난해6월이후11개월만에상승전환했다.전국의‘대장아파트’를모아놓은이지수는가격변동영향을민감하게보여줘주택시장선행지수로꼽힌다.
집값상승세를내다보는공인중개업자들또한늘고 있다. 이날KB부동산 5월시계열자료에따르면 지난해12월 전국 6000여명의 공인중개업자들중상승을전망한비율은 0.1%에 불과했지만5월엔 10.5%로 증가했다.또지난해12월당시85%의중개업자들은집값이내릴것이란전망을
내놨지만, 5월엔그비중이25.5%로 줄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1분기 누계 기준으로4.74% 상승한 데다 4월 잠정치도 1.22%로 비교적높다”라며“시장은 관성의법칙혹은 경로의존성이작용하므로반등세는좀더이어질것”이라고관측했다.
◆전세움직임·금리가본격집값상승세좌우
전문가들은하반기집값흐름의향방에대해전세와 금리의움직임에달렸다고 지적했다. 우병탁 팀장은 하반기더욱 심해질것으로예상되는 ‘역전세’가 시장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크다고 봤다. 가격이상승하려면추격매수세가붙어야 하는데전세가율(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이떨어지면 거래에대한 유인이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올 하반기역전세가 심할 것으로 보이며내년 상반기까지일부 여파가 이어질것으로 본다”며“추격매수가 이어질지는지켜봐야할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앞서는1~2% 내외의낮은금리가적용되며집값이큰폭으로올랐던경향이있다”며“현재는기준금리가동결됐다고 하더라도 이전에비해높은 상황이며아직금리의상단도정해지지않았다”고말했다.그는“최근까지나온거래는실거주로보면될것”이라며“금리가 여전히불확실해실거주가아닌투자를하는것은이르다는생각이든다”라고전했다. 투자목적매수가 주춤한 상황이어서집값상승폭이커지지는않을것이라는설명이다.
김제경소장 또한 “지방에서도 급매는 다 빠지는등최악의시기는지난것으로본다”면서도“다만 하반기금리상승 여부, 전셋값향방등이집값에영향을미칠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의흐름이일시적인반등일뿐W자형태의 ‘더블딥’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목소리도나온다.
박원갑 위원은 “지속적인 규제완화 효과, 15억원 대출제한폐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지난해낙폭과대에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라며 “추세적 상승보다 기술적 반등의가능성이크다”라고 말했다.단기간에급락한상황에서대기자금이 유입되며 반등 흐름을 보이게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전세난,경기침체, 미미한 통화량(M2) 팽창,소득대비집값고평가등을감안할때 2008~2012년 발생했던W자형더블딥형태로시장이바뀔수 있다”며“앞으로 금융시장이슈에따라 시장이출렁일것으로예상하며특히일부지방의경우하락세가이어질것본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현재의반등은이전에급락한영향에따른일시적회복현상이라고 진단하며“이번 하락이1차 하락인상황이고 2~3년 후에2차 하락이한번더오는W자형 시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상승했는데6개월 떨어지고 다시또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본다”고 내다봤다.